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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G blues

urbang blues

 

 

1930년 대공황이 할퀴고 간 미국

 

미시시피 유역의 델타 지역을 포함하는!!!

컨츄리 블루스 맨 멋쟁이 언니들은

 

팍팍한 일상에서 밥과 음악을 찾아 시카고로 진출한다

 

시대적 상황은 길거리를 싸돌아다니던 초기 블루스 뮤지션들의 훌륭한 음악이

정식으로 녹음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전반적인 공연 형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 온다

 

허름한 기타 한대와 하모니카, 걸죽한 목소리로

자유를 노래하던 점조직 방랑자들은


이제 클럽과 바에 함께 모여 음악을 연주했으며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등을 추가하여 화려한 구성을 이루며

상업적인 블루스의 성공이라는 첫발을 내딛게 된다

 

업타운의 정서가 강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은 urban blues라고 불리고
이후 시카고 블루스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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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delta blues의 명인들은 여전히 존재했는데

전설적인 블루스 맨 skip james 의 경우

 

(빔 벤더스 soul of a man 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하도 싸돌아 다녀서 skip james다.
 너무 좋아 ㅠ_ㅠ)

 

중간에 거리의 부랑자로 살며 몇십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뒤늦게 길바닥에서 살고 있는 블루스의 신을 발견한 후배들에 의해

워싱턴D.C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날아온 늙고 초췌한 남자가 누구인지

왜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대하는지 지나가는 간호사와 의사들은 궁금해 했다.

 

하지만 skip james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30년대의 블루스와 그 시간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그곳에서도

 

노래한다

 

 

....

 

All the doctors
And nurses, too
They came and they asked me
'Who in the world are you?'

I says, I'm the good man
But I'm's a po' man
You can understand
....

 

- "Wasington D.C Hospital Center Blues"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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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ip james 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어떤 블루스 맨들은

미시시피 강에서 멀리 떨어진

 

화려한 도시의 불빛과 소음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컨츄리 블루스의 정서가 듬뿍 묻어있는 G 장조의 코드를 주로 이용하여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노래하는 일련의 블루스 사조를

 

urbanG Blues 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알파벳 G를 앞단어에 붙여 쓰고 한번에 읽기로 약속이 되어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블루스맨을 자처하는 가련하지만 행복한 영혼들에게

 

그 영향력을

면면히 유지하고 있다.

 

 

 

* 참고 웹헌

- http://www.oldblues.net
- http://www.actionex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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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돼지 이야기-_-ㅋ)

http://www.transs.pe.kr/cgi-bin/ez2000/ezboard.cgi?db=life&action=read&dbf=5292&page=0&depth=1

 

육식에 대해서는 언제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건강하게 자라난 고기라도 미안한 마음을 좀 가져야 하는데,

하물며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고생하며 자람 당해야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참 우울하다.

(헉 친구라는 단어를 쓰니까 더 미안해 진다)

 

하지만...

중이 들여 버린 고기맛을 잊기가 참 ... - ㅠ -

 

육식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보기로 하고,

글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예전에 썼던 글을 하나 긁어 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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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케잌, 녹차 라떼, 녹차 과자, 녹차 다이어트, 녹차 화장품. 옅은 녹색의 알싸한 녹차 향기는 그렇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왔다. 요 몇년 녹차 맛을 곁들인 각종 식품이며 생활용품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버린 것이다. 전통적인 고급 품질의 녹차는 싸구려 녹차 티백에 길들여진 내 영혼에 영 맞질 않았다. 그건 너무 느끼해!! 고급스런 '다도'의 영역이던 녹차는 이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 몸을 바꾸어 나가며 전방위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내 소개를 잊었다. 나는 '녹차먹인 삼겹살'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흥분들 하지 마시길. 당신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바 대로, 삼겹살이 녹차를 먹는다는 이야기는 나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릇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녹차먹인 (돼지) 삼겹살인 것이다. 내가 돼지였을 무렵 -생후 3개월째부터인가- 나는 녹차 가루를 섞은 사료를 먹으면서 키워져 왔다. 그러니까 나를 키운 것은 3할이 녹차인 셈이다.

그런데  그사실이 참 묘한 것이다. 몸에 좋은 녹차를 먹는 고급 돼지로서 이웃 돼지우리의 부러움을 사 온 우리지만 사람들이 한번 쪽쪽 우려 빼먹은 녹차 찌꺼기는 우리에게 정작 그렇게 고급스러워 보이지도, 또한 성에 차지도 않았다. 차라리 그만큼의 밥을 좀 더 먹었으면... 하는 녹차돼지답지 못한 천한 마음이 종종 들었던 것이 사실이였다. 가끔은 녹차찌끄레기가 들어간 퍼센트 만큼 주인이 우리를 속여 착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으나 옆칸의 돼지는 그거야 말로 무식한 소리라며 일축해 버릴 따름이였다. 이것이야 말로 요사이 한창 유행하는 '웰빙'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 같이 마른 웰빙 돼지들은 다시 웰빙형인간들에게 살찐 돼지 이상의 값을 받고 잡아 먹히기 때문에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새는 마른게 좋은 것이다. 누가 누구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낸 이상한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니까. 좋은것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꾸역꾸역 사료를 먹고 살쪄 봤자 그거 누구 좋으라고 하는 짓인가?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며 열심히 쫄깃한 고깃살을 만들고 있는 토종돼지들 또한 바보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1.5평이 채 되지 않는 돼지 우리가 답답한 밤이면 달빛에 어렴풋이 비치는 까만 돼지 그림자를 따라가며 한숨을 흘린 적이 있다.

아침저녁 시도때도 없이 축사 안을 찢어 놓는 날카로운 클래식 음악은 나를 더욱 옥죄어 오곤 했다. 누가 클래식이 싫다고 했냐? 다만 저질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징징거리는 잡음이 돼지 멱따는 소리를 닮아서일까. 나는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다.

세상에는 자유로운 '의지만을' 가진 많은 돼지들이 살고 있다. 그중의 상당수는 자신의 의지대로 들판을 달리며 나비를 쫒는 씩씩한 멧돼지가 되지 못하고, 퍼러둥둥한 살을 흔들며 운동이라고는 좁은 우리에서 팔굽혀펴기정도를 할 수 있는 자유만이 존재할 뿐인 가련한 돼지가 되는 것이다. 다리굽혀펴기라고 딴지걸지 마라. 우리를 욕하지 마라.

그렇게 나는 녹차의 맛을 보며 혼자 살아 왔다.

그런데 이런 돼지같은 놈들. 마지막 가는 길인데 가지런히 담은 삼겹살접시에 그저 녹차 잎 한두장 정도 장식해 주면 안되냐? 누군가 녹차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다가 문득 내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다. 녹차 만큼의 거짓말을, 녹차만큼의 배고픔을 품에 안고 외로움을 이겨야 했던 가련한 돼지로.


*'이시히 카츠히토'의 동명의 영화에서 제목만 따왔습니다.

 

(2004년 8월, 각종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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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마지막으로 뭔가를 배워 본지가 가물가물하다.

 

라고 쓰기엔 주변에서 항상 뭔가를 주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
하지만 열심히 살지 않아 왔는걸

 

 

얼마 전부터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자면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여행!!!

  

☞ "독특한 여행 제의는 신으로부터의 댄싱레슨입니다."

  

그래서 나오키처럼 말하자면,

네, 감사.

 

 

사실 여행을 좋아하지만.

 

- 요새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영화를 싫어한다는 사람 만큼이나 귀한 것 같다

- 갑자기 정말로 영화를 싫어하는 귀한 친구들의 얼굴 몇 개가 두둥실 떠다닌다. 훗.-_-

 

여행을 별로 안 다니고도 여행을 정말 좋아해도 되는 것일까?-_-ㅋ 뭐 어쨌든,

 

어쨌든 여행 갈 돈이 없는 (술먹을 돈은 있다^_^) 우울한 나날이면

가끔은 처음 가보는 따뜻한 골목길 등을 쏘다니며,

떠나는 길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소중한...

낯설음과 꼭 그만큼의 해방감, 외로움과 애틋함, 설움, 미친 느낌 등을

싸게 싸게 누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여행은 무엇인가를 실제로 떠나야만 만들어진다.

아니라면 떠나야지만 만들어지는 종류의 여행으로 이야기하자.

그 시작이 우연했건 아니었건 어쨌건 간에,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거나 결정되어 버리는 여행

 

어쨌든 진짜 댄싱 레슨을 받기 위해서는

춤에 대한 열정, 또는 파트너인 신과 자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어떤 선택이 있어야만 한다

 

사실 나도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지 어렴풋이 모르겠지만,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골목길을 쏘다니다 문득 어딘가 가까운 곳이라도 정해진 걸음을 청한다는 것은

 

다시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징조이자,

내 모습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시작하겠다는 선언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전거로 출근하기, 영어로 듣고 말하는 연습하기, 블로그질을 시작하기,

멋진 친구들에게서 솔직하게, 생각만큼 실제로 행하며 사는 법을 배우기

나에 대한 작은 약속이자 계획들은  오랫동안 내외(the opposit sex)했던 잊고 있던...

'방향성 있는 자유' 라고 불러볼까. 역시 단어가 꽤 이상하네.-_-

 

 

"독특한 여행 제의는 신으로부터의 댄싱레슨입니다."

커트 보네거트가 죽고 나서야, 그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아닌 질이 문제가 된다 이거야

 

우울하게 끝나기 -> 사실 책임지지 않는 인생을 변명하고 위로하는 것은 이제 지겹다. 흐흐흐

그래도 웃으면서 -> 끝나면 뭔가 다 잘되기 시작할 것 같아.^_^ ~♬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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