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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 가장 공감한 부분.

  • 등록일
    2009/03/25 03:15
  • 수정일
    2009/03/25 03:15

김연수 소설, <7번 국도>에서

 

...

그 모든 아버지들 때문이다.

초등학생이던 자신을 꾸중하시던 군인 아버지

그리고 공부하라고 닥달하던 선생님 아버지

왜 데모에 나오지 않느냐고 소리치던 선배 아버지

민주화를 이루었으니 이제 너는 낙원 그 이후를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치인 아버지

너는 빌어먹을 놈이며 아무런 쓸 모가 없는 놈이며 낙오자이며 병신이며 등신이며 천번만번

죽어도 싼 놈이라며 끊임없이 우리를 닥달하고 우리에게 고함 지르던 그 모든 아버지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 7번 국도에는 그 어떤 아버지도 없다.

그곳에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

이런 길 위에서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를 배신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곧 우리가 비난할 사람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누구를 비난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재현이 7번 국도에서 배운 것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7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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