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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큰, 햇살이 따뜻한, 더 좋아질,

schua님의 [출근] 에 관련된 글.



졸업하고 한 동안, 내 책상이 있는 공간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다.
내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사실 두 개였다.
내 책상이 있는 곳, 그리고 아침 일찍 나가지 않는 곳.
나는 아침 일찍 나가지 않지만, 내 책상은 없는 곳에서 일한다. 아니, 사실 그 공간이 내 직장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내 책상이 없다는 건 내가 소속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할 때도 많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건, 난 정말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난다는 것이고, 여전히 약속시간엔 5분 이상 꼭꼭 늦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난 이 일을 잘 선택한 게 분명하다.
누군가는 나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겉멋만 들어서 말만 많은 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때론 나도 내가 하는 일들에 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일찍 나가지 않는 일이라 좋다.
내 책상이 일터엔 없지만, 내 방에 있는 이 녀석을 쓰면 된다.
부족함이 없구나. 하.하.하.

이제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거고, 설령 조금의 어택이 들어온다해도 청소 따위를 하며 풀거다.
더러운 웰빙 세상이지만, 폭식은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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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내 홈페이지에 써 놓았던 글이다.

저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지금은 심지어 내 책상과 내 컴퓨터가 있는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정말 부족함이 없는 시기인 것이지.

책상 앞에는 커다란 창이 있다.

내 양 팔을 쫙 펴도 모자랄 만큼 길고, 넓은 창.

커튼을 가리지 않으면 그 커다란 창으로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햇살이 들이친다.

따뜻하고, 환한. 빛.

 

나는 설렁설렁 인터넷을 하거나 모니터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프리뷰를 하거나,

혹은 라디오를 들으며 뒹굴거리기도 한다.

아직 책상이 내 것으로 완성되지 않았고,

그만큼 내가 내 작업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지.

햇살이 따땃해서 그냥 몇 자 끄적여봤다. 히히.

아,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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