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10/28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28
    “사람대접 받으려 한 죄 밖에”
    해방누리
  2. 2007/10/28
    세계적 의류업체 GAP, 아동노동 착취
    해방누리

“사람대접 받으려 한 죄 밖에”

 

“사람대접 받으려 한 죄 밖에”


정해진 조합원 분신


27일 오후 2시경 인천 부평구 창천동 영진전업사 앞에서 집회 도중 분신한 정해진 건설노조 조합원이 7시간 여 만인 오후 9시경 끝내 숨졌다.

"파업투쟁 정당하다, 유해상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인 정해진 조합원은 분신 직후 부천 순천향병원에서 1차 응급치료를 거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으나 전신 40%정도에 3-4도의 화상으로 상태가 위독해 끝내 숨을 거두었다.




한강성심병원 앞에는 분신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전기분과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몇 몇 조합원들은 “참담하고 안타깝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분신한 정해진 조합원이 속해 있는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의 석원희 분과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리는 그동안 사람대접도 못 받고 살았다”


석원희 분과장은 정해진 조합원을 “훈훈하고 착한, 후배들과 동료들 모두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정해진 조합원은 늦게 파업에 결합했던 것이 미안해 밤이면 영진전업 앞에 쳤던 천막을 지켰다고 한다. 지난 추석 때도 정해진 조합원은 천막을 지켰다.


정해진 조합원은 지금 사태를 불러 온 유해상 씨가 사장으로 있는 영진전업에서 일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해진 조합원은 영진전업에서 해고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을 하다가 얼마 전에 귀국을 해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했다. 석원희 분과장은 “정해진 조합원이 유해상 사장의 비인간적 행태를 잘 알기 때문에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원희 분과장은 “우리는 그동안 사람대접도 못 받고 하루에 12시간, 13시간 일해 왔다”라며 “그래서 사람대접 해달라고, 근로기준법 지키라고 사용자들에게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는 오늘로 파업 131일 째를 맞았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사측이 동원한 직원들의 폭력이었다. 지난 19일 새벽 5시 40분 경 인천지부 전기분과 조합원들이 영진전업 앞에 쳐 놓은 천막으로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온갖 욕설을 퍼붓고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또한 3일 전에는 노조 측이 안전지적을 하기 위해 작업현장을 방문한 과정에서 또 다시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이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오늘 열렸던 집회는 사측의 천막 강제철거와 폭력행사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었다.

정해진 조합원이 죽음을 맞이한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 전기분과 조합원들이 가장 오기 싫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2만 2900볼트 이상의 전기를 만지는 그들에게 화상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며, 그 동안 많은 동료들이 화상으로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죽어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조합원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 이 병원에 들어온 것이다.


석원희 분과장은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27개 전기업체를 진두지휘 하고,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사장들까지 협박했던 유해상 영진전업 사장이 나서야 한다”라며 “유해상 사장이 노동자의 존엄성과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계적 의류업체 GAP, 아동노동 착취

갭 인도 하청공장 노예노동 폭로돼

변정필 기자 bipana@jinbo.net / 2007년10월30일 15시04분

미국계 캐주얼 의류업체 갭(GAP)의 인도 하청 공장이 아동노동착취를 통해 저가 의류를 생산한 것이 폭로되었다.

 

영국 일요신문인 옵저버는 28일자를 통해 델리의 하청공장에서 어린이들이 노예처럼 협박과 구타를 당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저가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인도 델리에 위치한 하청공장에서 어린이들은 하루 16시간이 넘는 노동시간에 일부는 아예 임금조차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들이 만들고 있는 상품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또래의 아이들이 입을 갭 키즈(GAP Kids)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갭은 마돈나와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면서 유명한 의류 브랜드가 되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 등에 대한 자선 신탁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으로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 배설물 넘치는 변기에 고무파이프로 두들겨 맞기도

 

하청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미토시는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 가족들에 의해 공장주에게 팔려와 하루에 16시간씩 손바느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미토시는 “다른 40명의 아이들과 함께 여기로 보내졌다. 사장은 내게 아버지에게 지불한 돈만큼 일을 할 때까지 집에 갈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나는 한 푼도 돈을 받지 않고 일한다”고 말했다.

 

아미토시와 다른 아이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곳은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고, 변기는 배설물로 넘치고 있었다고 옵저버는 전했다.

 

지바라고 밝힌 12세 가량의 어린이는 옵저버에 “우리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폭력을 쓴다”며“지난주에는 새벽부터 밤 1시까지 일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만약 우리 중 누군가가 운다면 고무 파이프로 두들겨 맞는다. 남자 아이들 중 몇 명은 기름이 묻은 옷을 입에 무는 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옵저버의 폭로로 갭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갭은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며, 조속히 사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갭에서는 이번에 폭로된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며, 확인된 아동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옷에 대해서는 납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갭 납품 업체와 하청업체들은 아동노동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이며, 사태의 책임을 인도 현지의 하청업체에게 넘겼다.

 

갭, 2004년에도 아동노동 착취 시인해

 

그러나 갭이 아동노동 착취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 갭은 최저임금 이하로 아동노동을 고용하고, 물리적 폭력과 가혹행위가 일부 하청공장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옵저버는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인도 경제의 20퍼센트가 아동노동에 의지하고 있으며 14세 미만의 550만 명의 아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갭은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136개 하청업체와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아동노동근절에 대한 활동을 해 온 인도의 쉬오타 싱 교수는 영국,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 저가 의류가 판매되는 한, 비도덕적 하청업체들이 아동노동을 활용하는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 저개발국은 서구사회에 비해 노동 규제가 취약하고,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초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 하청업체를 두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