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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조금씩 덧붙입니다

 

작년 (2012년) 에 어느 영화제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디비디로 봤거나

예고편 등 온라인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봤거나

원작을 읽었던 한국영화 몇 편의 OST 모음

 

 

 

 

다 좋고, 다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마지막 춤 장면은, 그,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겨털하면 역시 뎡야핑이지 말입니...미안.

 

재밌게 봤다

아슬아슬하게 여성주의를 건드리는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웃고 싶은 날이어서 그랬나, 그냥 웃겼다

 

 

 

 

 

 

 

러브픽션에서 본 그 바보 맞나, 싶을만큼

살아있네, 하정우

 

 

원곡을 안들을 수 없다

 

 

 

 

세상에 나가 돈을 버는 일이란

이 저택의 주인에게 고용되어 집안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도 외면하거나

봤기 때문에 치를 떨면서도 뒷수습을 해야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애절한 로맨스도 아니었고 목숨바쳐 지키고 싶은 그런 동지들은 더더욱 아니었다만

꽤 신나는 일을 같이 벌여볼 수 있는 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뽀빠이같은 이가 끼어들어 흩어져버린 적이 있었지

아직도 그러고 있진 않겠지? 아서라

 

 

 

부자아빠를 둔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켕긴다

제법 재밌는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꽤 호감가는 역할을 맡았을수록 더 그렇다

부자엄마를 둔 딸 이야기보다 더 민망한 건 왜냐

 

 

 

 

자본주의, 주식, 음모론, 떼죽음, 가부장의 눈물겨운 희생정신 등등

야심이 너무 크고 야심의 범위가 너무 넓고 야심을 품은 가짓수가 많다 보니

뒤로 갈수록 수습을 못해서 보는 관객도 지치게 된다

 

이건 내가 좀 알지, 싶을 때

스스로를 제어할 줄 모른다면 주변사람들까지 같이 망한다

 

 

 

 

그리고

폭력 혹은 착취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들 몇 편

 

0.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저 화면에 비치는 시고모님(시어머님 아니라는 지적을 받음, 감사), 여자란 자고로 * 을 물고 살아야지, 라고 하셨던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본 가장 무서운 말이었다

복남이가 그랬지, 참으면 병난다고

참고 참느라 병이 너무 깊어진 사람들이 많다

밤마다 비수를 갈고 또 갈아서 날은 설대로 섰는데

차마 찌를 곳을 찾지 못해 자기 가슴팍을 겨누고 마는 그런 사람들

그러다 가끔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여리디 여린 어린 것을 그만 찔러버리기도 하지

그것이 반드시 낫이나 칼이 아니라

말이나 표정이나 눈빛이기만 해도

사람을 죽일 수 있지

그러기 전에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살벌한 일이 자꾸 일어나기 전에

 

 

1. 이웃사람

 

 

2. 도가니

 

 

 

3. 악마를 보았다

 

 

 

4. 아저씨

 

 

 

5. 공모자들

 

 

세상엔 이보다 더 지독한 일도 있겠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밀려온다

 

처음 토론토에 왔을 때, 불법체류 노동자들, 특히 나이든 분들에게 기저귀를 채워 일을 시킨다는, (왜냐면 화장실가는 시간조차 제공하기 아까워서), 어떤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위에 언급한 다섯 편, 아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까지 포함하면) 여섯 편의 영화를 모두 보고나면, 그게 도시괴담이 아니라 사실일 거라는 확신이 들지도.

 

 

 

이 영화는 OST 동영상을 아직 못찾았다

한 달 평균 두 번, 교회에 가면 모두가 눈을 감고 기도하는 순간 혼자 앞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곤 한다

정말 그놈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니, 나도 피해자라는 이유로 몸만 빠져나온 이 인간은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누가 누구를, 누가 누구에게...

 

 

 

이 영화도 아직 OST 동영상은 못찾았다

'화차'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어하고 대중 앞에서 얼굴 맞대고 발언하고 싶어하는 감독에게 좋은 주제였을 것이고, 제대로 만져보고 싶은 소재로도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사람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면서 제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괴물, 계급 - 이제는 좀 물려받아 여유있던 이들까지 몰락시키는, 결코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가난이라는 사회적 구조 혹은 자살 권하는 너무 질긴 그물망, 행복하고 싶다는 욕망 혹은 행복할 권리라는 것이 여성에게는 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국가적 문화적 틀까지 생각하면 멋진 선택이었다.

그런데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내던져지고 잘려나가고 썩어 문드러지는 시체들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어둠 속에 모여앉아 무력하게 올려다 봐야하나. 현실이 이렇다고, 다 사실이잖아, 하고 호통을 치는 것만으로 됐다는 건가. 너의 재능과 지식과 역사와 자본 및 인맥 동원력과 정치력을 이 정도에서 타협해도 괜찮은가.

우리, 정말 더 이야기할 건 없는거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심지어 오랜 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목표를 두고 마음을 합해야 할 때

제일 먼저 뭘해야 할까

 

 

 

 

그리하여 결국 무엇을 얻었느냐

좋으냐

네 짐작보다 훨씬 고통스럽지 않더냐

 

 

 

2013/01/16 03:55 2013/01/16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