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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텃밭일기

7월에는 밭을 방치해서 잡초농사만 하게 되었다.

지난 6월에 감자를 캐고, 좀 남겨둔것을 7월 첫 토요일 캐고는 밭을 비워 두었다.

봄에 심어 두었던 상추와 근대 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망해 가는 처지이고 궁여지책

으로 비름을 좀 심어 보았지만, 한두번 뜯어 먹고 장마에 다 망해 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남아 있는 고추나무에서는 고추를 다 먹을수 없을정도라 따다 날랐고,

몇년동안 변함없이 자라나는 정구지도 계속 베어 먹고, 근대가 오래 되어도 제법

먹을수 있었고, 상추는 망해 가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따 먹을수 있다.

 

그리고는 7월 한달 내내 내리다시피 한 장마 때문에 온통 풀밭으로 변해 있었다.

장마가 거치고 앞으로 비가 안 올것 같으면 그래도 가서 밭을 정리를 하겠는데,

비는 그칠 조짐을 보이지 않고, 계속 해서 장마를 이어 나가니 그냥 두었다.

 

윗집 어른은 구청에서 농막을 뜯어 내라고 했다고, 허름하지만 그래도 일을 하다가

쉬기도 하고 여러가지 물건들을 보관하는 유용한 보금자리인데 다 뜯어 내었다.

 

올해초부터 이 곳에 서민임대 아파트를 짓겠다. 라고 하니 지주들은 보상을 바라고

각종 구조물을 설치하고 유실수를 심고, 지역 주민들은 반대시위를 하고, 밭에는

자본과 개발이라는 조건 때문에 이런저런 불상사들이 나타나며 한 고을 텃밭 공동체

에도 금이 가고 자꾸 안 좋은 조짐들이 나타난다.

 

내년에는 더 심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가 있는 곳은 높은곳이라 아파트 지을땅에

편입되지 않은곳이기는 해도, 그 여파는 있을것 같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공정택이 수서에 임대아파트 건축을 말렸다는 바로 그 땅이다.

 

텃밭만 풀밭이 아니라...

사능 콩 두레밭에도 장마를 맞아 콩들이 다 넘어 갔다. 넘어간 콩은 옆으로 누워져서

하늘을 바라보고 자라게 되니, 넝쿨이 져서 줄기가 튼튼하지 못하고 제대로 생육할 수 없을 정도였다.

 

비가 오는중이라 비가 그치면 일으켜 세울려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서 늦게 일으켜

세우게 되니, 힘도 더 들고 이미 자란 가지로 인해 더 많은 가지를 잘라내고 곧게 세우는데 이틀 오후시간을 소비하였다.

 

세우면서도 너무 많은 가지와 잎으로 잘라 내었는데, 이것이 제대로 한 일인지 앞으로

성장하고 열매 맺는데 영향은 없을지 걱정이다. 일찍 심은 콩은 벌써 꽃이 피어나고

있기도 한데 말이다. 경험없이 하는 농사가 이런 모양이다. 이런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나아져야 할 텐데 말이다.(내년에 다시 그 농사를 할 기약은 있나?)

 

풀밭으로 변해 버린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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