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 참~ 나~ 모든 게 새롭다.

산으로 오르며 만난 대개의 남자들은 놀고 있고, 그나마 일을 하는 축은 여성들이다.

 

베를 짜는 여성 네팔리들.

 

 

 

나야풀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우리가 고용(?)한 포터 둘.

아눕은 대학에 다니는데, 본인이 배우라고 소개한다.

TV에도 몇 번 나왔다며 노래, 춤을 자주 선보인다.

아눕이 펼치고 있는 끈은 포터들이 짐을 질 때 머리띠처럼 늘어뜰여서 짐을 머리 힘으로 짊어지고 가기 위한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트레킹이 시작됐다.

나야풀에서 시작된 트레킹.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 동네 아이들도 많다.

 

 

 

멀리 보이는 곳이 심상찮아서 찍었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마오이스트들이 통행료를 내라고 한다.

정부에 내는 통행료(TRC)는 1인당 1천루삐(1만5천원 가량)이었는데,

산행길 초입에 책상을 둘러치고 총을 들고 있는 마오이스트들은

1인당 1천2백루삐(1만8천원 가량)를 내라고 한다.

우리를 안내하는 포터들은 느닷없이 또 돈을 내라는 데 미안해하는데,

정작 우리는 "앗! 마오이스트다!"하며 좋아서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고,

마오이스트들은 "상관 없으니 사진 좋을대로 찍으라"고 한다.

우리는 한국에 돌아가면 지리산 입구에 책상 하나 갖다놓고

통행세를 받자고 결의했다.

 

 

 

드디어 트레킹이 시작됐고,

트레킹 코스에는 1시간 간격으로 찻집, 롯지(산장)들이 즐비하다.

깨끗하지는 않다. ㅎㅎㅎ

 

 

 

우리 포터들.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하르까 구릉. 무척 현명하고 가이드 역할까지 충실히 해낸 믿음직한 친구다. 왼쪽에 있는 아눕 고텀. 아눕은 우리랑 하는 트레킹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작 우리보다도 더 고산병이 걱정됐던 약간은 어리버리한 친구. 그렇지만 무척 착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한 젊은이였다.

 

 

 

티카둥게까지 가는 길은 무난했다.

그 길에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의식을 만났다.

그냥 주변 곳곳에 사람들이 있고, 시신을 태운다. 

시신을 태우는 연기가 산행길을 자욱하게 물들인다...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들자,

네팔 산자락 곳곳이 드러난다.

 

 

 

 

첫날 묵은 티카둥게 롯지.

네팔 롯지들은 대개 푸른색이다. 지붕도, 문도...

언젠가 만난 롯지 주인에게 물었다.

"네팔 사람들은 파란색을 좋아하나요? 롯지들이 거의 파란색이네요~" 했더니,

그 주인 왈,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파란색은 눈이 편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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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01:48 2006/12/30 01:4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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