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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이번 여행에는 웬 사건 사고가 그리 많은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다녔는데..기어이 출국을 몇 일 앞두고...그만 망가지고 말았다.
술김이라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을 못하겠는데...
가만히 있는 해변의 바위에게 시비를 걸었던 모양이다. 물속에 갇혀있다가 갓 물밖으로 나온 미끈한 놈에게.
그래서...
엄지 발톱은 기어이 빠질 태세다. 눈탱이는 퍼렇게 멍이 들었고...잔인하게도 놈은 예리한 걸로 내 얼굴에 사선을 그었다.
추측하건데  홍합 껍데기 아니면 소라 껍데기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가 세대나...흔들린다는 것이다.
신혼 부부는 한숨만 푹푹 쉬다가... 제발 문제 좀 일으키지 말아달라며...방으로 돌아가고
나는 방안으로 들어와 피범벅이된 얼굴을 들여다보다가...흔들리는 이를 체크했다.
아! 세상에....
흔들리는 이는 다름아닌 앞니였다. 나는 벌어진 앞니를 모았다. 원하는 간격으로...
어...
내가 원하는 간격으로 앞니가 모아졌다.
ㅋㅋㅋㅋ...
나는 거울을 보고 씩-웃었다.
그러면 그렇치... 난 늘 재수가 좋은 편이다.

                                            -툭툭의 홈페이지에서-

 

 

어제 우연히 그를 만났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을씨년스러운 인사동 거리에서...

그는 반팔에 반바지 그리고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아직도 성치않은데 술 마셔도 되냐는 질문에

좀 불편하긴 하지만 빨대로 먹으니 괜찮다며

모았다고 하지만 별반 달라진게 없는

이를 활짝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해변의 바위에 시비를 건게 아니라...

술취해 방뇨를 하기 위해 바위에 기를 쓰고 올라가다 떨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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