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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김 장 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

포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 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량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바람이 인다.

새해 아침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미빛 노을이 손짓한다.

베낭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아마도 서른 즈음인거 같다.

산이 좋아진게.....

 

아직도 왜 산을 오르는지

산이 왜 좋은지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산은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산을 오르는 사람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대화하며

....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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