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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마음

텀블벅 후원: https://tumblbug.com/horny_2014

<종로의 기적>을 보셨다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영화.

 

 

 

야간비행

펀딩21 후원: https://www.funding21.com/project/detail/?pid=23

 

 

 

또 하나의 약속 

웹사이트: http://anotherfam.kr/

 

 

 

탐욕의 제국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empire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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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되는 법

페이스북 페이지: https://ko-kr.facebook.com/allthatchair110

 

 

 

산다

공식웹사이트: http://cafe.daum.net/sanda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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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내림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docustory/posts/380470118695690

인디다큐페스티발 2013: http://www.sidof.org/783

 

 

 

 

 

2014/02/25 07:08 2014/02/25 07:08

Girl, Interrupted

from 영화+독립영화 2014/01/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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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본 이 영화.

관객들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이해하기에도 미흡하고

주인공이 왜 그런 진단을 받게 되었는지 공감하기에도 미흡한 점이 보이지만

시대배경과 집단수용시설, 정신질환을 대하는 당시 의료계의 관습과 태도, 

주인공들이 각자 직면하고 해결해야했던 문제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피하고 변명하고 외면하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딱 그 시절에만 깨달을 수 있는 인생의 숙제, 그 숙제가 주는 무게감.

 

 

 

2014/01/27 10:27 2014/01/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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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캐나다 곳곳에서 만난 LGBTQ Refugee 신청자들의 삶

 

3년째 매주 일하러 갔던 the 519 Church Street Community Centre 도 나오고

Refugee 신청 과정을 밟으면서 날마다 센터에 와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던 몇 몇 지인들도 나온다

그래서 본 건 아니고 가까운 분께서 적극 권해서 도심의 한 낯선 교회에 찾아가 봤다

일요일 저녁, 그 꿀같은 시간에 이런 영화를 보러 오는 분들은 누군가, 궁금하기도 했다

 

남미에서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로 와 지루하고 억울한 법적 과정을 다 마친,

이제 좀 사람처럼 살게 되었다는 Refugee 신청 경험자

그의 배우자

이런 영화를 주민들과 같이 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분

그의 배우자

그의 친구

그리고 나와 내 친구

 

따뜻한 저녁을 미리 지어놓았길래 접시 하나씩 담아와 먹으면서 보는데

중간 중간 울컥해서 밥 먹으며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끝나고 '다행이다, 다들 해피엔딩이야' 하고 쳐다봤더니

내 친구는 울고 있었다

 

단지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저렇게 큰 슬픔과 고통을 삼키면서 살아도 되는건가

나고 자란 고향과 가족과 나라를 두고 저렇게들 울며 떠나야만 하는건가

보고 보고 또 봐도

좋은 제도와 좋은 단체들이 그들을 열심히 돕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도저히 면역이 되지 않는 아픔이 남는다

2013/04/09 01:43 2013/04/0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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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조금씩 덧붙입니다

 

[한국영화 OST-2012]와 관련

 

2013년에 어느 영화제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디비디로 봤거나

예고편 등 온라인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봤거나

원작을 읽은

한국영화 몇 편의 OST 모음

 

 

 

곧 토론토에서도 볼 수 있기를.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원작에서 큰 딸을 둘러싼 연애사건과 엄마와 아빠, 그 셋 사이의 화학반응이 꽤 흥미진진했는데

영화에서는 대폭 삭제되었다고.

 

왜 하필 이 인간을 독립영화감독으로 설정했는지,

게다가 왜 이 인간의 작품 제목이 '주민...삐리리리...' 인지 궁금하다

 

 

 

어떤 사람을 날마다 봐야한다는 것이

(부부와 같은 특별한 관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징글징글하고 피곤하다 못해 끔찍해지는 날이 온다고 해도

니가 나갈래, 아니면 내가 나갈까, 로 얼굴 붉히며 엇나갈 게 아니라

그래 너는 그냥 그렇게, 나는 또 이렇게 나대로, 하고 각자의 차이점을 받아들인 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

 

영화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

 

 

 

 

작년에 두 번 봤고 올해 한 번 더 봤다

지금도 울컥, 하는 장면이 있다

언니들의 이야기였다면, 하고 아쉬운 대목도 있고

 

관객이 다섯만 와도 좋으니 한국에도 이런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의 독립영화나 소수자 인권 운동에 대해선 정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여기서 상영회를 한번 하려고 일 년 가까이 공을 들이고 있는데

문화적 차이, 혹은 서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어떤 지점이 있어서 어쩌면 잘 안될 지도 모르겠다

이미 여기 저기 알리기 시작했고, 관련된 분들과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있으니

올해 내가 가진 역량이 부족해서 상영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다음에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더 앞으로.

 

이런 일에 기적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큰 탈만 없기를.

 

 

 

 

허균이 임금 노릇에 흥미를 보이는 가짜 임금에게 말한다

- 아무 것도 하지 마십시오.

 

아예 시작하지 말 걸 그랬지, 하고 후회하는 일이 하나 있어서 그런가,

어젯밤 문득 그 대사가 생각났다

 

 

 

작년 가을에 원작의 한글번역본을 읽었다. 읽는 내내, 저 주인공이 저렇게 생을 접어버리지 말고, 책을 벗어나 어느 훗날, 같이 살아도 좋을만한  따뜻한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번째는 암만 봐도 아니었고, 두번째는, 그래, 그 지극한 마음은 고맙지만 손 잡기엔 너무 어둡고 예민한 사람이었다. 풀지 못할 문제, 살짝 핵심을 비껴가는 그 문제를 '다시 없을 사랑'으로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이 영화에 관련된 누군가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영화는, 방은진은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읽었고, 지금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을까. 궁금하다.

 

 

 

드디어 개봉한다기에 강풀 만화를 다시 찾아가 봤다. 다음 Daum 사이트는, 멋진 이들이 독립영화 관련 제작일지도 올리고 모임도 만들고 한 곳인데,  최근 3년동안 한번도 접속 안하다가 이 영화 덕분에.

 

원작은 타앙, 소리 이후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눈물 맺힌 여러 사람의 목숨이 걸린 거사를, 그 긴 역사를 닫는다. 그렇게 닫아버릴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심정은, 그 어떤 설명으로도 다 풀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왕에 콘티를 '암살'에 맞춰 짰다면 저것이 정말 최선인가,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조금 남지만.

 

영화는 어떨까.

 

 

 

 

좋은 영화였다.

예산의 한계를 비롯해 몇 가지 단점들을 이미 여러 사람이 지적했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꼼꼼하게 계산한 영화였다.

 

 

 

여기서 얼핏 훔쳐보고 있는, 숱한 이민자들의 삶이 이들과 흡사하다면 과장일까

생계형 스파이는 먹고 사는 일이 암만 힘들어도, 조국의 역사적 사명 같은 거창한 명분이라도 가끔이라도 의식하지만 이민자들은...조국에선, 행여 다 털리고 돌아와 손 벌릴까 두려워 그러는 것인지, 그저 못보고 살아 마음이 멀어지는 것인지 고향친구도 가족도 고개를 돌리고, 낯선 나라는 시민권 얻을 때까지 투표권도 안주면서 함부로 하대하고 경멸해가며 깐깐하게 부려먹느라 정신차릴만 하면 한 해가 후딱 지나가버리니 사람노릇할 새가 없다고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

 

시민권 얻으면? 그 때부터 두 가지 부류로 인간이 갈라진다는 데, 아직 나랑 상관도 없고 그걸 다 이해할 내공도 부족하니 오늘은 음악이나 듣다가 패스.

 

 

2013/04/04 04:19 2013/04/0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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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혹시 다녀오신 분 있다면 후기 좀 들려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04/02 10:49 2013/04/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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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메일을 받았어요] 시리즈 중 하나로 오늘은 설날인사 되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영화제

 

후원금 한번 내지 못했는데 해마다 이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해마다 더 좋은 영화제로 더 많은 사랑 받으시길

2013/02/07 22:14 2013/02/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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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첨부자료가 있었는데 hwp 파일이어서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 여성영화인모임 측에 문의해서 이틀 뒤에 PDF 파일로 다시 받았습니다

      아래 주제를 가지고 엮은 자료집이 혹시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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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자료

 

<2013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제1차 포럼>
"영화정책, 5년을 평가하고 미래를 말한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명박정부 5년간의 영화정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5년의 전망을 기획하고 영화인들과 공유하고자 2013년 제1차 포럼을 개최한다.

본 포럼은 영화가 갖는 문화적, 산업적 가치와 공공정책의 역할관계를 기반으로 한 이명박정부 5년간의 영화정책에 대한 평가와 공과를 가려 새로운 영화정책 전망의 현실화를 실현하고자 계획되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지난2012년 11월 8일 영화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영화영상산업의 미래 10년을 말한다”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제안의 현실성과 실현예상도를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포럼은 앞으로3월까지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내일(1/22, 화) 그 첫 번째 주제인 ‘영화진흥위원회 5년의 활동평가’에 대한 포럼이 아래와 같이 열릴 예정이다.

- 아 래 -

2013 영화단체연대회의 제1차 포럼
제1회 - 영화진흥위원회 5년의 활동평가


■ 개 요
-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취임 2년을 맞아 지난 5년간의 영화진흥위원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의 영화진흥위원회 활동에 대한 전망을 영화인들과 공유하고자 함.
- 특히 중도퇴임한 강한섭, 조희문 위원장 체제의 문제점과 현 김의석 위원장 체제에 대한 활동평가를 중심으로, 지난 5년간의 영화진흥위원회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고자 함.

■ 안 내
- 일 시 : 2013년 1월 22일 (화) 오후 2:00
- 장 소 : 충무로영상미디어센터 대회의실

(동국대학교 충무로영상센터 본관 4층)


- 사 회 : 유창서 / 한국영상위원회 사무총장

- 발 제
[발제1] 영화진흥위원회, 5년의 활동평가(1) : 최현용 /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발제2] 영화진흥위원회, 5년의 활동평가(2) : 김도선 /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토 론] : 고영재 (스튜디오 느림보 대표 / 前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
김영빈 (영화감독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송낙원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 /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조정준 (영화사 불 대표 / 前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사)여성영화인모임 / (사)영화인회의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 (사)한국영화감독조합 /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 문의사항: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02-2267-9983)
 

2013/01/22 09:05 2013/01/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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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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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여성영화인모임입니다.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에서는 매년 문화예술인 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하고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2013년도상반기예술인자녀 학자금지원사업을 진행합니다.

회원분 본인이나 주위의 여성영화인등, 해당되는 분이 있으시면

(사)여성영화인모임 사무국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자격은 영화인의 직계자녀(고등학생, 대학생)입니다.

아래의. 기본사항성적에 해당되는 자녀를 두신 영화인의 많은 신청바랍니다

. 우선사항 1가지 사항만 해당되어도 가능합니다.

 

125()까지 관련 서류  접수 마감이므로,

지원하실 분은 124()까지 ()여성영화인모임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 가득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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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추천인원 : 5명 (대학생 기준 / 고교생인 경우는 2배수 추천 가능)
나. 학자금 지원액 : 대학생 1인 250만원 / 고교생 1인 100만원
다. 기본사항
     - 학업성적이 고교생은 최종학기의 성적순위가 평균 5등급 이내
     - 대학생은 최종학기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

라. 우선사항
     - 영화인 단체 정회원으로 10년 이상의 영화계에 종사한 영화인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영화인 직계 자녀
     - 영화인으로 영화발전과 영화인 화합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영화인 자녀
     - 영화 관련 예술을 전공하는 영화인 자녀
     - 다른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지 않고 있으면서 가능한 한 과거 본 재단의 장학금 혜택도 받지 않은 영화인 자녀
■ 제출서류
    - 예술인자녀 장학금 신청서 (첨부파일에 작성)
    - 소속 단체장 추천서

    - 예술인 부모 활동 이력서

    - 예술인 부모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는 부모(보호자)명의로 발급 받은 것이어야 함 /
      주민등록등본상 부·모관계를확인할 수 없는 경우 학생의 주민등록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등 가구 구성원 확인 가능한 서류 제출)

    - 수혜자 학생의 최종학기 성적증명서 (2012년 2학기)

접수마감: 2013125()까지


(사)여성영화인모임사무국
주소: 서울시종로구청진동11-6 삼선빌딩502호(우110-130)
전화: 02-723-1087
팩스: 02-725-1087
사무차장: 박지영

 

2013/01/17 23:46 2013/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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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조금씩 덧붙입니다

 

작년 (2012년) 에 어느 영화제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디비디로 봤거나

예고편 등 온라인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봤거나

원작을 읽었던 한국영화 몇 편의 OST 모음

 

 

 

 

다 좋고, 다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마지막 춤 장면은, 그,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겨털하면 역시 뎡야핑이지 말입니...미안.

 

재밌게 봤다

아슬아슬하게 여성주의를 건드리는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웃고 싶은 날이어서 그랬나, 그냥 웃겼다

 

 

 

 

 

 

 

러브픽션에서 본 그 바보 맞나, 싶을만큼

살아있네, 하정우

 

 

원곡을 안들을 수 없다

 

 

 

 

세상에 나가 돈을 버는 일이란

이 저택의 주인에게 고용되어 집안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도 외면하거나

봤기 때문에 치를 떨면서도 뒷수습을 해야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애절한 로맨스도 아니었고 목숨바쳐 지키고 싶은 그런 동지들은 더더욱 아니었다만

꽤 신나는 일을 같이 벌여볼 수 있는 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뽀빠이같은 이가 끼어들어 흩어져버린 적이 있었지

아직도 그러고 있진 않겠지? 아서라

 

 

 

부자아빠를 둔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켕긴다

제법 재밌는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꽤 호감가는 역할을 맡았을수록 더 그렇다

부자엄마를 둔 딸 이야기보다 더 민망한 건 왜냐

 

 

 

 

자본주의, 주식, 음모론, 떼죽음, 가부장의 눈물겨운 희생정신 등등

야심이 너무 크고 야심의 범위가 너무 넓고 야심을 품은 가짓수가 많다 보니

뒤로 갈수록 수습을 못해서 보는 관객도 지치게 된다

 

이건 내가 좀 알지, 싶을 때

스스로를 제어할 줄 모른다면 주변사람들까지 같이 망한다

 

 

 

 

그리고

폭력 혹은 착취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들 몇 편

 

0.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저 화면에 비치는 시고모님(시어머님 아니라는 지적을 받음, 감사), 여자란 자고로 * 을 물고 살아야지, 라고 하셨던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본 가장 무서운 말이었다

복남이가 그랬지, 참으면 병난다고

참고 참느라 병이 너무 깊어진 사람들이 많다

밤마다 비수를 갈고 또 갈아서 날은 설대로 섰는데

차마 찌를 곳을 찾지 못해 자기 가슴팍을 겨누고 마는 그런 사람들

그러다 가끔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여리디 여린 어린 것을 그만 찔러버리기도 하지

그것이 반드시 낫이나 칼이 아니라

말이나 표정이나 눈빛이기만 해도

사람을 죽일 수 있지

그러기 전에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살벌한 일이 자꾸 일어나기 전에

 

 

1. 이웃사람

 

 

2. 도가니

 

 

 

3. 악마를 보았다

 

 

 

4. 아저씨

 

 

 

5. 공모자들

 

 

세상엔 이보다 더 지독한 일도 있겠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밀려온다

 

처음 토론토에 왔을 때, 불법체류 노동자들, 특히 나이든 분들에게 기저귀를 채워 일을 시킨다는, (왜냐면 화장실가는 시간조차 제공하기 아까워서), 어떤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위에 언급한 다섯 편, 아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까지 포함하면) 여섯 편의 영화를 모두 보고나면, 그게 도시괴담이 아니라 사실일 거라는 확신이 들지도.

 

 

 

이 영화는 OST 동영상을 아직 못찾았다

한 달 평균 두 번, 교회에 가면 모두가 눈을 감고 기도하는 순간 혼자 앞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곤 한다

정말 그놈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니, 나도 피해자라는 이유로 몸만 빠져나온 이 인간은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누가 누구를, 누가 누구에게...

 

 

 

이 영화도 아직 OST 동영상은 못찾았다

'화차'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어하고 대중 앞에서 얼굴 맞대고 발언하고 싶어하는 감독에게 좋은 주제였을 것이고, 제대로 만져보고 싶은 소재로도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사람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면서 제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괴물, 계급 - 이제는 좀 물려받아 여유있던 이들까지 몰락시키는, 결코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가난이라는 사회적 구조 혹은 자살 권하는 너무 질긴 그물망, 행복하고 싶다는 욕망 혹은 행복할 권리라는 것이 여성에게는 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국가적 문화적 틀까지 생각하면 멋진 선택이었다.

그런데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내던져지고 잘려나가고 썩어 문드러지는 시체들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어둠 속에 모여앉아 무력하게 올려다 봐야하나. 현실이 이렇다고, 다 사실이잖아, 하고 호통을 치는 것만으로 됐다는 건가. 너의 재능과 지식과 역사와 자본 및 인맥 동원력과 정치력을 이 정도에서 타협해도 괜찮은가.

우리, 정말 더 이야기할 건 없는거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심지어 오랜 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목표를 두고 마음을 합해야 할 때

제일 먼저 뭘해야 할까

 

 

 

 

그리하여 결국 무엇을 얻었느냐

좋으냐

네 짐작보다 훨씬 고통스럽지 않더냐

 

 

 

2013/01/16 03:55 2013/01/16 03:55

Frankenweenie

from 영화+독립영화 2013/01/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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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영화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단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동양인 남자아이에 대한 조금 불편한 편견이랄까

백인들 다수가 수긍할만한 설정이랄까

그런 것이 엿보인다

 

밤마다 벽에 비치던 그림자처럼

그 그림자가 영화도 되고 책도 되고 금메달도 되는 것처럼

어린 시절 꿈꾸던 모든 것은

눈과 귀와 입이 되어

한 인간의 삶을 밀고 나간다

아름다운 것과 추악한 것이 늘 같이 달리면서

 

 

 

 

 

2013/01/12 21:30 2013/01/12 21:30

Secret Ballot

from 영화+독립영화 2013/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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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신호등이 있다.

맞은 편에 차 한 대 없는데 빨간 신호를 보고 즉각 멈추는 군인.

주민들 집을 방문해 투표함을 들이대며 마감 시간 전까지 한 표라도 더 받아야하는 공무원은 답답하다.

'그냥 가면 안되겠니?'

군인은 흔들리지 않는다. '서야지, 그게 법인데'

공무원은 속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 좀전에 법 어쩌고 하는 말, 괜히 했나....'

 

외딴 섬,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투표함,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공무원과 군인의 신경전,

그리고 국적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태도가 흥미진진한 영화.

선거란 대체 뭐고 민주주의란  뭔가, 좀 더 오래 생각하게 해줬다.

 

 

2013/01/11 10:31 2013/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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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ite: 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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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03:36 2012/12/1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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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Toronto Reel Asi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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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파일 출처:공식웹사이트)

 

이 영화제는 올해 처음 가봤고 한국영화 한 편만 보고 왔다. 과연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당일 저녁까지도 확실치 않았다. 매주 수요일은 아침일찍부터 저녁까지 달리는 날이라 만약 극장에 간다해도 영화를 보다가 잠들 게 분명했다. 내가 못가더라도, 누군가 한 명이라도 더 한국의 독립영화를 봐줬으면 싶어서, 인터넷에 접속하면 여기 저기 상영작 정보를 올리곤 했다.

 

숨이 턱에 차 도착해보니 자원활동을 하면서 얼굴을 익힌 이들이 여럿 보였다. 상영시간이 40분이나 늦어졌는데도 아무도 돌아가지 않았다.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사람들도 많았는데 영화제측에서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거듭 사과한 덕분인지 항의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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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aru

 

줄탁동시 STATELESS THINGS : 상영작 정보링크

 

영화를 틀기 직전, 자기 소개를 하고 들어가는 감독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받았다.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했더니, 내 목소리가 너무 낮았던 탓인지, '네? 북에서 오셨다구요?'라고 되물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한숨을 쉬는 분들이 있었다. 불이 켜지자 이들은 곧 자리를 떠났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곧바로 관객과의 대화를 한다고 이미 안내를 했건만.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기다리느라 지쳐서 그랬을까. 모처럼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겠다고 설레서 왔다가 감당하기 힘든 장면이나 주제 덕분에 마음이 무거웠을 한국인도 몇 있겠다. 간단하게 한 줄로 '이런 점이 좋았다'라고 요약하기가 쉽지 않은 영화다. 감독이 왜 '한국'이라는 말을 '북'으로 들을 수 있었는지 조금은 납득할 수 있었다.

 

서울은 그리운 도시다. 그리고 여전히 낯설다. 영화 속에서도 그랬다. 20년을 살다 떠나왔으니 문득 가보고 싶지만, 곧바로 뒷걸음치게 만드는 그런 곳. 두 주인공에게도 그렇겠지. 불안하고 외롭고 무섭지만 살아남으려면, 돈 벌어 먹고 자고 입기 위해선 한동안 마음대로 떠날 수 없는 도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을러대고 때리고 팔아먹고 내다버리는 그곳을  떠나고 싶은데 과연 그런 날이 올까. 태어난 곳도 자란 환경도 다르지만 둘은 지칠대로 지쳤다. 마음 가는 이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고, 경멸인지 연민인지 혐오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그 사람 곁에 좀 더 머물고 싶지만 그 어떤 것도 여의치 않다. 남은 길은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둘은 결국 어떻게 되는걸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걷고 걷고 걸어서 '갈 곳'이 있다는 걸 발견하면 좋겠다.

 

이틀 뒤, 같이 봤던 지인들에게 어땠냐고 물었다. '아직도 그 영화 생각하고 있어. 머릿속에 몇 몇 장면들이 계속 맴돌아. 우와...나 디게 힘들었어'라고 두 사람이 비슷한 대답을 했다. 하나는 일본인 아버지를 둔 캐나다인, 다른 하나는 백인이다. 그 백인이 한 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말이야, 서울은 참 멋진 도시더라.'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감독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기를.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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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네이버)

2012/11/13 05:27 2012/11/13 05:27

Summer with Kate

from 영화+독립영화 2012/08/3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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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록 섭씨 43도, 여름 두 달 동안 도서관에서 빌린 디비디를 하나씩 보면서 버텼다.

그 중 몇 가지

 

 

이미 여러번 봤는데도 덤덤해지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재미있다.

 

 

처음 본 것

 

 

제목은 주인공 남녀를 말하는 듯 하다. 자기가 돌보던 아이보다 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이 어른들.

 

 

 

Little Children 과도 닮았고

American Beauty 와도 닮았고

Inception 과도 닮았다

비슷한 많은 영화들이 하고 싶어 하는 그 이야기, 그 이야기를 타이타닉의 주인공들이 보여준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본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들 중 가장 좋았던 것.

기회가 되면 또 보고 싶다.

 

당신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까?

어떤 훌륭한 사상이나 이념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을 이루고 있는 어떤 요소에 대해, 

그리고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2012/08/31 01:58 2012/08/31 01:58

Inside Out 2012

from 영화+독립영화 2012/07/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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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Inside Out 2010]

[Review-Edie and Thea]

[Inside Out 2011]

 

 

홈페이지: http://www.insideout.ca/torontofestival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영화를 한 편도 못봤고 자원활동만 이틀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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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 시장이 당선된 뒤로 문화예술 관련 예산과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모든 영화제의 정부 지원금이 줄었고 이에 관해 거리시위도 하고 연대서명도 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이 영화제도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자원활동을 지원, 등록, 배치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Police Reference Check, 이런 거 안한다. 위급할 때 연락가능한 지인, 혹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인 두 사람의 연락처를 적어 낸다.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이메일로 연락하다가 딱 하루, 한 시간 정도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면 참여할 수 있다.

 

하루에 적어도 4시간 30분 이상 일하는 조건. 물과 간단한 간식, 일하고 나서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바우처 제공. 방친구, 교회친구, 나 셋이서 같이 신청해서 같은 날 일했고 내 바우처는 다른 분에게 드렸다. 상영시간표와 내 시간표가 맞지 않아서 그랬는데, 매표소에서 바우처를 내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저 정말 자원활동했니?'하고 물어보지는 않는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혹은 전공분야에서 요구하는 자원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온 학생들, LGBTQ 커뮤니티 안에서 반드시 자원활동을 해야하는 이유를 가진 분들, 그리고 이 영화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썩 화기애애하거나 적극적이지는 않다. 늦게 와서 대충 시간만 때우다가 가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아직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이나 아시안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자세히 적지 않는다. 혹시 궁금하시면 이메일 보내주세요.

 

내년에는 자원활동을 하더라도 조금 더 따뜻한 분위기에서, 그리고 영화도 보고 후원금도 낼 수 있는 형편이 되면 더 좋겠다는 바람.

 

 

 

 

 

2012/07/19 03:50 2012/07/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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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감독 인터뷰, 미디어 오늘, 2011

 

 

[영화인캠페인 7월의 정기상영회]

 

"영화/희망/나눔" 영화인캠페인 7월 문화나눔회 시사회 

 

2012년 7월 영화인캠페인 정기상영회는

고등어판 ‘쇼생크 탈출’,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의  문화나눔 시사회로 진행됩니다!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은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받아

‘CGV 무비꼴라쥬상’ 수상 및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된

올여름 ‘주목할 만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영화인캠페인의  7월 문화나눔 시사회를 통해서 

2011년 220만 관객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시작,

11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소중한 날의 꿈>,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된 <돼지의 왕>으로 이어진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도약이 계속 될지 직접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7월 문화나눔 시사회 개요>

○ 주 최 : 영화인 캠페인(아름다운재단,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독립영화협회, 씨네21)

■ 일 시 :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장 소 :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종로2가 낙원악기상가 4층)
■ 상영작 :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연출 이대희/목소리 출연: 김현지, 안영미, 현경수, 이호산, 시영준/78분)

 

○ 문의처 : (사)여성영화인모임 사무국 02-723-1087

 

※ 영화인캠페인 정기상영회는 1천원 이상의 기부입장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기부금은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청소년 문화체험을 위한 활동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 영화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영화정보 

   

 

 

시놉시스


2012년 7월, 고등어의 횟집 탈출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바다 출신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극곳에서 가장 오래 사아 남은 '올드 넙치'.
그는 자신만의 생존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다.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으로 인해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바다를 향한 고등어 '파닥파닥'의 꿈은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까?

 

■ 신청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내용 작성하셔서 답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

<영화인캠페인 7월 문화나눔 시사회 <파닥파닥> 신청>

 

■ 이     름  :

■ 연 락 처  :

■ 소     속  :

■ 신청매수 : 본인포함 (       ) 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영화인들의 나눔이, 풍성한 소통이 되어, 아름다운 영화로 찾아갑니다”

아름다운재단, 씨네21,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독립영화협회는

함께 ‘영화·희망·나눔 영화인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2/07/11 02:08 2012/07/1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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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에 관한 다큐멘터리, '자이제댄스타임'이 더 많은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letsdance2012.tistory.com/

아래는 제작 블로그에서 (허락받지 않고) 가져온 글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원요청의 변
손 내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거 참, 이런 시국에 후원이라니...아직은 밥 먹고 예술하려니, 뜻이 있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군요.

저희는 지금 '자,이제 댄스타임'이라는 극영화+다큐 형식의 장편 영화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품앗이 하는 제작시스템을 만들어보자며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의 조세영 감독이 연출, '모래' 연출한 가람이 구성과 극파트 제작피디, 그리고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을 연출한 손경화가 촬영과 피디로 공동제작중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낙태'를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기 원하지 않는 주제이지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이야기되어야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로 시작을 했지만, 얼굴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의 한계 때문에 극영화를 넣기로 했고, 3월 23일부터 4월 5일 사이에 7회차 극 촬영에 들어갑니다. 네! 극영화 제작비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빌릴 수 있는데까지 빌리고는 있는데, 20여명에 이르는 스탭들 인건비도 제대로 못주고 있습니다. 계약서가 민망해하는 소정의 금액이랄까요.

밥이라도 제대로 먹으면서 촬영하기 위해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이제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식비뿐이라...그것마저 줄일 수는 없어 급하게 페북을 찾았습니다. 삼각김밥 먹고 예술하자고 말해야하는 민망함을 좀 덜 수 있길 바라며, 아니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스탭분들에게 맛있는 밥이라도 대접할 수 있길 바라며...자꾸 늘어나는 제작비 때문에 얼굴이 어두워져가는 가람의 얼굴이 밝아지기도 기대하며!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지길 바라는 개인, 단체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마음 약한 지인들의 후원도 기다립니다. 미리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후원방법
1. '자이제댄스타임' 극영화 촬영 현장의 밥값을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목표금액은 극영화 촬영스탭 약20명*3끼*6일*5,000원=1,800,000원입니다.

2. 후원금액은 1인 1끼 밥값인 5천원이상이면 무조건 오케이!

3. 계좌 1002-739-955520 (우리은행, 예금주 손경화)로 송금

4. 송금 후 페북 댓글로 이름, 연락처, 메일주소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니면 메일 suzubgirl@gmail.com 으로.

5. 4월 5일 극영화 촬영이 끝나는 날 후원을 마감하겠습니다.


후원해주시는 분들!
0. 영화제작과 밥후원의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금은 오로지 밥값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목표금액을 넘어서면 더 맛있는 밥을 먹는데 사용하겠습니다. 후원금 사용내용은 페북과 메일을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1. 5천원이상-3만원미만의 금액을 후원해주신 분들께 엔딩크레딧에 [밥 후원]으로 이름을 넣어드리겠습니다.

2. 3만원이상-10만원미만의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엔딩크레딧 [밥 후원]으로 이름 기재 + 시사회 초대를 하겠습니다.

3.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위의 내용과 함께, 1회 무료 공동체 상영권을 드리겠습니다.

 

 

 

2012/05/11 00:42 2012/05/11 00:42

Unfinished Spaces

from 영화+독립영화 2011/08/1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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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unfinishedspaces.com/

 

 

 

그것은, 말하자면 혁명이라든가 투쟁이라든가 저항이라든가 하는 말은, 이미 낡아버렸나. 그래서 함부로 조롱해도 괜찮은가. 가끔, 가깝다고 생각했던, 그나마 말이 좀 통한다고 생각했던 이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어느 책에는, '혁명하자고 하면 할거예요? 하지도 않을거면서'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당신이 지금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래 하자, 그런데 어떤 혁명?'이라고 말하겠다, 친구야. 하자고 하면 할 사람, 여기 하나 있다.

 

여 성과 어린이와 노동자를 위한 예술학교를 만들자, 는 것은 오래전 친구들과 가끔 하던 이야기였다. 2004년, 내 힘에 부치는 작업을 간신히 마치고 상영을 하게 되자, 그 꿈에 한 발 다가가는건가, 생각했다. 2010년, 하던 일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대학생이 되는 바람에 그 꿈은 다시 저만큼 멀어진다.

 

이 영화는 어떻게 시작할까.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할까.

굳세게 자신을 믿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갔던 이들이 같이 이루고 싶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어떤 꿈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궁금하다.

 

 

2011/08/11 05:23 2011/08/11 05:23

Inside Out 2011

from 영화+독립영화 2011/06/1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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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insideout.ca/21/

Screening  http://www.insideout.ca/21/schedule/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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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한 분이 자원활동가 티셔츠를 입고 극장 안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반가웠다.

당신 덕분에 이 영화제도, 당신이 지금처럼 친절하게 안내했던 사회학 수업도 조금 더 좋아질 거 같네요.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한, 인사이드 아웃 영화제, 5월 19일에서 29일.

 

 

 

날짜 상관없이 기억나는 대로 대충 나열한, 상영작 초간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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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hne

표절공방과 연애담 사이로 의미를 잃은 결혼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한 작가의 내면이 얼핏 다가오기도 하고, 2차 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의 출판계와 연극계를 살짝 엿볼 수 있겠으나 . 대저택과 이제 막 전쟁터에서 돌아와 슬픈 표정을 한 채 묘한 태도를 보이는 남편과 지나치게 천진난만해서 어쩐지 현실감이 조금 부족해보이는 아이들로 인해 폭넓은 공감을 얻기는 좀 어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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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ening Dress

선생님이 좋다, 선생님이 정말 좋다, 그래서 그만 미워졌다, 그녀가 지나치게 예뻐하는 내 친구도 그녀도... 이런 복잡한 마음을 담은 제 심장소리를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무섭고, 툭하면 바닥에 굴러떨어졌다가 펑 터져버릴 것만 같은 심장을 어째야 할 지 몰라, 혼자 방에 숨어 스스로 뺨을 때리기도 하는 그런 아이, 그런 나이의 애틋한 마음을 제대로 잘 그렸다. 거짓말만 하는 것처럼 보였던 선생님도, 먹고 사는 일에 치여 다정한 대화따위 할 겨를도 없다는 듯  아이들 앞에서 화만 내는 엄마도, 언젠가는 그런 아이였을텐데 말이다.

 

 

Animat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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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lia

     YouTube ; http://www.youtube.com/watch?v=fu5m1fY4cg8

같이 상영한 11편의 단편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관객들 호응이 가장 컸던 작품.

객석에서 여자들은 모두 박수를 치거나 깔깔대고 남자들은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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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ntreal Girl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극영화, 혹은 극영화를 가장한 실화.

감독의 사연과 배우의 소품, 그리고 몇 가지 그럴듯한 에피소드를 버무려, 25년간 살아온 아파트를 떠나야하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보여준다. 극 중에서 한 친구가 주인공에게 느닷없이 던진 한 마디는 내 가슴에도 잠시 무겁게 머물다 갔다. '넌 변두리로 좀 나가서 살아봐도 돼. 다운타운에서 살만큼 살아봤잖아. 우리가 힘들게 노동하는 동안, 너는 감독이랍시고 느긋하게 특권을 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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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ocate for Fagdom

존 카메론 미첼보다 훨씬 먼저 이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훨씬 더 매력적이었으며 훨씬 더 도발적인 작업을 했다고 평가받는 한 캐나다 퀴어영화 감독의 다큐멘터리.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인터뷰이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해 친구이자 동료로 오랫동안 바라본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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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Diaries of Miss Anne Lister

친구와 연인의 경계는 자주 명확하지 않다. 다만, 누군가 그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려 할 때, 도저히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순간이 가끔 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신분질서가 엄격하고, 이웃과 친인척이란 그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거나 통제하는 존재로 여겨지며,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부모의 집과 재산을 물려받아 관리할 수 있다는 걸 납득하지 못하던 시대에도, '내가 비록 남자랑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너도 잘 알잖아, 네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 배우자라는 거...'라는 고백을 받는 여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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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Watch

가장 가까왔던 두 사람 사이의 비극은 대부분 질투에서 온다. 독점욕보다 질투가 더 크다. 날마다 폭격으로 허물어지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헤치고 사람을 구하다가 사랑을 만나지만... 이미 정리한 지 오래라고 여겼던 예전 관계가 상대방에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당신이 이미 잃은 건 뭔가. 곧 끝날 것처럼 파국으로 치닫다가 조금 더 과거로, 다시 조금 더 그 이전으로 되밟아가는 구성이 긴장감을 더하는 영화.

사라 워터즈(스?) 의 소설이 원작.

 

 

 

 

 

 

photo by n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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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ening Dress

마이크를 쥔 분이 감독. 옆에 있는 분은 프로그래머. 감독이 썼던 원안에는  남학생 캐릭터가 없었는데, 시나리오 작가와 같이 작업하는 동안 좀 더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넣었다고. 주인공 선생님 엄마,  외로운 세 여자가  서로 어딘가 조금씩 어긋나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 세심하게 그려져 좋았다고 한 관객이 말하자 몹시 기뻐했다. 누군가 그걸 느껴주길 바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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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ntreal Girl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운데) 가 관객의 불어질문을 영어로 통역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정말 유쾌하게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감독(초록색 셔츠, 오른쪽) 의 실제 파트너가 주인공의 파트너로 데뷔한 사연을 들었다. 예전에 홈비디오로 찍었던 장면이며 그 분은 자기 얼굴이 이렇게 온세상에 공개되는 걸 전혀 원치 않았단다. 어떻게 설득했는지 모르겠지만 편집하기엔 너무 아까운 장면 중 하나. 원씬 원컷으로 담은 엔딩에 관해(이제 끝나겠지 하고 일어서던 사람들, 나가려던 사람들이 어정쩡하게 계속 지켜보다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계속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급기야 폭소가 터졌었다),  후원금을 조금씩 모아서 제작하다 보니 후원자 이름이 너무 많아서 엔딩이 그만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죄송하다는데 그 말에  다시 폭소가 터졌다. 영화 속에서나 밖에서나 제작진과 관객들이 같이 농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2011/06/15 05:38 2011/06/15 05:38

Hot Docs 2011

from 영화+독립영화 2011/05/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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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hotdocs.ca/

* Volunteers Trailer : http://www.youtube.com/watch?v=3yupHti_A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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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영화제와 인연이 닿기 어려웠다. 올봄, 어쩌다 일터'에서 만난 윗사람이 자신의 그룹활동에 관해 다큐멘터리를 발표한 활동가였다.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당신은 카메라 뒤에서 당신의 주인공들에게 이런 저런 표정이나 대사를 주문한 적이 없나? 다큐멘터리는 가끔 저렴한 극영화가 될 위험에 놓이지 않던가? 당신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촬영을 허락한 사람들에게 당신은 뭘 줬나?' 일을 시작하기 전,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내가 물었을 때 그 활동가는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같이 일해보자고 했다. 매주 만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을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만들도록 해보자던 약속도 있었다.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한 채로 일을 마쳤다. 그이도 나도 처음에 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일했지만 마주 앉아 커피 한 잔 같이 마실 시간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이에게 '대상화'에 대한 숙제만 남기고 헤어진 셈인가. 오랜만에 닿은 다큐멘터리적 인연을 살짝 비켜가면서 어느새 핫 독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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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에 14불, 적어도 7편 이상 볼 계획이라면 패스를 사는 게 낫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학생과 노인에게 무료로 상영한다는데 작년에도 그랬나?

그랬더라도 그 시간에 시내 중심가로 영화를 보러 들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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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토론회, 설명회, 특강 등을 들을 수 있는 패스.

40일전에 구입하면 50불 할인되고, 다큐멘터리 관련 조직에 소속되어 있으면 50불 더 할인된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어찌 어찌해서 네트워킹 & 마켓 패스를 손에 넣었으니

여기서 만난 영화제 관계자들이나 다큐멘터리 아카이브에 한국 독립다큐작품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3주전에 경순 감독에게 부탁했고 다른 분이 소포를 보냈다는데 아직 못받았다. 곧 도착하겠지.

 

 

 

How Are You?

http://www.hotdocs.ca//film/title/how_are_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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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화는 한 예술가 커플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하기까지, 일상과 활동을 따라가면서 10대와 20대 시절 촬영한 비디오클립을 섞어 구성한 작품이다. 게이라는 정체성과 예술가라는 정체성이 만나 사람들 앞에서 좀 더 예리한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듯도 하고, 이런 다큐멘터리로 인해 게이 예술가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이 작동할 수도 있겠다. 나는 꽤 재미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영 심드렁했다.

 

 

I AM JEJUS

http://www.hotdocs.ca/film/title/i_am_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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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여성감독이 세계 각국의 예수들을 만난 이야기.

브 라질, 러시아, 영국에서 '나는 예수다'라고 선언한 사람들이 무얼 먹고 누구와 어떻게 사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진심으로 자신이 부활한 예수라고 믿는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감독이 이야기하기로는,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후원자들 덕분에 굶지 않고 체면을 잘 유지하는 편이라고.  영국에서 마약을 하다가 어느날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한 남자, 허경영씨를 생각나게 하는 브라질의 예능체질 할아버지, 러시아의 외딴 마을에서 '여자는 남자를 돕기 위해서 신이 만들어낸 존재'라고 가르치고 '전쟁과 같은 부정적인 역사는 가르치지 않는' 제법 성스러워보이는 한 마을의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 안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혐오 혹은 철저하게 종속적인 존재로 '사용'하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싱거운 코미디가 되고 만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상영할 수 있을까. 상영하면 좋겠다. 친구들 반응이 궁금하다.

 

 

Hot Coffee

http://www.hotdocs.ca/film/title/hot_coffee

공식블로그: http://hotcoffeethe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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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디어 미국에서 마이클 무어를 (긍정적인 면에서) 넘어설만한 신인이 나타났다. (다큐멘터리를 못보고 있는 2-3년 새 훌륭한 신인들이 많이 등장했겠지만.) 설득력있는 정보와 논쟁적인 사례들을 다루는 감독의 공격적인 태도, 주인공들의 훌륭한 증언들이 깔끔한 촬영/편집기술과 함께 명쾌하게 전달된다. 제목이 너무 단순하지 않냐고? 천만에, 저 제목이어야만 한다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분명히 당신의 어느 나약한 부분을 건드릴 것이다. 다 죽어가는 심장, 혹은 한쪽 눈을 질끈 감아버리곤 하던 빈약한 양심이 있던 자리를 찾아 아프게 꾹 누를 것이다. 이 영화를 꼭 보라구. 거대기업과 싸우는 용감한 소비자들, 혹은 노동자들 VS.  거대기업을 도우면서 엄청난 돈으로 미디어를 활용해 이 멋진 주인공들과 우리 모두를 기만하는 세력의 혈전이 영화 전체를 팽팽하게 긴장시킨다. 발랄하면서도 열정적인 감독과 궁금한 것이 많은 관객들의 논쟁도 인상적이었다.


 

청계천 메들리:   A Dream of Iron

http://www.hotdocs.ca/film/title/cheonggyecheon_medley_a_dream_of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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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 풀이되는 '나'의 악몽과 '욕망'에 대한 문학적 내레이션, 한국 근현대사와 가족사, 쇳물을 둘러싼 노동자들의 이력과 청계천에서 붙박혀있던 남자들의 이야기...들이 능청맞고 육중하게 맞물려 화면 속에 계속 등장하는 기계들처럼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게 굴러간다. 내레이션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도입부, 그리고 중 후반의 무거운 표현들을 조금만 덜어내면 어떨까. 청계천 사내들이 개불을 먹는 장면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편할 수 있겠다. 이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이 사람만이 포착할 수 있는 생생한 장면들, 여러 자료화면들이 지루하지 않게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쇠를 다루는 남성들의 역사가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여주는 단면이 될 수 있는데, 이 영화가 가진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핵심이 무엇인가, 어떻게 핵심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 저마다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A Barefoot Friend

http://www.hotdocs.ca/film/title/my_barefoot_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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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이성규 감독의 신작.

인 물 중심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 그런 영화에 너무 깊이 몰입하기 때문에 화면과 거리를 두려고 굉장히 애쓰면서 봤고 주변 분위기를 더 많이 살폈다. 비 내리는 늦은 밤, 한국인이 만든 인도영화를 보러 올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걱정을 좀 했는데, 객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이들이 왔고, 대부분 감동받은 표정이었다. 주인공에 관한 후일담을 궁금해했고 보다 광범위한 펀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낮에 먼저 상영한 박경근 감독이 통역을 맡아 다소 흥분한 듯한 이성규 감독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전달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오늘은 한국인을 셋이나 만났고 커피도 같이 마셨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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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신작 디비디를 가득 담은 소포가 왔다. 잘 보겠습니다. 그리고 틈 봐서 꼭 전달할께요.

 

*5월 4일밤부터 사진파일 업로드가 안된다. 무선인터넷 신호가 약해서 그런가,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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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Trial 5

http://secrettrial5.com/

(아직 못봤지만) 홍보 이메일을 받은 여러 영화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

 

 

Little Voice

http://www.hotdocs.ca/film/title/little_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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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린이들과 같이 크레파스를 쥐고 도화지에 그려본 다큐멘터리. 백 명이 넘는 컬럼비아의 어린이들(11세에서 13세)이 인터뷰에 응했고 그들 중 몇은 영화의 화자가 된다. 처음부터 3D로 기획한 것은 아니었고, 1차 작업을 완료한 이후에 마케팅을 위해서 3D로 전환했다는데 그 효과는 감독이 예상한 것보다 더 크다. 객석 곳곳에서 어른들이 어깨를 흔들며 앞 좌석에 코를 박고 운다. 전문가의 캐릭터와 어린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솜씨는 어설프지만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코 앞으로 달려와 속삭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리를 잃고 내 친구가 아빠를 잃고 내 이웃들이 이렇게 눈물 흘려도 너희 어른들은 왜 이런 전쟁을 계속하고 있니? 특히 한 주인공이 강아지 두 마리를 마당에 묶어놓고 피난 가는 장면, 그녀석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컹컹 짖는 소리를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과 다름없이 아끼는 이 나라 어른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다 좋은데,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를 보는 내내'콩사탕은 싫어요'라는 에피소드가 생각난다는 점. 평화로운 시골마을을 마구 파헤쳐놓는 전쟁의 참상에 관해 어린이들이 증언하는 여러 사례들이 감독의 정치적 견해로 인해 '전쟁 반대'가 아니라 '게릴라 반대'로 왜곡되지나 않을지 제법 심란해진다.

 

 

After the Apocalypse

http://www.hotdocs.ca/film/title/after_the_apocaly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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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체제 하에서 러시아가 여러 번 시도했던 핵실험으로 인해, 그 위대한 과학의 힘으로도 결코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카자흐스탄의 한 지역과 거기 사는 사람들에 관한 작품. 피폭자였던 엄마, 그 엄마의 (소위 '기형'이라고 부르는) 얼굴을 쏙빼닮은 딸이 '유전자 여권'에 등록되어 '출산과 육아'를 국가기관에 의해 관리(감시?) 당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이한 모습으로 태어났다가 목숨을 잃은 아기들을 유리병 속에 넣어 보관하고 있는 'Polygon'이라는 곳에서는 이런 아기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더 이상 태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있고, 임신했다는 주인공에게 '멍청하게...'라고 힐난하는 의료진이 있다. 생존자들은 오히려 '내 인생, 내가 알아서 산다'며 덤덤하게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아이를 인공유산하라고 설득하는 이들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눈물을 흘리며 분노한다. 뱃 속의 아이를 살릴 것인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감독에게도 주인공의 원망이 쏟아진다. 공식적으로, 아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도의적으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러시아와 그저 이 불안한 여성들을 윽박지르는 것으로 '관리'를 다하고 있다는 듯 뒷짐을 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정책에 대해 관객들도 한없이 불편해진다. 원폭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했다가 최근 대지진으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한 일본과 이런 원자력을 여전히 '안전하다'고만 홍보하는 한국에서도 반드시 봐야할 영화.

 

 

Inside Lara Roxx

http://www.hotdocs.ca/film/title/inside_lara_ro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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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 포르노 스타가 HIV에 감염된다. 그와 같이 작업했던 세 여성배우들이 그에 의해 감염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언론은 한동안 이 여성들에 대해 호들갑스런 기사를 연이어 싣다가 더 선정적인 기사에 묻혀 이들을 잊어버린다. 그들 중 하나인 라라 록스의 인생에 관한 작품. 감독은 이전에 성매매 여성들과 같이 작업했고 포르노 영화의 제작현장이 성매매의 현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애였어. 통제불능이었지.'라고 회고하는 엄마, 열 여섯살에 이미 마약을 하고 있던 라라에게  '넌 가능성이 많은 아이야'라는 격려를 듬뿍 줬다던 사회복지사, 포르노 배우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감염자들을 돕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주인공과 같이 만나면서 감독은 라라가 왜 이 일을 시작했고 감염된 상태에서도 떠나지 못했는지를 5년 동안 귀 기울이며 깊이 들여다 본다. 그러다 어느날 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모두가 라라에게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꼭 (이 영화를 만든 감독처럼) 라라의 편이 되어주면 좋겠다. 격렬하게 논쟁할 부분이 여럿 담겨있는 좋은 영화다.

 

 

*그 외,

  후기를 쓰고 싶지만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재밌게 봤던 영화들

 

 

The Ballad of Genesis and Lady Jaye

http://www.hotdocs.ca/film/title/ballad_of_genesis_and_lady_jaye_the/8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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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phin Boy

http://www.hotdocs.ca/film/title/dolphin_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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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

http://www.hotdocs.ca/film/title/b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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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Cheerleaders

http://www.hotdocs.ca/film/title/boy_cheerleaders/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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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Channing: Larger Than Life

http://www.hotdocs.ca/film/title/carol_channing_larger_than_life/8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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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f Bell Light Box 는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곳이라서 예매를 못한 이들에게는 가장 피곤한 곳이기도 하다.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이 도시에서도 영화를 상영하는 곳에 좌석번호가 없기 때문에, 예매를 했고 입장권을 받았더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찍 가서 서 있는 수 밖에 없다. 누군가가 예매를 취소하거나,  도착하지 못해서 빈 자리가 생기기를 바라며, 러쉬 라인에서 한 시간 이상 서서 기다리던 한 관객은 쓰러지기도 했다. 덕분에 사고를 염려한 사람들이 이들 중 단 한 사람도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 사람은 무사히 귀가했을까.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았을까. 하루에 천 명 이상이 접근하는 영화제다. 건물마다 구급요원 한 두 명은 있었으면 좋겠다.

 

*패스를 가진 사람들이 먼저 들어갈 수 있으니까,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구들 자리를 미리 맡아두는 경우가 많다. 여기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 가방이나 자켓을 빈 좌석에 올려두고 누가 물어보면 ;사람 있어요' 한다. 재밌다. 그리고 가끔은 그건 공정하지 않아요, 라고 말하고 싶다. 거의 매일 비가 오는데, 이 빗길을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자전거 몰고 혹은 걸어 걸어 힘들게 와서 줄 선 사람들이 있는데.

 

*Tiff 후원자 리스트를 건물 복도 어느 벽에 새겨놓았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액수도 적혀 있다.  백만원 이상 기부하신 분들, 오백만원 이상 기부하신 분들... 이런 식으로 어떤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저 리스트를 보면서 사람들은, 내 이름도 올리고 싶다, 혹은 저렇게 큰 돈을 후원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될까? 영화제 주최측에서는 후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한번도 자세히 본 적이 없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한국인의 이름도 보인다. 저 사람은 어떤 동기로 여기까지 왔을까. 그래서 흐뭇할까. 어떤 이름들과 그 이름이 노출되는 방법에 대한 짧은 고민.

 

*극장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는 한 친구는 Hot Docs나 Tiff에 안간다. 얄미워서 한 푼도 주기 싫단다. 겪어보니 조금 이해가 가기도. (영화를 산업으로만 인식하는)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여러 영화제와 몇 몇 영화 제작자들의 운명은 이제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날마다 영화를 보고, 영화를 상영하는 곳에서 일하고, 앞으로도 영화에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조차 외면하는 이 영화제는 축제가 맞나.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축제일까. 어떤 축제가 되면 좋을까.

 

* Bloor 극장, Innis 상영장(여기는 극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영화도 틀 수 있는 강당 같은 공간)의 경우,  내년에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좋을 듯. 화질과 음질 모두에 문제가 있고 좌석도 불편하다.

 

* 어느 영화제나 마찬가지지만, 자원활동가들의 편차가 커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무심코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얼굴에 피곤이 자글자글 접혀있는데도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송구스러운 분도 있었다.

 

* 어느 커피집에서 만난 한 한국인 종업원은  단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환대해주셔서 약간 어리둥절했다.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국인이면서, 아니 자신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간 이 나라에서 겪어야 했던 갖은 모욕을 어느 만만해보이는 한국인에게 되돌려주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더 많다.  동전 두어 개를 건네고 커피를 한 잔 사는 그 잠깐 동안에도 선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과 수많은 사연들이 덧칠된다. 피부색 다르고 국적 다른 낯선 사람들로부터 욕을 듣는 것보다 그런 묘한 한국인을 한번 만나는 것이 더 서럽고 괴로운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안녕' 먼저 인사를 건네며 활짝 웃고 말지만.

 

*인터넷 환경 좋은 곳에서 딱 하루만 마음 편하게 서핑 좀 하다가 자고 싶구나. 사진파일 업로드가 여전히 안된다. 아웅...

 

*5월 10일 저녁, 학교에서 사진파일을 올리다.

 

 

 

 

2011/05/03 00:54 2011/05/03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