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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길에서 자칭 고수를 만났을 때

여행의 묘미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을 뽑으라하면 나는 서슴없이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꼽겠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사회적 신분이 다른 사람을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자연인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상황
그것은 여행이 주는 가장 만족스러운 보답이다.
물론 길 위에 있어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가르치는 자는 배우기를 두려워하고, 이것저것 다 버리고
해탈을 꿈꾸는 자들은 유일하게 지닌 그 신분에 목을 메고, 길에서 자유를 탐익하는 자칭 고수들은 아집과 탐욕에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그들만의 탓이겠는가. 길들여짐은 생물적 인간의 지닌 기나긴 습성인것을.
나는 여기서 길 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자칭 고수에 관해 논하려한다.
그들은 일단 외관상 3부류로 나누어진다.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다니는 자. 나처럼 아예 밀고 다니는자, 턱수염을 기른자.
만역 이 부류에 속하지 않은채 여행에 관해 서슴없이 논하는 자가 있다면(여행사 직원을 제외하고)
이쪽旅行저쪽生活을 넘나드는 경계인으로 치졸한 사기꾼이라고 봐도 좋다. 필히 금품을 경계할지로다.
이들 자칭 고수는 여행과 인생에 관한 나름의 독특한 논조를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언변이 뛰어나고
개성있는 외모와 매력, 숱한 에피소드로 중무장한...이름하여 꼴통들을 말한다.
물론 나도 한때는 그 부류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적이 있어..."꼴통"이라는 표현이 결코 부적절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럼 이 꼴통들은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한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존재한다.
일단 영어가 짧은 것도 짧은거지만 정서가 통해야하기때문이다. 방콕, 켈커타, 델리, 다름샬라, 카투만두...
이런 곳 한국 식당이나 유명한 숙소에 가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이성을 좋아하고, 여행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좋다고하면 무조건 좋아한다.
그들은 늘 저녁 술자리를 마련하고,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찻집가는 것을 즐겨하고,
동업종에 종사하는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어...여행 초자라 할지라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본 듯한 이름이 거명대기에
아주 쉽게 친근감을 느끼고 경계심없이 다가서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놀라울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도시의 뒷골목 찻집에서부터 우리 입맛에 맞는 괜찮은 식당, 눈요기감이 있는 상점, 싸고 좋은 숙소, 환전, 교통편...
그들은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실질적인 여행 정보는 그들의 입에서부터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게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여행 초반에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가 있다.
길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그들을 만나면 아주 속성으로 정확하게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골통의 경우는 주로...턱없는 연애담을 아주 환상적으로 마치 그럴싸한 사랑을 했었다는 식으로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푸랑스놈이랑 어쩌구저저꾸...너희들도 꼭 해봐라...이런 곳이 아니면 어디가서 그런 일을 해보겠니하며
어린 여아들을 부추켜...늘 주변의 양인들에게 시선을 보내게 하는 게...정말로 못마땅하고
남자 골통의 경우는...그렇고 그런 삼류잡지의 통속적인...그런 일을 빈번하게...일으키는 게....보기 흉하다.
문제는
그런 의도로 길을 떠난 것이 아니라면...여기서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말이다.
기꺼이 즐기고 떠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꼴통들은 한 곳에 머물며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한곳에 머물면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여행에서 병을 앓는 것이라고 보면 좋겠다. 그런 환자를 병문안으로 끝치지 않고 오랜 간병을 하다보면
자신도 그 병에 옮아 자신도 모르게 꼴통이 되어가고...혹은 원치않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
좋은 추억이 고통이나 상처로 남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떠나야 할 시기를 놓친다면...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어느 여高手가 말했다.
나에게 웃음을 보내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가장 두렵다고...
하지만 그니역시 거역할 수 없어...지금은 애 둘 키우는 엄마가 되어있다.

-툭툭의 홈페이지에서-

 

 

 

난 여행중에 자칭 고수인 툭툭을 만났다.

자칭 고수인 그였지만....

결코 여행이 편하거나 유익한 정보를 얻지를 못했다.

그러나 또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인생과 사랑을 배웠다.

그는 지금도 여행중이다.

가끔 그의 장난스런 표정과 목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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