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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9
    부앙부앙(1)
    새삼
  2.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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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
  3. 2007/04/05
    더불어 나도 초대(7)
    새삼
  4. 2007/04/03
    협상타결의 득과 실?(4)
    새삼
  5. 2007/04/03
    .마침표를 먼저 찍다(4)
    새삼
  6. 2007/04/02
    2007/04/02(6)
    새삼

부앙부앙

마음이 급해졌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아침엔 회의가 있고

 

근데 요 며칠 간 참 많은 일들이 있어서

포스팅으로 꼭 남겨놓고 싶어서

마음이 더 안달복달이다.

 

그래서 한 가지 일을 끝낼때마다 포스팅 하나씩 써도 되는 걸로 마감을 정했다.

오늘 밤에 과연 몇 개의 포스팅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두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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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정신이 없던 하루라 지갑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대여섯시간을 그냥 보냈다.

급하게 점심으로 컵라면을 사먹다 그 즈음 어디에 흘린 거 같은데

흔적을 본 사람은 있다하나 실물을 가진 사람은 없다.

 

만날 만원도 못 들고 다니다가 어제 간만에 거금 오만원을 뽑았다.

밥 사먹고 남은 돈은 고스란히 날렸다. 젠장 orz

 

늘 덜렁거리는 나는

뭔가를 잘 잃어버리는데

꼭 후회할 일들이 벌어진다.

이번엔 다른 것보다 모아둔 영수증인데

사무실 월세며 집 전기세나 상하수도비 등등

꺼내 놓아야지 판넬에 붙여놔야지 생각만 두 달하고 안 했던 일이

요로코롬 뒷통수를 친다.

에이씨.

카드는 신고를 하긴 했는데

다시 카드 만들 생각을 하니 갑갑하고

그럴려면 또 신분증도 들고 가야 하니 그럴려면 집에도 다녀와야 하고

그러기엔 요즘 시간이 참 빠듯하다.

 

에이씨.

마침표를 먼저 찍겠다고 괜히 블로그에 써 놔서

마침표부터 찍었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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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나도 초대

schua님의 [초대합니다] 에 관련된 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근처에서 보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사람들의 열정과

또 출연자(?)들 간의 관계가 놀라웠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아마 그런 것들이 나를 혹하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요즘 종종 생각해 본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를 고민해보다가

오래 전 일기장에서 "꼭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구절을 발견했을 땐

아니! 이런 운명적인 일이!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뭐 일기장엔 수많은 꿈들이 적혀 있었겠지만 ㅎ)

 

여차저차해서

아무 경험도 없던 나는

슈아와 함께 장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처음엔 더 뭐가 뭔지 몰라서

카메라도 못 피하고 인터뷰 촬영도 이상하게 하고 촬영 분량만 많고 별 쓸게 없기도 하고 그랬다.

하면서 힘도 많이 들었고 지치기도 했다. 나는 왜 이거 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을 골백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재미도 있었다.

슈아 말처럼 산 넘어 산이긴 했지만

다큐에 등장하는 언니들을 만나는 시간도 좋았고

화면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도

여하튼

작게나마 함께 작업을 한 다큐멘터리가

첫 극장 상영을 하려고 한다.

내가 만날 "좋아요, 괜찮아요" 이런 말만 해서

슈아는 "우리 조연출은 너무 소박하다"며 아쉬워했는데

난 그냥 모든 경험들이 신기할 뿐이다. 후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많은 이야기들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4월 6일 6시랑 4월 12일 5시에

신촌 아트레온에서 상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 를 참조.

티켓을 얼마나 준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사비를 털어서라도 (쿨럭) 노력해 볼테니

많이들 와주삼.

 

영화제가 끝나면

슈아랑 어디 봄나들이라도 가서 회포를 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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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타결의 득과 실?

어제 TV는 온통 FTA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다들 긴급 토론회를 편성하고

정부 관계자나 반대 여론을 가진 몇 의원이나 시민 단체 사람들을 앉혀놓고

이미 타결된 FTA가 득이냐 실이냐를 따져대고 있었다.

 

에스비에스에 나온 협상자 중 하나인 홍석우(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란 놈은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정말 잘 한 협상이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 입으로 정말 말하기 그런 얘기를 지껄였다.

 

또 민동석(농림부 차관보)라는 놈은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위생을 따지면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모든 일이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보면 그런 거니까 다양한 관점으로 봐달라" 말했다.

무려 농림부 차관보라는 인간이.

국민의 건강과 위생은 그저 한 가지 관점일 뿐이라는 거다.

 

도저히 봐 줄수가 없어서 채널을 자꾸 돌리면서도

대체 뭔 얘기를 지껄이나 해서 또 다시 보다보면

나오는 건 욕이요, 속은 뒤집혀 메슥거렸다.

 

 

무엇이 득이고 무엇이 실이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

엄청나게 많은 득이 있다한다해도

지금 농업이나 의료, 문화 분야를 그 '득'이라는 것으로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게 무슨 수학 공식처럼 이 쪽에서 빈 걸 이쪽에서 채우는 것으로 평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심지어 다른 한 쪽마저 빈 부분을 채울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국민의 건강권까지 팔아먹는 것을 누가 대통령에게 위임했는가,

라는 노회찬의 말처럼.

나는 아무 것도 위임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그 놈의 국민 투표라도 할 생각을 했는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나 했는지..

 

아후 승질난다.

이제 뭐 먹고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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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를 먼저 찍다

마침표를 먼저 찍다 / 이대흠


 .세상살이의 시작이 막장이고 보니 난 어쩜 마침표를 먼저 찍은 문장 아닌지 .막장은, 마침표는 이전의 것을 보여주는 구멍이다 .그 캄캄한 공사장의 먼지, 이 무수한 마침표를 통해 본다 .오래된 짐승의 알처럼 둥근 마침표 .내 생의 처음이었던 어머니, 그 마침표. 그녀의 검은 눈동자 .한 세상의 아픔이 그득하여 그녀의 눈빛은 맑다 .파이프 메고 어두운 계단을 오르며 난간에만 빛이 웅성거림을 본다 .난간에 버려진 저 작은 쇳조각, 깨어진 돌멩이가 결국 하나의 사상임을 너무 늦게 알았다 .어두운 곳이라 난간이 길이다 .난간을 걷는 나의 生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고개 숙이지 않으리 .무겁다 . 무거운 것들이 적어 세상은 무거워졌다 .대부분 이 짐을 지지 않는다 .마침표를 찍자 여기부터가 시작이다.

 

 

마침표부터,

그렇게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어.

책상 위에 걸려있는 2001년의 엽서 속에

이 시처럼.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고개 숙이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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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2

우스운 일이다.

하루종일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어안이 벙벙하다가도

자리에 잠깐 앉은 사이에 또 졸고 있다.

 

분신했다는 그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해본다.

어떤 마음이 있기에

그의 신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기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가며

불 타는 그 순간에도 구호를 외칠 수 있게 만들었을까.

사람이 죽어가도 눈깜짝하지 않는 사람들은

또 어떤 심장을 가지고 있기에 그럴 수 있을까.

 

평화공원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 깜깜했다.

지병 중 하나인 야맹증은 기어코 그 짧은 길에서 한 번을 넘어지게 만들었고

나는 노인정이나 회관, 혹은 옆에 집들에서 켜져있었을,

불빛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아무도 슬픈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하는 그 곳에서

나는 괜히 우스운 짓을 하다가 돌아왔다.

몇 가지 일만 아니었다면 그냥 며칠 있다가

함께 이사를 하고, 더 떠들고 웃고 그러고 싶었다.

 

결국 담배를 다시 물었다.

발단은 지난주 종편 즈음부터인데

그 날 이후 몇 가지 일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견딜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한동안 잘 버텼는데 젠장쓰.

 

너무나 우울해서 너무나 우스운 이야기들을 자꾸만 지껄인다.

블로그를 끊고 싶다는 어떤 여자의 말처럼

나도 이렇게 씨부렁대는 걸 멈추고 싶지만

씨부렁거리지라도 않으면 완전히 주저않을 것만 같아서

자꾸만 중얼거리게 된다.

 

내일 쌀국수나 실컷 먹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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