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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6년 7월 12일자 [교육희망] (제452호)에 실렸습니다.

원고청탁을 하신 분은 10편을 원했었는데 저는 8편을 골랐구요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지면이 부족해서 5편만 실었다고 합니다

흑...그래서 누락된 작품과 감독에게 죄송하고요(돌속에갇힌말도 빠졌어요, 흑흑)

신문을 우편으로 받아보니 일부 수정된 곳도 있고 해서

제가 처음에 썼던 내용으로 이 곳에 다시 올립니다 ^^

 

*  *  *

 

공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영화들
- 학생과 교사를 위한 독립 다큐멘터리 추천작 8편

 

 

                                                                                    나루(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작가)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 자주 소개하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재와 주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한국영화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들이 있다. ‘관객 천 만 동원’으로 흥행의 지표를 삼는 이 시대, 80년대부터 줄곧 열악한 제작환경과 검열의 벽을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추적하는 영화들, 바로 '한국의 독립영화'. 이중에서 학생과 교사가 따로 또 함께 보며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일은 난감하다. 애니메이션,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해마다 수 백편씩 쏟아지는 독립영화 모두를 추천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면사정상 힘들게 선정해본 독립다큐멘터리 8편을 통해 그 시대 그 사건 그 장면으로 한발 다가가 이 여름 다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대추리 전쟁>정일건 / 2006년/ 50분/ DV /다큐멘터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반대하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1년 3개월동안 기록한 영화. 그들과 함께 생활하던 감독은 문득 ‘들이 울고 있다’고 느낀다. 그 어떤 경제적보상도 원치 않고 농사를 계속 짓고 싶다는 주민들의 얼굴은, 수없이 싸우고 밀려나지만 언제나 평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김환태 / 2003 / 68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2001년 12월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 이후 그의 고민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이들과 함께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신념과 양심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반검열 >이영 / 2005 / 27분 / Beta / 다큐멘터리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일명 ‘이반검열’. 감독은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교육해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증언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엄마를 찾아서>정호현 / 2005 / 61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엄마보다 고모가 좋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엄마의 내면에는 그렇게 비교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상처가 일그러져 있고 마침내 이들은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결혼, 출산을 통해 ‘엄마’가 되어야할 것을 강요받는 여성들. 어느 누구도그 과정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무한반복되는 희생을 담보로 평화를 유지하는 혈연가족중심의 사회에서 나와 당신과 우리들의 ‘엄마’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하는 영화.

 

<침묵의 숲>황윤 | 2004 | 97분 34초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야생동물 보전단체 동료들과 함께 중국 연변, 두만강,백두산으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연변 야생동물들의 현실은 매우 위태롭고 처참하다. 70-80년대 한국에서 초고속 경제성장의 시간이 야생동식물 멸종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미친 시간>이마리오 / 2003 / 82분 / DV /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전쟁의 광기와 야만성을 증언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경순 / 2003 / 118분 / DV / 다큐멘터리
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 대통령직속기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설립되어 활동하지만 진실은 멀고 한계는 점점 명확해진다. 감독은 조사관들의 활동과 유가족의 울분을 끈질기게 따라잡으면서 모든 것이 불투명해보이는 지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돌 속에 갇힌 말>
나루 / 2004 / 70분 / DV / 다큐멘터리
87년 12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그 날, 서울 구로구청에서는 의혹의 투표함이 발견되고 주민들과 학생들이 2박 3일간의 농성을 벌인다. 그러나 사흘 째 새벽, 이들은 단 한 시간 만에 진압된다.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감독이 5년동안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화면을 통해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과 내면의 상처를 기록했다.

 

*위에 소개한 작품정보들은
한국독립영화협회(http://www.kifv.org),인권영화제(http://www.sarangbang.or.kr/)
인디다큐페스티벌 (http://www.sidof.org/). 서울독립영화제(http://www.siff.or.kr/) 등
관련 사이트와 상영작 정보에서 발췌하거나 참고했습니다.







 
2006/07/26 22:14 2006/07/26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