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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1 호>의 성명서

<신주쿠 1 호>의 성명서

 

2011 년 9 월 23 일, 외국인 차별과 배타주의에 반대하는 신주쿠 시위에 참가한 저는 갑자기 시위대에 돌격해 온 경찰, 즉 일본 정부에 납치되어 신주쿠 경찰서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신주쿠 경찰서여, 이제 나를 밖으로 내보내라!)

 

집회 당일도 경찰, 즉 일본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시위에 대해 <도쿄도 공안 조례>라는 위헌 조례를 내세워 넓은 도로의 단 한 차선 밖에 걷지 못 하게 하고 우리의 신체를 억지로 밀치는 등 폭력을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를 견디며 일본이라는 국가와 사회에 만연한 외국인 차별 정책과 분위기 (특히 재일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중국 및 조선에 대한 일본의 전쟁 정책)에 반대하여 "삶의 권리에 국경은 없다! "는 호소를 계속하고 있었지요.

 

그 시위대에 갑자기 경찰 부대장 같은 사람이 난입해 오고, 저를 가리키며 "검거 검거"라고 외치는 순간, 열명 이상의 경찰관이 일제히 달려들어 왔습니다. 그들은 저를 바닥에 쓰러뜨린 다음에 몸을 들어올린 채 그대로 100m를 이동시켰습니다. 그곳에서는 또 건장한 남자들이 팔꿈치와 무릎으로 다시 저를 때리고 억누른 채, 호송차량에 억지로 구겨 넣었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었고 손목에는 무리한 수갑으로 인한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건 바로 납치 감금입니다. 집회 중 ‘공무집행 방해죄’에 의한 구류는 이미 경찰 측이 피해자를 부당하게 폭행, 체포하고 납치 감금하는 행위의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공무집행 방해 따위, 일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경찰= 일본 정부가 경찰서 안에서 저에게 시키는 일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취조라는 이름의 협박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박탈한 가방의 내용물을 일부러 확인하게 하려고 하는 경찰에게 절도범이라고 계속 항의를 하고, 사진 촬영이나 지문 채취라는 사생활 침해를 허용하지 않도록 저항을 계속 했습니다. 그 때 강제로 얼굴을 찍기 위해 턱을 눌려 입안이 찢어지고, 7~8 명의 인원에게 억눌려 있는 사이에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사람이 와서 "너에게 인권 따위는 없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경찰 = 일본 정부의 썩은 현실입니다. 저는 이번에 저에게 행해진 일, 또 9 월 11 일 <원전 그만> 집회에서 같은 신주쿠 경찰서가 12 명을 납치 감금한 것에 항의하고 점호 및 조사에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25 일 아침까지 단식 투쟁도 계속했습니다.

 

원전 반대 시위에 대한 경찰 = 일본 정부의 대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체포되는 사람이 뭔가 잘못한 거 아니냐 ?" "경찰의 도발에 응하지 않았어야지."라는 목소리에 대해 저는 "갑자기 시위대를 깨고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경찰에 대해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폭행하는 경찰 = 일본 정부가 120 % 나쁘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 폭력성은 일본 정부와 자본가가 원전을 계속 가동시키는 ‘악의’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시위대가 거리의 자유를 쟁취하는 것에 대한 경찰의 비열한 데모 파괴 행위입니다. 일본 정부도 경찰도 에너지 경제 정책이나 표현의 자유를 자신들의 손 안에 넣고 관리하는 것 밖에는 머리에 든 생각이 없습니다.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 우리 일을 결정하려고 하는 시도를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쿠시마에서는 보상도 정보공개도 하지 않고, 사람들을 고농도 방사능의 우리 속에 가두는 것이며, 도쿄에서는 반원전 데모를 철저하게 파괴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9 월 11 일구류된12 명을 모두 풀어 놓은 바로 다음 날, 또 이번 납치 감금 사건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 나라의 정부와 경찰은 후쿠시마와 전국 곳곳에 있는 우리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죽이고 있습니다. 권력자는 사람의 적입니다. 그러니 모두 싸웁시다. 반원전의 큰 운동을 만들어 갑시다.

 

또한 경찰 = 일본 정부는 "이번의 차별 과 배타주의 반대 시위는 원전 반대 시위에 비해 인원이 적고, 여론의 지지와 주목도 적기 때문에 탄압하기 쉽다"고 노린 면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부족하나마 차별 배타주의에 반대하는 행동에 참가해 왔지만, 소규모 집회라 항상 경찰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한편, 재일조선인을 공격하는 우익 시민그룹이나, 작년 가을에 강대해진 반중국 시위의 폭력성은 방치되고 있으며, 인원 또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비록 ‘탈-원전의존’ 등은 계속 입에 올려도 조선학교를 계속 차별하고, 입국 관리국에서 외국인을 학대하고, 중국을 적대시하고, 오키나와와 남서 제도에 계속 군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3.11 지진의 훨씬 이전부터 이러한 사람들을 계속 "허용" 해왔습니다. 전후 일본이 아시아에 대한 전쟁 책임을 지지 않는 결과가 지금 이런 지경까지 와버렸습니다.

 

이번 시위에 대한 탄압은 경찰 = 일본 정부가 외국인과 아시아 제국에 대한 차별과 배타주의, 전쟁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추진과 함께, 이번 폭력진압이 신총리의 답변입니다. 저는 그 모두에 NO를 말하고 행동으로 막을 것입니다.

 

노다(총리놈:역자)는 바로 그만해라. 경찰은 시위에 오지마라. 경찰청장은 일련의 납치 감금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라. 권력자 자본가와 싸우는 힘을 만들어 나가자. 차별과 배타주의를 그만 / 그만 하게 하는 것으로, 억압 받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연대하고 싶다. 원전도 전쟁도 끝내고​​미래를 바꾸고 싶다. 세계는 꼭 바꿀 수 있다. 석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료에게 후원과 응원 메시지를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아직 보지 못한 여러분도 함께 목소리를 높여 행동하기를 바랍니다.힘냅시다.

 

2011 년 9 월 25 일 신주쿠 1 호 *

 

*주: 신주쿠 1호는 구치번호입니다. A씨가 묵비로 싸우고 있는 의지를 존중하여 또 외부에서 신원 정보를 알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구치번호를 그대로 써서 성명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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