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직접행동

새벽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와하까 민중들의 피맺힌 투쟁들을 읽고 있었다.

배가 고파 오랜만에 아랫집에서 밥을 해먹는다.

오래되어 곰팡이가 달라 붙은 후라이팬을 닦고, 밥솥도 닦고, 숟가락 젓가락도 닦고, 밥그릇도 닦는다.

부엌 여기저기 거미줄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어느새 이곳은 향긋한 간장냄새로 채워진다.

지금도 생생하게 진행되고 있는 와하까 꼬뮨을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읽어내고, 이곳을 통해 널리 퍼뜨릴 것이다.

잔인하고도 치밀하게 전개된 멕시코 연방정부와 와하까 주정부의 엄청난 폭력 앞에서 와하까의 원주민들과 농민들과 교사들과 노동자들과 학생들, 혁명가들 그리고 민중들은 어떻게 맞서고 있는가 똑똑하게 살펴볼 것이다.

한국 정부의 폭압에 맞서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말이다.

총을 가진 공권력과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무엇으로 맞서야 하는가, 총보다 강한 민중의 무기는 무엇인가 확인해볼 요량이다.

결국 국가의 공권력을 해체시킬 수 있는 힘은 어떻게 모아질 수 있는가, 그리고 억압받아온 모든 민중들이 위계질서를 거부하고 과연 수평적인 권력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을까 질문해볼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비폭력과 혁명 그리고 자치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와하까 민중들을 위한 연대행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 몰려가 집단적으로 항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의 민중들이 멕시코 정부의 폭압적인 공권력 사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표명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추리 해방구'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올리면서 나 스스로 제일 먼저 확인해갈 것이다.

21세기에도 혁명은 계속 된다.

1. 와하까 코뮨의 시작
2. 와하까 민중의회의 구성과 민중자치를 향한 첫 발걸음
3. 와하까 주에서 투쟁이 활발하게 일어난 배경 - 빈곤과 부패 그리고 악덕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
4. 멕시코 전역에서 와하까로 이어지는 지지자들의 끊임없는 대행진
5. 멕시코 정부의 폭력적 탄압과 살인, 납치, 준군사집단을 이용한 공격
6.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를 몰아내고 와하까 민중정부 수립하자
7. 와하까 민중들의 평화행진, 500km를 걸어서 가자, 멕시코 시티로!
8. 해안에 위치한 와하까 주, 해군과 해병대를 비롯한 멕시코 군대에 완전 포위되다. 군대를 동원한 탄압은 혼란만을 가중시킬뿐!
9. 민중정부와 주정부 사이의 힘대결
10. 멕시코 민중들의 대장정이 이어지다
11. 멕시코 경찰 와하까에서 발포, 일반 옷을 입고 시민처럼 위장한 군인들 평화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다
12. 폭력, 살인, 암살, 죽어가는 와하까 민중들...
13. 와하까 꼬뮨, 10월 27일부터 3일간 총파업으로 맞서다
14. 멕시코 전역에서 와하까 민중들을 돕기 위한 투쟁이 불타오르다
15. 멕시코 연방 경찰 물대포와 총을 쏘며 와하까에 진입,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많은 사람들을 체포하다
16. 와하까 꼬뮨은 저항을 계속하고, 상황은 내전으로 치닫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