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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제 일부 관람 후기

춤 추시는 동생님 덕분에

드레스 차려입고 간만에 공연 구경 갔다.

집 앞에 공연장이 있어 참 좋더구나.

아르코 극장은 첨 가봤는데

무대가 깊어 좋았다.

 

어제 공연은 세가지 였는데

그 중 두 번째 공연이었던 '거미'에 동생이 참여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대극장 무대를 채우고 있는 녀석을 보니

나름 어찌나 뿌듯하던지 후훗

 

공연을 하도 오랜만에 보는지라

그저 멍~하고 좋게만 보았는데

그래도 몇 가지 메모라도 남겨두려고..

 

 



무대가 깊은게 정말 좋았다.

그 무대를 풍성하게, 풍부하게 쓰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좋았다는 게 맞겠군.

여하튼

첫 번째 공연은 이전에 보았던 그야말로 유럽풍의 공연과 매우 흡사했는데

무대 전체에 폭 넓게 퍼져있는 사람들의

움직임

에 주목하는 것이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던 그/녀들의 몸짓은

반복, 변주 되면서

지루한듯 아닌듯 프리재즈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 즈음 무대 앞쪽에서 몸을 돌리던 남성 무용수의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완전 섹시하셨던...ㅋ

 

두 번째 공연은

아무래도 한국무용이다보니 동작이 다른 공연들과 좀 달랐고

소품들이나 조명을 재미있게 썼는데

약간 오바데코레이트하여 촌시러운 느낌도 좀 났다.

근데 음악이나 전체의 분위기가 '고전'적이지 않아서 재미있었다. 지루하지 않고.

특히나 남성 무용수들이 어찌나 멋지던지 코피 퐈~ 퐈~

 

세 번째 공연은

흥미진진하였는데

누구의 말로는 유럽의 모 무용단의 카피라고도 하드만

여하튼

스토리 없이 조명 음악 그리고 동작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음악도 멜로디 없이 타악기로만 이루어졌는데(이것을 음악이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박자와 빛을 맞춘 게 재밌었다.

무용수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빛을 최.소.화 하여

반복되는 동작들에 집중하게 하고

최소화 된 빛에 관객들이 익숙해져서

동작들에 잔상이 남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같았다.

큰 팔 동작, 턴 등은 계속 잔상이 남고 단순동작도 더 화려하게 만들어줬다.

음악은 앞쪽에서 드럼 같은 걸 어떤 한 아저씨가 라이브로 연주했는데

무용수들과 그 아저씨의 호흡이 좋았다.

조명을 나눈 섹션도 맘에 들었는데

그런 걸 잘 모르니 자세히 말하긴 어렵군.

뭐 카피든 뭐든 박진감 넘쳤던 건 사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같은 느낌.

 

감상문 끝.

 

+) 동생님은 완전 이쁘셨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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