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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타작

일년동안 가꾼은 콩이 익어 누렇게 낙엽이 지면서, 10월 하순에 낫으로 콩을 베어서 말려 놓았다. 베어 놓은 콩이 말라서 11월 중순에 탈곡기로 콩타작을 하게 되었다.

 

요즘 콩농사를 많이 짓지 않기에 탈곡기가 흔치 않아 탈곡기를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리게 되는데, 토요일은 안 빌려 준다고 한다. 그래서 금요일에 탈곡기를 빌려 탈곡을 하게되는데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8명이 모여서 콩타작을 하게 되었다.  


 

빌려온 탈곡기를 적당한 장소에 고정 시켜놓고, 여러명의 일꾼들이 일을 나누어서 탈곡기 옆에 콩을 날라다 놓으면, 탈곡기에 콩을 넣어 탈곡을 하게 되고, 탈곡기에서 먼지와 검불 콩깍지 그리고 콩 낱알까지 분리 되어 나온다. 검불을 걷어 내기도 하고, 콩 낱알과 함께 섞여 있는 콩깍지를 따로 모으는 일과, 콩 낱알을 포대에 담아 나르은 일들을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

 

나는 탈곡기 옆에서 탈곡할 콩대를 탈곡기 안으로 넣어 주는일을 보조하였는데, 탈곡기의 바람에 날리는 먼지가 코와 입으로 들어와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이고, 눈 까지 뜨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많았다. 탈곡기 옆에 붙어 있느라 사진을 별로 찍지를 못했다.(달마형님께서 찍은 사진을 보충해 주면 좋겠다.)

 

 

그래도 자루에 소복소복 샇이는 콩 자루를 보면 한해동안 고생하여 콩 농사를 한 보람과 함께, 푸근함도 함께 느끼게 된다. 탈곡하는 시간이 많이 걸릴줄 알았으나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빨리 끝낼수 있을것 같아, 늦은 점심이 되었지만 점심전에 탈곡은 끝을 내게 되었다. 오후에는  탈곡한 콩과 콩깍지들을 모아 말리도록 하고, 탈곡기를 치우고, 비올것을 대비해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하면서 공동의 일은 끝을 냈다.

 

남은 시간에는 개인의 남은 콩을 뽑기도 하고, 말려 놓은 콩을 털기도 하면서 오후 늦게 까지 일을 하였다. 나도 뽑지 않은 콩은 뽑아 말리고, 뽑아 놓은 메주콩을 털어서 가져 오게 되었다. 집으로 가져온 콩도 콩깍지를 분리하고 갈무리 작업을 일터에서 짬이 나는대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에 심은 밀이 20여 일이 지난 지금 싹이 나서 파랗게 자라 밭을 예쁘게 수 놓고 있었다. 이제 이 밀이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내년 봄에 무럭무럭 자라 초 여름에 누렇게 익어 밀 이삭을 수활할 때까지 어떻게 자라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몇일전에 숯빗기 웍크샵에 참석하여 밀을 많이 심어 놓았다고 하니, 누룩을 만들면 되겠다고 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100% 미국산 밀로 만든 누룩을 사용하기 보다는 국산밀로 누룩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들은 연락을 주어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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