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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내 감정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잘못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경고는 몇 번 있었는데 그 경고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탓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 빠진 것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전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과를 하고

전화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후일을 기약한다.

괜히 지금 얘기해봤자 

어려움에 빠져있으니 좀 봐달라....뭐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봐.

 

처음부터 그걸 깨달은 건 아니었다.

텔 대화를 보신 분이 자신도 나와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고백해오셨다.

그러니까 강박이 심해서 

자기가 생각한 어떤 원칙으로부터 어긋나면 그 때부터 집요해지기 시작한다는 거다.

그런 식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보냈다.

그들은 1의 실수를 했을 뿐이지만 나는 10만큼 분노했고

그래서 그들은 어이없어하며 손을 내밀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나는 그냥 피해버리고 만다.

 

상담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선생님은 "그 분하고는 약간 달라요" 하면서

나와 비슷한 증세를 고백한 분은 완벽에 대한 지향이 강하다면

나의 경우는 불안과 수치심이 강하다고 한다. 

정의에 대한 강박이 있는데 그 구조가 무너지면 불안해하고

불안해하면서 스텝이 꼬인다는 거다.

 

매일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낸다.

그런데 자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생각한다. 그냥 교통사고가 났으면 좋겠어.

내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나를 찾아왔으면 좋겠어.

 

오욕을 안고 살아가는 일은 고통스럽다.

어느 날은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다.

사과를 하고 모든 활동에서 물러난 후에 마음은 괜찮나요?

남아있는 잔존감 때문에 괴롭지는 않나요?

우리는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나는 구태이고 적폐이고 시대착오적인 인간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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