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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환자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아저씨들이 나누는 이야기 거리로는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와 정치판 돌아가는 모습이 가장 안성맞춤인가 보다. 이명박과 그 정부의 실책을 하나하나씩 들추어 가면서 산행하는 동안 시간 가는줄 모른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이나면 중간중간에 이 모든 것이 '이명박 때문'이란다. 그렇기도 하다. 그가 잘 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고, 어떻게 잘못된 짓만 계속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어떤 일이 생겼을때 그 원인이 나 또는 우리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에 다른 누구에게 그 책임을 덮어 씌우기를 잘한다. 그렇게 희생 제물이 있어야 사건이 단순 명료하게 풀리게 되어 속이 후련할 수 있겠다. 그러지 않고 제대로된 그 원인과 책임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찾아 내려고 하면 제대로 찾아내기 힘들뿐더러, 그럴 능력도 없을수 있다. 그러니 손쉽게 사람들은 희생제물을 하나 만들어 그에게 모든것을 덮어 씌우고 매장을 시키고 있다.

 

산을 내려와서 두부집에서 막걸리를 마셔 가면서도 그 야기기는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기에 내가 그랬다. 이명박'환자'라고. 이제 마음에 들지 않는 그가 내려갈 날도 775일 밖에 남지 않았단다. 그가 가고, 다음에 다른 아줌마가 나오면(?) 또 그 아줌마 탓을 할 것 같다. 그때는 그 아줌마와 그의 아버지 까지 무덤에서 꺼내와서 씹을수 있겠지.

 

요즘 소와 돼지를 산채로 땅에 묻는데 인간들이 참 징그러운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인간들이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으려고 소와 돼지를 좁은 우리 안에 옹기종기 가두어서 공장제 축산을 하니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인간들이 흩어져서 살고, 고기를 덜 먹든지 안 먹으면 될텐데 말이다.

 

희생제물에게만 모든 것은 전가하면, 또 다른 희생제물이 계속해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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