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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 & 결혼식

  • 등록일
    2007/02/12 17:42
  • 수정일
    2007/02/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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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보재서 아~~~무 생각 없이 영화표를 끊고 봤는데.

 

전~혀 새롭지 않은, 뻔하디 뻔한 그런 영화.

'돈 참 쉽게 벌려고 하는구만' 싶더라.

극장에서 보니까, 모텔 침대신에서는 계속 관객들의 웃음이 작게 터지긴 하는데

나로선 너무 뻔한 남성 판타지와, 남성들의 심리가 속 보여서

혀만 끌끌 찼다. (그렇다고 내가 완벽히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정희진이 한국에 여관이 그토록 많은 것에 대해 묻는 외국인에게

"그만큼 한국인들이 자본주의에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지"라고 둘러댔다는

문구가 계속 생각이 났는데,

 

정말 너무나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결말.

오늘 아침에 면도하면서 '바람난 가족'은 정말 이거에 비하면 같은 소재를 다뤄도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영화 주제곡이 "바람아 멈추어다오"였으니깐. 훗.

**

가족이 결혼식에 가는데 같이 가서 밥이나 먹자고.

간만에 호텔 결혼식에 가서 커다란 홀의 커다란 원탁에 앉아 결혼식을 감상.

 

주례사가 좀 웃기군... 하는 생각 외에는 별 거 없었다.

(참고로 주례사의 주 내용 : 서로 꿍해서는 안 된다. 내 생일을 미리 알고 있나 까먹었나 두고 보자... 이러지 말고 미리 말하고 선물 뭐 해달라고 얘기하면 싸울 일이 없다... 는 둥. 참 실생활스러우면서도 역시 고전적인 주례였다)

 

옛날에는 가끔씩 결혼식에 가면,

이 담에 결혼식은 평등부부 선언대회 식으로 치를까. 가끔 이런 생각했는데.

예를들면,

주례 없이 여러 사람들의 축하사로 대신하고,

입장할 때 같이 손잡고 입장하고,

부부평등 선언문 같은 거나 낭독하고.

결혼식 참가자들, (아니 하객들이군; )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의식개혁을 촉구하는-

 

그러나 오늘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결혼제도에 편승하면서 내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작태를 버리고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게 차라리 낫겠다. 고 생각했다.

 

영원한 부부관계가 어딨냐. 흥.

 

뭐 어쨌든 한 끼 식사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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