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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잔치

콩을 수확하면서 12월 첫 주말에 올해 농사한 콩을 가지고 두부를 만들어 먹으며 감사잔치를 하자고 하였는데, 추운 날씨였지만 약속대로 두부를 만들어 잔치를 벌렸다. 날씨가 춥기도 하고 바쁜 일정들이 있어 빠진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겁게 진행되었다.

두부를 만드는 것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렵지 않고 쉽다.
 
먼저 콩을 불렸다가 맷돌에 가는데, 맷돌에 콩과 물을 섞어 넣으면서 갈면 된다. 요즘은 맷돌이 귀하니 믹서기에 갈기도 하고, 방앗간에서 갈아도 된다. 돌에 간 콩물은 솥에다 넣고 끓이는데, 우리는 밭 귀퉁이에 솥을 걸고 장작풀을 피워서 끓였다.

 

이 때 불도 잘 지피고 잘 저어 주어야 하는데, 추운 날에 팔을 걷고 불 피우고 끓이면서 저어 주느라 고생들이 많다.

 

 

적당하게 끓였으면 보자기 같은 것에 넣고 짜게 되며, 이 때 보자기 속에 남는 것은 비지이고, 짜면서 나오는 물은 두부가 될 것이다. 솥 위에 삼발이 같은 것을 놓고 주걱 같은 걸로 누르면서 짜주게 되는데, 그런 것이 없기에 있는 것을 활용하여 하였다.


 

짠 두부 물을 솥에 넣고 끓이다가, 간수를 넣으면 짜낼 때는 물이었던 것이 엉기면서 응고가 된다. 이때 약간 응고가 되어 부드럽게 물과 두부가 함께 어울러 있을 때 순두부가 되는데, 두부를 만들면서 먹는 이런 순두부는 퍼 먹으면 구수하고 뜨끈뜨끈한 게 이렇게 추운 날에 먹는 순두부 맛은 최상이다.

 

 

응고가 이루어지는 순두부를 다시 보자기에 넣고, 그 위에 돌 같이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두부 물은 빠지고 우리가 먹는 단단한 두부가 된다. 시장에서 사는 두부는 두부가 단단하지 않은데, 이렇게 직접하면 단단하고 구수한게 확실히 맛의 차이를 느낄수 있다.  이렇게 어찌어찌해서 두부가 완성이 되었는데, 두부를 모로 모양을  만들지 않고 위의 과정에서 그냥 짜 가지고 먹게 되어 모양이 비지 같이 되어 버렸다.


 

이제 완성이 되었으니 모두 모여 맛있는 두부와 점심을 먹는데, 진수성찬이었다. 위와 같이 만들어진 두부는 금새 없어지고.... 돼지고기 수육에다가, 갓 만들어진 비지찌게에, 얼큰한 시레기국, 여러집에서 가져온 각종 김치, 시중에서는 팔지 않는 아주 맛좋은' 참살이' 막걸리 등이었는데.... 금방 빈그릇으로 변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두부는 앞으로 먹어 보기 힘들지 모르겠다. 요즘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는 두부집을 가 보아도 수입콩을 사용하고 두부의 구수한 맛을 보기란 쉽지 않다.

 

 



두부와 함께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내년을 위해서 거름 만들기를 해야 한다. 콩타작을 하고 남은콩대콩대와 콩깍지, 고구마줄기, 가로수 낙엽을 쌓으면서 그 위에 퇴비를 뿌렸다.

 

 

추운데도 칠팔명이 함께 하니 추위도 잊고, 금방 산더미 같이 쌓여간다. 물도 주고, 차곡차곡 잘 쌓아야 할 텐데...추운탓에 .나중에 2월달에 다시 뒤집어 줄때 잘 하기로 하기로 하고 간단히 했다.


 

커다랗게 쌓은 거름 더미 위로 비닐을 덮어 주고 그 위에 보온덮게를 덮어 주고 나니 마음이 든든하고, 내년 농사는 풍년이 들것을 바라면서 내년 농사를 기다려지게 된다.


 

이렇게 하면서 올해 농사일은 마치게 되는것 같다. 한해동안 고생을 하면서 많은것은 배우고, 수확의  기쁨도 맛 보았을텐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나은 농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거름을  다 만들고 자리를 파하기 전에 과일을 먹으면서 누군가 하는 말이 '내년에 우리 된장 간장도 담궈 보자.' 라고 한다.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올해 농사 지은 콩을 가지고 메주도 만들고, 장독도 사다가 간장 된장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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