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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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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딘가 수첩 한 켠에 적어놓았던, 농담.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언니네 집에서 이 시를 다시 만났는데,

그냥 참 짠해서.

그래서 내 책으로 하나 가지고 있으려고 교보가서 찾았더니,

이문재 다른 책은 다 있는데, 딱 이 시집만 없더라.

결국 인터넷서점으로 사야하는 걸까.

아주아주 클래식하게 서점에서 책 사들고 나오고 싶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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