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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햇빛 발전소

돌~님의 [청파동 햇빛발전소] 에 관련된 글.

 

청파동 교회 햇빛 발전소를 다녀온지도 2년이 되었다. 우리 향린에서도 환경 생태운동의 일환으로, 햇빛 발전소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나는 발전소 건설도 해야 하겠지만, 우리들 각자가 환경 생명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는 것이 발전소 세우는 것 못지않게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믿음이 약해  발전소를 세우는 일이 쉽지 않을텐데 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그러면서 전문가를 불러 강연회를 하고, 출자금을 받으면서 일은 시작되었다. 총 공사비가 2,000만원이 넘게 든다고 하는데, 그 절반 정도가 걷히고 나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선 후 햇빛발전소에 주는 혜택을 소규모 보다는 대규모 기업발전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꾼다고 했다. 거리를 두고 지나던 나도 이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후 발전소 건설 사업은 진행이 잘 되어 아슬아슬하게 발전소 건설허가를 받고, 모자라는 출자금도 채워져서 지난 년말에 발전소를 건설되었다. 발전소를 설치한 곳은 향린이 아니고, 14년간 도농 자매교회로 지내온 완주 이서의 들녘교회 옥상이다. 발전소를 만들자고 하면서부터 이곳을 생각했다. 김제 들판에 위치하고 있어 일조량도 많고, 새로 지은 예배당 옥상이 넓어 설치하기도 좋은 환경이다.

 

 

우리가 건설한 햇빛 발전소를 구경하고 축하하기 위해 지난 1월 마지막 주말에 버스로 다녀왔다. 옥상에 철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였다. 3k 용량의 발전을 할 수 있는데, 해가 좋은 봄과 가을에 전기를 많이 전기를 생산한다고 한다. 여름 장마철이나 겨울보다 말이다.

 

 

자세히 보면 작은 집열판을 여러개 연결해서 설치를 했다. 요즘은 이전 보다 대량으로 생산되어 가격이 싸졌다고 한다. 처음에 2,300만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1,900여 만원 밖에 안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햇빛발전이 대중화가 되어 건설단가가 지금보다 훨씬더 싸지기를 기대해 본다.

 

 

발전소를 설치한 회사의 직원이 와서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설명을 해 준다., 어려운 말들이 있어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다. 집열판에서 햇빛을 모아 전기를 만들고, 인버터를 거치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변화시키고, 생산된 전기는 계량기를 지나 수용가로 가거나 한국전력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서울 CBS 방송에서 와서 취재를 한다. 옥상에 난간이 없어 땅으로 떨어질까 위험하기도 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위의 인버터와 계량기를 거쳐서 전기는 사용된다. 발전소가 설치되고 20 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270여 kw 전기가 생산되었다고 하는 설명에 모두들 신기해 한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 전지판에서는 소리없이 부지런하게 햇빛을 끌어 모으고, 인버터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변화 시켜 전기는 만들어진다. 햇빛을 그냥 두면 없어질 것인데 말이다.

 

  

이 교회에는 1,600여 평에 이르는 논이 있다. 이전에 향린과 자매결연을 맺지 않았을 때에는 관행농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그 후로 우렁이와 쌀겨를 논에 넣고 풀을 뽑으며 유기농을 한다. 이렇게 농사한 농산물은 자매교회인 향린의 교우들에게 나누고, 도시에서는 일년에 한 두번씩 가서 풀을 뽑는 등 농사일을 거든다. 이제는 서로 얼굴은 왠간히 하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가 먹는 쌀이 생산되는 논을 구경하고 있다.

 

 

겨울이라 논에는 벼를 베고 난 그루터기만 남아 있지만, 이 논에도 여름이면 벼가 푸르게 자랄것이고, 가을이면 알차고 누런 벼이삭이 출렁일 것이다. 이 날도 갓 방아를 찧은 쌀을 가득 실고 왔다.

 

 

실고 온 쌀이다. 이 쌀은 각 가정에 나누어져서 밥을 해 먹고, 설에는 떡을 해 먹게 될 것이다. 햇빛 발전에 출자한 이들에게는 전기 생산으로 얻어지는 이득을 유기농 농산물로 나누어 줄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아직은 햇빛발전소를 하나만 세웠지만, 앞으로 더 세우고 풍력발전도 해서 지역의 대안 에너지 교육으로도 사용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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