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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블로그를 옮길 거 같다.
여기가 싫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변화를 주고 싶어서랄까.
게을러서 거기도 여기도 잘 굴러갈 거 같지는 않지만
여기랑 안녕하기 전에 이벤트 번개도 마무리해야지.
동네엔 슬슬 겨울 바람이 분다.
입김을 벌써 호호-
간다간다 말만 많던 이사가 내일로 다가왔다.
살며 벌여놓은 짐은 어찌 그리 많은지
정리한다고 해도 끝이 없다.
먼지 사이에 둘러싸여 감기는 나을줄 모른다.
너무나 많은 이사를 하고 살았다,
고 생각해본다.
유목민처럼 떠돌며 살다보니
자연스레 안정이나 소속감 같은 걸 별로 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그냥 닥치는 대로 살지 뭐, 하는 생각도
잦은 이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아주 어릴 때에 기억하지 못하는 이사를 제외하고도
7살 이후로 내가 살았던 집은 스무 곳 정도이다.
서울과 경기권 근처에서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전세값이 월세값이 오를 때마다 동네를 훌쩍 떠나야할 일도 생겼다.
공간이 달라지면 사람들과도 멀어졌고 친구들은 사라지고 입학 학교와 졸업학교는 늘 달랐다.한편으로는 삶이 바뀌는 것들이 좋기도 했다.
1.
주말엔 애인님과 투닥거렸다.
가끔은 그가 멀리 있는 게 좋고
대부분은 그가 멀리 있는 게 싫다.
쳇.
2.
지하철을 타는 내내 사람들을 구경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한참을 풍선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가난과 여유의 경계에서 비틀거리는 나는
그런 순간들이 어느 빈틈에 찾아올까 두렵다.
오랜만에 다리를 점점 벌리고 앉는 옆자리 남자에게 똥침을 놓고 싶은 욕구가 밀려왔다.
3.
월요일은 삽질하는 오전을 보내다 sm을 만나러 홍대로 향하다.
지하철에서 뱉어내는 사람들의 양을 볼 때마다 놀란다.
꽉 찬 지하철 두 대를 보내고 나서야
그 곳에 한 걸음을 넣어볼까 생각한다.
차창 안에 힘겨운 얼굴들이 무서워 다시 한 대를 더 보낸다.
홍대앞으로 오니 복작복작 시끌시끌하다.
허기진 sm과 우걱우걱 밥을 먹고
한 잔만 하자던 맥주를 각기 삼 병씩 비운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체로 이야기는 연애관계의 대한 것으로 도배된 듯 했으나
돌아오는 길 생각하니 깊고 심오했어라.
심지어 나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신 님께 감사...
4.
슈아를 만나러 슝슝
비누를 만든다고 한다.
씻는 걸 너무 귀찮아 하는 나로썬 굳이 비누까지 만들어야 할까 싶었으나
막상 만들어보니 조낸 신나서 -_- 허기도 잊은채 몰두-
슈아가 만든 건 이쁜게 더 많다.
접사도 안 되는 핸드폰으로 찍을래니 화딱지만 나고.
엿튼 사진보다 본 모습이 이쁜 쓰기 싫고 남 주기도 아까운 비누님들.
아무래도 한 번쯤 더 만들어야지 싶고나.
남아 있는 수다도 마저 떨겸.
미루는 이제 더 많이 커서 말도 알아듣는다.
심부름도 하고...ㅎㅎㅎ 밥도 먹고... 사람이다! 허허.
오늘은 슈아에게 신세를 많이 졌으니 담엔 맛난 거라도 사들고 가야지.
5.
배부른 배를 안고 명동으로 가서 깅을 만나다.
만날 보던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처음에 어색해서 낯가림을 하였다.
후후.
담배만 피워댔죠~
하지만 곧 입에 모터를 달고 이야기를 시작하여
결국 일더미를 수첩에 가득 안고 돌아왔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답을 찾고 싶어하는 친구.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달라질지 혹은 비슷해질지 혹은 갈라설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지금은 이런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좋고나.
부디 어서 머리 손질을 하길 바래..
6.
사람들을 마구 만나고 나니 피곤이 가신다.
내 피곤의 원천은 몸 속 깊이 자리한 수다원석이었던가.
이런저런 고민들을 털어내고 나니 가뿐해진듯도 하고
아니면 커피를 마시다 화장실을 간 탓일지도...후후
여하튼
열심히 사람구경 계속 해야지.
내일 기력이 나면 이벵 공지 다시 올리겠삼. 호호호
오랜만에 지식채널 e를 보다가.
스키너의 심리 연구인가 그 책에 나온 내용이라고 하던데.
명령하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고민을
새삼 하게 됐음!
올 한 해가 벌써 절반을 넘어선 지금.
나의 상반기 삶을 돌아본다면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들과 함께 한 미디어 교육이다.
나야 말로 교육을 더 받아야 하는데 누굴 가르친다는 게 우습지만
근데 참 그 시간들이 재미 있었다.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나에게 자꾸 뭔가를 물어봐 준다는 게 좋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열정적 에너지 덕분에 힘이 났다.
들소리에서, 인천에 어느 중학교에서,
또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여성노조에서 언니들과
떠들고 만들고 그러면서 신났다.
여성노조에서 진행했던 교육이 가장 스펙타클했는데
그래도 이제 무사히 상영회를 하게 됐다.
욕심만 부릴 것 같던 사람도
포기할 거 같던 사람도
성실해서 재미없어보이던 사람도
다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주어 고마웠던 시간
역시 여자들은 살 수록 멋있어져.
나도 빨리 늙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덕분에 나도 훌쩍 자란 거 같아.
서툴지만 애쓴 흔적이 역력한 언니들의 멋진 영상물을 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오세요!
전국여성노조는 홍대입구 근처에 있어요. ^^
요즘이 내 인생에 마지막 질풍노도의 시기였음 좋겠다고 몇 번씩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고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그렇게도 생각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날 좋아해주는 사람으로 태어나서도 고마워.
때론 그것에 대해 원망하기도 했지만
여하튼
.
.
.
.
.
날 낳아줘서도 고마워.
엄마.
생일 축하해.
당신 정말 멋진 여자야. 헤헤
* 민중언론 참세상의[골목길 접어들 때에~] 에 관련된 글.
새벽 골목길은 원래 조용하다.
낙산공원 초입에 있는 우리집으로 오르는 언덕길.
12시 조금 넘어까지 하는 슈퍼가 문을 닫으면 간혹 개, 고양이 소리나 간간히 들렸다.
여름이니 골목길이 활기를 띤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다들 창문을 열어놓은 탓에
12시 넘어 골목도 시끌시끌하다.
싸우는 사람들 소리도 들리고 TV소리도 들리고 설거지하는 소리도 들리고 담배연기 소리도 들리고 쌔근쌔근 자는 소리 그리고 내 발자국 소리. 다 들린다.
어려선 시장 골목에 살았다.
앞집 아주머니가 밥을 챙겨주면 뒷집 아주머니는 아이들이 잘 자나 들여다봐주는 곳에 살았다.
문도 활짝 열고 자거나 꼬맹이들끼리 놀며 뛰어다니던 곳이었다.
특별한 날이면 엄마 손 잡고 골목을 나서 시장으로 갔다.
하나에 오백원짜리 닭꼬치를 하나 쥐어주면 동생과 나눠먹곤 했었다. 그게 하나 더 먹고 싶어 구워지는 닭꼬치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곤 했다.
엄마는 해물탕거리를 사 한데 넣고 보글보글 끓어주었다.
지금 기억으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 때 못 먹던 미더덕을 지금은 오독오독 잘도 먹는데,
이제 그 골목은 사라졌겠지.
그래서인가봐.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언덕위 이 집을, 이 골목을
내가 이리도 애틋하게 좋아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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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새삼의 생일이 지나갔군요. 늦었지만 축하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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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아름다웠어요ㅋㅋ 난 왜 늘 얄밉게만 말할까..ㅋㅋ연영석3집 다음에 만날 때 그대의 손에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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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생일은 나뷔같은 친구들이 잘 챙겼겠지? 나도 축하!새삼이 준 스킨파일은 이리 저리 넣어보면서 연습중
지금 보이는 내 블로그는 그 연습중의 일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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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생일 축하 다 고맙게 받겠어요-요즘은 맨날 다른 사람 블로그만 들어가고 여길 안 와봐서 나도 늦게 봤네..ㅎㅎ
여러분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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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님 이벤트 선물이 이제야 도착했어요..중간과정의 사람이 좀 늦어서..ㅎㅎ ㅡ.ㅡ;얼마전에 생일이셨나본데.. 생일기념으로도 겸해서 드릴께요..쩝 ㅎㅎ
수요일(14일) 6시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진보넷 9번째 생일잔치가 있는데 혹시 거기 오실 수 있으면 이벤트 선물이랑 생일선물이랑 같이 드릴께요..^^;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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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늦게 생일축하해요. ^^ 나 이 스킨 해줘요... 너무 이뻐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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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ㅡㅡㅋ이벤트 선물을 깜빡하구 있었군요..ㅡㅡㅋ
늦게나마라도 이 덧글 보면 연락 주세요..^^
원하는 선물 다시 드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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