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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추석 1 / 회기동 단편선

(가사) 2006.10

 

매년 초가을 새벽께 눈 비비며

평소엔 입지도 않던 정장을 입고

아직 졸린 눈

깨지도 않은 얼굴로 방문을 가만히 밀면

누가 화낼까 어느새 휘어지게 차려진 과일이며 백숙에 고기산적

아직도 바쁜 주방을 뒤로 하고 차례는 시작된다

 

술잔 세바퀴 크게 돌리고

저분 탁탁 치면

언제나같이 병풍 뒤에서 5년전 돌아간 어머니 나오신다

 

오래간만에 온가족 다모여서 그동안 고생밥 맛나게 먹는 시간

실컷 떠들다 문득 맞은 편 보니 어머닌 오간데 없네

 

아무 말 없이 어디로 가셨을까

혹시 내 옆에 당신은 알고 있나요

꿈에서 본게 아니냐 키득거리며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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