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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8

그놈의 학부 졸업논문 따위에 이렇게 발목을 잡히고 있다니. 제대로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냥 대충 졸업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뭣보다 과제와 조모임이 끝이 없다. 과제라기보단 숙제다. 고등학생이 된 기분. 예를 들어 강남이나 종로에 영어학원 한달 등록한다 치면 아무리 비싸도 20만원? 대학 한 학기로 환산하면 아무리 부풀려도 백만원이 안 될텐데, 그 값의 몇 배가 넘는 돈을 쏟아붓는데 정작 소비자인 내가 오히려 노예가 되어가는 듯한 이 기분은 뭐지.

 

'김예슬 사건'을 보면서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한편으론 고대 정도 학벌이 되니까 그렇게 이슈화도 되는 거지 싶기도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이 그 학벌 체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어느 순간 불시에 들었다. 난 그래도 휴학도 많이 하고, 학교를 실제로 그만 두려고 한 적도 있었잖아, 라고 위안을 하기엔 지금 내가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졸업장의 사회적 교환가치가 너무나 커서 좀 많이 민망해진다.

 

신촌에서 택시를 탈 땐 남대문을 거쳐 남산순환도로를 타는 것보다 남산3호터널을 거쳐 돌아오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지도를 검색해보니 용산구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해서 오는게 더 가깝고 택시요금도 덜 나온다고 하네. 앞으론 그렇게 한번 타봐야겠다. 물론 택시비 들 일 없이 노는게 더 중요하긴 하지만.

 

딱 일년전, 시가현에서 테쯔랑 테쯔 친구 타미요랑 한량처럼 놀던 때 생각이 자꾸만 난다. 지금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벚꽃이 만개하면 그런 향수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 앞선다. 이 감상에 너무 젖어들면 힘들어질테니 워워. 충분히 즐겨야 할 것도 즐기지 못 하는 이 황폐함, 그냥 신자유주의 대학교육의 승리라고 여겨버리는 이 자기방어.

 

 

 

 여긴 어디? 철학자의 길 도중에 찍은 한 컷인듯. kirin 표시를 보면 자꾸 그린라베루 맥주 생각이 나서

 

 

저 멀리 보이는 건.. 남산 타워..는 아니고 저걸 교토 타워라고 부르는 건가..암튼 그건데. 이날 저녁에 마트에서 젤 비싼 일본 맥주 썬토리 프리미엄을 마셨었나보다. 언제 또 먹어보나..

남산타워도 야밤에 한번 동네산책 삼아 가보고 싶은데..밤엔 무서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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