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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생긴 거랑 달리 몸이 그닥 건강치 못한 관계로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젬병인 곳이 기관지라

가장 많이 가야 하는 곳이 이비인후과다.

특별히 좋았던 병원이 없었던지라 되는대로 아무데나 가는 편인데

오늘 갔던 병원은 진짜 대박이었다.

 

목이 너무 아픈데 마감은 코 앞이고 걱정이 되어 나름 급하게 병원을 찾아갔더니

목을 들여다보고 첫 마디가

"원래 편도선이 잘 붓는다고 그러지 않아요?(최대한 띠껍게 읽어야 한다)" 였다.

"네... 종종"

"그럼 바로 병원에 와서 치료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해요?(더욱 띠껍게 읽어야 한다)"

"(당황한 나) 네... 근데 어제 저녁부터 아픈 거라 바로 온 건데.."

"그래요? 흠. 지금 목 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보통 사람들은 목감기 그냥 앓고 지나가는데 환자분은 편도선이 적.당.히 커서 무조건 편도선 부어요. 처음엔 빨갛게 되고 그 다음엔 고름이 많이 나오는데 지금 벌써 고름 나와요."

"-_-;;"

"그 전에 주사 맞고 약 먹고 하면 나았어요?"

"네.-_-;;"

"그럼 주사 맞고 약 먹어요."

"-_-!!!!!"

 

 

대략 이런 대화였다. 기분 조낸 나쁨.

거기다 간호사도 완전 무성의하게 주사 놓고.

엿튼 의사들은 자세히 생각하면 정말 기분 나쁜 이야기를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담담하게 얘기한다. 자기들은 만날 공부하고 보는 일이라 그냥 '일'이겠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는 그들의 말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까? 아니 알기에 더 그러는 걸지도 모르지.

 

여하튼 여섯 알의 약을 먹고 나니 아픈 건 조금 나아졌지만 너무 졸립고 노곤하다.

아픈 건 정말 싫다.

건강해지자. 병원 가기 싫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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