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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네 번째 영화. 10년동안 쓴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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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9
    빠르기도 하여라(5)
    하루

빠르기도 하여라

하루님의 [어쩔 수 없는 일] 에 관련된 글.

 

8월에 특별공문이 내려왔었다 한다.

수족구병에 관한한 결석처리하지말라고.

그래서 196,440원은 돌려받게 되었다.

야호~~ ^^

 

돈 문제는 항상 어렵다.

그 돈을 아끼기 위해 내가 쏟아야할 시간과 정성을 따지다보면

그래, 그냥 잊고 말자....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또 한 편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있는데

억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아...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다.

 

어제밤에 문득 하돌이 말했다.

"엄마, 나는 어린이집 너무너무 가고 싶어"

왜?

"우리 선생님이 너무 좋아."

 

처음 씩씩이어린이집이 문을 닫고서

몇달 째 말을 잃은 채 눈물 짓던 하돌이가

마음문을 활짝 열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일이니....그러니 그 20만원은 잊자, 하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공부방선생님이

"비싼 병 앓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게 어디야?

 그냥 그 병 치료비 참 비쌌네~! 하고 생각해요~" 라고 했을 때

그래 그 말만 믿고 그 말만 떠올리자  싶었다.

 

그런데 재원과 야옹이의 덧글을 보면서

그래...그렇지. 이게 상식적인 거지... 하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민원을 제기해야겠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사항 말고 전염병에 대해서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도 조심스러워서 남편에게 먼저 말을 하고

원장선생님께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 다음에 해야하는 거 아닌가 물었더니

괜찮으니 구청에 얘기하라고 했다.

 

마음 굳게 먹고 구청에 전화했는데 의외로 상냥하게 전화를 받아주었다.

내가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전염병 때문에 출석일자를 못 지켜 지원을 못 받게 되었는데

전염병에 대한 예외규정같은 거 없나요?" 하고 물었더니

규정들을 한 번 알아보고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내가 어린이집에 피해가는 거 없지요? 했더니

그런 거없다고...

그래서 전화번호 알려줬는데 잠시 후 어린이집 원장님한테서 전화가 온 거다. 뻘쭘.

 

다행이다. ^^

 

아침에 입금하고 났더니 통장에 7만원이 남길래

돈 들어올 데 어디 없나?  머리를 굴리다가 한 달 한 달 사는 건 별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생각지 못한 목돈이 들어갈 때 가정경제에 타격이 오는구나...그런 생각도 했고

병이나 이런 거 때문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위로도 스스로에게 했다.

 

어쨌든

내게 용기를 준 재원과 야옹에게~~

감사~!

한 턱 내야할 것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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