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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텃밭일지

이제 늦가을이라 밭에 남은것은 배우와 무우 정도 밖에 없는데, 무우는 진딧물 같은것이 많이 붙어서 영~ 그렇게 생겼고, 배추는 더 자라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

 

11월이 들어서면서 주위 밭에서 서서히 배추와 무우를 수확하고 있었는데, 15일 토요일에는 밭에 나가보니 완전 김장 대목이다. 산길따라 밭 주위로 차들이 빽빽어 들어서서 무우 배추를 뽑고 있었다. 지난해 무우를 늦게 뽑아 얼어서 실패를 한것을 기억한지라, 나도 무우를 뽑아 볼까 하고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추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17일 월요일 늦은 오후에 무우를 뽑을까 하고 갔다가, 배추 까지 뽑아서 집으로 가져왔다. 배추는 30포기가 넘고, 그간 포기한 무우는 그래도 얼마만큼은 자라서 알멩이가 생겼다. 집에 배추를 옮겨 왔는데도, 배추벌레는 죽지도 않고 날라 다니는 끈질김을 보였다. 몇일 있다가 김치를 담는데 얼마되지 않을것 같아서 양념을 조금만 준비를 했더니 배추가 보기 보다 양이 많았다고 하고, 배추가 달콤해서 김치 담다가 생배추로 배가 부르도록 먹어, 배탈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가을 늦게 혹시나 하고 홍당무를 처음으로 조금만 심어 보았다. 크게 신경 안쓰고 두었는데, 뽑아 보니 예상보다 뿌리가 들었다. 잎사귀를 자르고 가져왔는데 양이 3키로 정도 되었다. 아내는 씻어서 생것으로 먹어 보더니 맛있다고 하면서, 집에 온 동생에게 약간을 싸 준다. 처음이라 신경을 써지 않았던 홍당무가 짧은 시간에 이렇게 되는것을 보고 내년에는 더 신경을 써서 심어 보아야겠다.

 

그간 가을에 수확한 밭을 이때껏 방치해 두었는데, 주변의 부지런한 어른들은 겨울을 지낼 밭을 봄에 밭만들기 하듯히 깨끗히 정리를 해 둔다. 나도 올해에는 수확하고 겨울에 쉬는 밭을 흙을 파서 고르고 어느정도 정리를 해 둘려고 22일에는 갔다가 땅이 얼어서 못하고, 몇일후 땅이 녹은 다음에 했다. 땅을 괭이로 파는 중에 봄과 여름 같으면 뱀 같은 지렁이가 한번 괭이질에도 여러 마리가 나올판인데, 한마리도 안 보이더니 추워서 힘없이 다 죽어 가는 지렁이 한 마리가 보였다.  지난 주말 거제도 노자산 꼭데기에서도 지렁이 한마리가 있는것을 보았는데, 가련하다. 이제 올해 일이 끝나게 되므로 이제껏 사용한 장화도 닦아 두었다.

 

 

이제 빈 밭에 겨울을 날수 있는 약간의 시금치와 월동채, 그리고 다 시들은 쪽파 약간이 남아 있다. 텃밭일을 하다가도 작물이 잘 자라면 기분이 좋다가도, 생각보다 여의치 않고 피해를 당하면 그만 하고 싶기도 한다. 그런데, 배추맛이 달다. 무우가 작아도 맛있다. 홍당무도 달콤하다. 라고 하면서 이제는 시장에서 산 농산물과 밭에서 나온 작물과 구별할 수 있는 입을 가진 식구들을 볼때에 앞으로 계속해야 할 판이다.

 

사실, 아직 다 끝난것은 아니고 사능밭에 콩을 털어 왔야 한다. 오늘 내일 다녀 올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것을 보니 다음 주에나 다녀 와야 하겠다. 보름전에 털어온 메주콩을 일터 두었다가, 콩알만 추려 보니 한 5키로 정도 되었다.

 

 

콩타작

http://blog.jinbo.net/dolpari/?cid=2&pid=147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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