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

나의 화분 2012/01/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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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꽃밴 음반 녹음과 제작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음반이 한 열 번째? 쯤 되는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힘들지 않은 것 없었다.

 

음반을 만들면서 나는 녹음실 같은 건 꿈도 안꾼다.

현장 미술가들이 자기 작품 멋진 갤러리에 걸지 않는 것처럼, 나도 그저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음을 감사히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들은 현장에 해군기지 반대 운동 하느라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비상 상황에 대응해야 하고, 또 팀 활동하랴, 트위터로 소식 전하랴, 기타 홍보활동하랴, 또 다른 현장 활동하랴, 다들 1인 10역씩 하고 있는데, 여기에 음반 녹음에다가 다시 윙카까지 들어와서 제주도 순회 공연까지 뛰어야 하는 상황이 돼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기타 녹음을 하는데, 경운기 덜덜거리며 지나가는 소리, 덤프트럭이 부산히 지나가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이 소리들이 모두 강정마을이 몸살을 앓는 소리들 아닌가.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소리들을 담아주겠나, 하는 마음으로 그 절규들을 음반에 담아내고 있다.

 

온세상이 내 작업실이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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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09:56 2012/01/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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