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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텃밭일지

밭에 심겨진 상추는 봄 만큼은 잘 자라지 못해도, 상추잎이 부더럽고 그 맛은 봄 상추 보다 더 맛있다. 이 상추는 10월 중반까지 뜯어 먹다가 하순에 뽑아 버렸다. 근대는 10월 들어서 한두번 뜯어 먹다가 뽑아 버렸고, 쪽파는 9월 하순부터 잎이 마르더니, 10월 들어서는 모든 잎이 마르고 뿌리까지 말라 죽고 몇 포기 남지 않았다. 어찌 되는지 내년 봄까지 두고 볼 일이다. 그 중에서 홍당무는 그런데로 잎사귀가 무성하게 자란다. 뿌리가 어느정도 굵어지는지 나중에 보아야 알 일이다.

 

상추와 근대를 봅아낸 자리에는 겨울을 날 수 있는 시금치와 월동춘채를 심어 보았는데, 시금치는 더물게 나고 월동춘채는 너무 오밀조밀하게 나서 대충 속아주었는데, 이 겨울을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다.

 

10월 하순 지나면서 밭에 심겨져 있던 몇가지를 수확해 보았다. 봄에 밭 두둑에 아무렇게 땅콩과 야콘 그리고 돼지감자를 심어 놓았다. 땅콩은 무성한 야콘 그늘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캐어보니 두어주먹 달려 있었고 고소한 맛을 일품이었다. 

 

 

야콘과 돼지 감자는 줄기가 너무 무성하여 다른 작물과 남의 밭에 지장을 주어 때때로 줄기를 잘라 주었지만 너무 왕성하였다. 야콘과 돼지감자는 처음 캐 보는데, 그 뿌리가 깊어 호미로 캐기에 쉽지가 않았다. 너댓 포기 밖에 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야콘을 캘수 있었다. 돼지감자는 별로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야콘은 용도가 확실하고 필요하면 많이 심어도 좋을듯 하다.

 

 

올해 내 밭에는 고구마를 심을 자리가 없어 고구마를 심지 못했는데, 사능에 함께 심은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캐어서 나누었다. 함께 관리를 하니 경작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방치에 가깝게 되었으나, 그래도 이렇게 크고(1키로정도) 이쁘게 생긴 고구마도 캘 수 있었다.

 

무우는 처음부터 시원치 않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방치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조금씩 뿌리가 굵어지기는 하고 있다. 배추는  생각보다 복스럽게 잘 자라 주었다. 이제 추워 벌레가 없어질때도 되었는듯 한데도, 이 시간까지도 벌레들은 계속해서 배추를 공격하고 있었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렇게 잘 자라고 있던 배추가, 10월 마지막 날에 남들같이 배추를 묶어 주러 갔더니, 더 이상 자라는게 아니라 성장이 정체되고, 도리어 겉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다. 차라리 일찍 뽑아서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거름을 주어야 할텐데, 초기에 오줌 한두번 주고 그 후에는 주지를 못했는데, 내년에는 여름에 더 많은 오줌을 받아 놓았다가 여러번 주어야 할까 보다. 남은 목초액을 한번더 뿌려 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빨리 뽑을수 밖에 없겠다.


 

사능 넓은밭에 두레형태로 콩농사를 지었는데, 지난 두주간 주말에 콩을 뽑고 그 밭에다가 또 밀을 심었다. 콩은 낫으로 베고 말리게 되고, 그 밭에 풀을 제거하고 퇴비를 뿌리고, 관리기로 경운을 하고, 괭이로 골을 판 후 밀시를 뿌리고, 묻었다. 나흘동안 긴 시간 많은 일을 했는데, 또 주말을 이용하여 이제 콩 타작을 해야 한다.

 

콩사리

http://blog.jinbo.net/dolpari/?cid=2&pid=141

 

올해 농사도 남아있는 콩과 배추 무우를 수확하면 끝이 나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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