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관객을 만난 독립영화, mouse without tail.

여기서 볼 수 있삼

 

1.

재미나다.

슬프기도 하다.

딱 하나 남은 삼양라면이나 바나나킥 박스 같은 거. 그리고 달려가 찍어야 하는 출근카드.

출근 카드를 보니 어제 친구들의 대화가 떠올랐다.

출근카드 시간이 2분 빠른데, 아침에 정말 치명적이라고 하더군. 아무리 추해보여도 달리고 달리는데 가차없이 지각.,.. 출근 카드 3분 느려서 좋았다던 친구는 이제 세콤으로 바뀌어서 빼도박도 못한다고..ㅋ

여하튼 우리 인생이 이리도 슬픈 것이다. 쳇.

 



2.

작년 겨울, 할머니들한테 미디어 교육 할 때,

한 차시 동안 컴퓨터 교육을 했었다.

할머니들의 무딘 손은 자그마한 아이콘 하나를 더블클릭하기 너무 어려웠다.

겨우겨우 움직이는 마우스 녀석을 아이콘 앞에다 가져다 놓으면,

두 번 누르는 순간(나름대로 빠르게 더블클릭) 어느새 화살표는 저 멀리에 가있는 거다.

 

그래서 나와 또 다른 강사 친구는

"이 거 이름이 마우슨데요, 영어로 쥐라는 뜻이거든요. 쥐 되게 빠르고 안 잡히잖아요. 이 안에 쥐가 들어서 그래요."

그랬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났다.

 

그리고 또 하나,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학교 컴퓨터들은 대게 꼬져가지고

뭐 하나 클릭하면 도르륵도르륵 소리를 내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거 보고 선배랑 이 안에 사람들이 아주 중노동을 하고 있다고,

(왜 그런 컴퓨터들은 또 팬에서 한숨소리 같은 게 나온다.)

힘들어서 숨을 푹푹 쉬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미안하니까, 우리가 참고 기다려주자고 그랬었다.

어쩐지 지금 내 옆에 있는 마우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근데 이 녀석도 광마우스란 말이지...ㅋㅋ 화이트 칼라 노동자인가...

 

 3.

이걸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서 단편을 쫘아악 틀어주는 심야상영에서 봤었는데,

이거 앞앞에 영화가 대박으로 지루한 바람에 잠들어서 이것마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보니 좋군.

그 때 그 영화 저주할테다. 열나 졸리고 재미없던 30분짜리 단편....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