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기자리

지각생
또 떡이 돼따 ご ご

마신 술의 양보다는
종로에서 응암동까지 걸어 가보겠다는
무한 도전정신으로 인해
체력 소모, 운동량에 비례한 혈류 증가로
집에 갈수록 취하는 상황이 ㅡ,.-

게다가 걸으며 피가 다 아래로 쏠렸는지
위, 간, 뇌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지금까지도 @_@

아... 오늘 오픈할 홈페이지 2개
쉬지도 못하고 ;ㅁ;

생각해보니 어제 오면서도 무한도전은 계속되어
금화터널을 걸어서 지나고
포장마차에서 외상 술과 떡볶이를 먹고 ㅡㅡ
그 와중에도 딴길로 가보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가고.. 쿠하하하하하하 XD

그날의 에너지를 모두 쓰고 잠들었으니
어제는 꽉찬 하루였다고 말할수 있ㅤㅇㅡㅆ까 ㅎㅎㅎㅎ

술이여 술이여 나의 바다여
내 핏줄속으로 흘러
묵은 나의 찌꺼기를
모두 씻어다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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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2:01 2006/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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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2006/06/01 23:33 URL EDIT REPLY
오우 정말 도전정신 장난아니군여 ㅋ
어제 저가고 금방 파한거 같던뎅
몇몇분들은 더 늦게까지들 있었나?
지각생 2006/06/01 23:37 URL EDIT REPLY
아녀라~ 저만 미쳐 나뒹굴었어라
막판 외상술이 finish blow 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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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보이지 않는 세상

잡기장


“매니아”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에는 거리가 있지만, 볼 기회가 있다면 웬만한 일은 제쳐놓고 본다. 그 기회를 스스로 잘 못 만드는게 아쉬움이다.

최근에 neoscrum 의 책을 읽으면서(진작 시간내 블로그를 full 스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 그런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컴퓨터의 웰빙을 위해 지웠던 P2P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음악, 영화등을 입수하기 시작했다.

애니 중에선 첫번째로 구해 본 것이 “반딧불의 묘”다. 사실 “마녀 우편배달부”를 먼저 찾아봤지만 “반딧불의 묘”가 훨씬 쉽게 찾아졌기에.. ㅡㅡ

당해도 싸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일본이 싫다. 독도 사수!를 외치는 입장은 아니지만 침략자로서의 이미지가 일본 전체를 덮고 있기에. 일본하면 군국주의가 바로 떠오르기에. 그래서 이 영화의 스토리를 들었을때, 그리고 몇가지 덧글 - “당해도 싸다” “웃긴다 정말” 들을 봤을때 대략 동조하진 않았으나,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영화의 1/3까지는 그래서, 사실 별 느낌 없이 봤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며 생각이 달라졌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건 일본의, “그때”의 이야기가 아니다. 괜한 오버가 아니라 정말 그건 내 얘기다. 오늘의 모든 사람들의 얘기다. 뭐가? 주인공 오누이의 불쌍한 처지가? 아니, 바로 그들을 외면한, 집에서 내치고, 도움을 거절하고, “이상한” 사람들로 보고, 기계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각자, 저마다 자신의 피곤한 일상에 갇혀 지낼뿐. 그들에게 이 오누이는 “타자”일 뿐이다


언니(누나)와 오빠(형)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데.. 노는 귀신이 붙었니? 집과 부모를 잃고 의지하러 온 아이들. 동정은 잠깐. 일할 수 없는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짐"일 뿐이다. 친척 아주머니는 점점 아이들을 냉대하고, 어머니의 유품을 모두 먹을 것과 바꿔 버린다. 결국 아이들은 친척 집을 나와 버려진 방공호를 집으로 삼아 외롭게,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쿄타가 숨겨왔지만, 이미 엄마가 죽은 것을 알고 있는 세스코는 어머니의 옷을 내줄 수 없다 음식이 어디 있습니까! 영양실조로 쇠약해지는 세스코. 결국 세타가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사이에 쓰러진다. 병원의 의사는 감정없이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다음 환자를 부른다. "약이나 주사는요?" "..." ... "음식이 어디있습니까!?" 돌아오는 길, 쿄타는 부잣집에 얼음을 배달하는 사람이 남긴 얼음 부스러기를 세스코에게 먹인다. 세스코는 호떡, 사탕이 먹고 싶다고 말하지만, 오직 쿄타가 같이 있는 것만을 원한다. ▲벼가 자라고 있지만, 농부의 손에 든 “지금 한줌의 밥”은 나누어 줄 수가 없다. ▲세스코가 죽기 직전, 오빠에게 돌 주먹밥을 권한다 “배를 채워야지”. 쿄타에게도, 세스코에게도 서로는 이 힘든 삶을 버텨나가는 이유이자 힘이다. 죽음을 앞둔 세스코.. "오빠, 안녕"이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 아이.. 마지막으로 오빠가 그만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 이제 인형만이 대신해서 밝게 오빠를 보고 웃어준다. 세상이 외면해도, 둘이 함께 있을땐 외롭지 않았을터. 먼저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란 .. 미안함일까? 이 풍경이 너무나 그리웠다구!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지 잠깐 집을 떠나 있던 것일 뿐. 이 오누이의 일은 알지도, 알 필요도 없는 사람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돌아갈 집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다. 언제나 그렇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은 한국이던, 일본이던 힘없는 사람일뿐. 세상 인심이 각박하다고? 천만에. 내가 농부였다면, 친척 아주머니였다면, 죽기전 세스코를 진료한 의사였다면 달랐을까?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세상. 다른 사람의 고통을 돌아볼 여유 조차 갖지 못하게 하는 세상. "다른 사람 신경쓰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어"라고 스스로 말하게 하는 세상. 그렇게, "현명"해지는 사람들. 서로 서로 돕던, 자기만 챙기던, 결국 고통을 받는, 나눠 갖는 사람은 민중들일뿐이다. 가진 자들에게 세상 인심이 무슨 상관인가? 서로 싸우며 경쟁해도 자신들에게 이득이요, 서로 돕고 살아도 이 세상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니.. 그저 그들은 이 세상이 그저 흘러가면 그뿐인 것. 오빠, 반디는 왜 이렇게 빨리 죽어? ▲ 마지막 장면. 시간은 흐르고, 반딧불의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 세상.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반디들의 죽음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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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8 21:21 2006/05/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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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작을 안할까

잡기장
기한이 벌써 지난 의뢰..

살짝 설계해 놓고, 몇가지 기술적 난제 해법 알아놓고
이제.. 시작만 하면 되는데
왜 안할까 -_-

비가 와서 안한다.
배가 고파서 안한다.
커피를 너무 마셔 입이 텁텁해서 안한다.
여행 가고 싶어 안한다.
"내가 춤출 수 .." 읽느라 안한다.
갑자기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서 안한다.
사무실이 어두워서 안한다.
음악 듣느라 안한다.

그것만 해결해 놓으면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할텐데
왜 .. 오직.. 그것을 시작을 못하는지
ㅡ_-;

얼마나 웃기는 시츄에이션이냐면
이 일을 제외하고는
요즘 엄청난 집중력으로 착착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거다.
근데 오직 하나의 일만 시작을 못한다. ㅤㅇㅙㄹ까

그건 "내가 그런 뭔가를 필요로 하기"때문일까 -_- 뭔가 해야 할일.. 사알짝 나를 뒤쫓고 계속 건드리는 일 ㅡ_-
비오는데 좋은 음악을 듣고 하아안껏 센치해지고 있으니
아무래도 오늘도 착수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 사실을 의뢰한 사람이 알고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지. 그가 부탁한 다른일(그 일 이후로 부탁한거)은 다 해결했으니 말이다. 아, 도대체 왜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거야! 또 왜 해야할일이 압박할때 더 하고 싶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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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21:46 2006/05/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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