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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20061104(8)
    새삼

어차피 없애지 못할 거라면

이렇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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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광경

얼마 전에 미셀 투르니에의 외면 일기를 읽었다.

재미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근데 할아버지 유머 치고는 꽤나 좋아서

막 접어가면서 훗.

내 주변 상황들을 기록해 놓는 건 정말 재미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 제목이 매우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깅의 미니홈피에서 봤었다. ㅋㅋ 그 녀석도 이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후 그 게시판을 만들었더군 ㅎㅎ)

 

그래서 기록.

 

 

 



저녁 때가 돼서 바람이 미친듯이 부는데

삼각대 카메라 가방 내 가방까지 짊어지고 대학로 걷다.

근데 내 앞에 나타난 두 사람.

아로마 향초에 관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니 잠깐만 시간을 내달란다.

이 추운 날, 이 아이들도 참 안 되었군. 도와줘야짓.

되도 않는 오지랖으로 8가지 향초의 향을 다 맡아 보았다.

가장 좋은 향이 뭐냐고 묻기에

민트가 가장 좋아요, 라고 환히 웃으며 답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날아온 대답은 '본인이 화기가 많아서 그래요. 몸이 원하는 걸 고르게 돼 있는 거죠. 그런 얘기 안 들어 보셨어요?' 였다.

엥?

'화기가 많은 사람은 그걸 잘 쓰면 정치하기도 좋고 사람들을 잘 모으는데

지금 본인은 화기가 너무 많이 드러나서 오히려 못 쓰고 있어요.

잘 쓰는 방법만 알면 아주 크게 될 분이세요'

에엥?

'제가 아까 멀리서 볼 때부터 화기가 너무 강해서 눈여겨 봤어요.

제가 음양오행을 공부하고 있는데..소ㅑㄹ 라소ㅑㄹ 라'

 

이런 젝일. 낚였군. 세상 모든 것이 발전하고 변화한다더니 그들도 세상에 발 맞추어 최신 트렌드라는 아로마 향초로 무장을 하고 나온 것이었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아니 뭐 도와달라는 건 아니구, 그냥 좋은 말씀이니까 듣고 가시라고..

죄송해요. 급하게 살게 있어서..;;

 

겨우 도망쳐 나왔다.

이제 아로마 파는 사람들마저 조심해야 하는 사회가 왔군.

 

오늘의 일

 

지하철.

간신히 앉아서 사람 구경

나올 때마다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고민하는데

라디오가 듣고 싶은 날은 버스를 타고

사람을 구경하고 싶은 날은 지하철을 탄다.

오늘은 재미난 풍경이 있었다. 후훗.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한 할머니 탑승.

굉장히 큰 검은 비닐 봉지를 질질 끌고 지하철을 활보하기 시작하셨다.

검은 봉지는 얼핏 보면 사람이 들어있는 것 같아 보여서

다들 관심 초 집중.

어떤 호기심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는 봉지를 들춰보려고도 하더라만 실패.

여하튼 그 할머닌 찬송가를 부르며 예수를 믿으라 아니하면 지옥을 외치셨다.

흠, 봉지 안에 든 게 뭘까 궁금하군,

하며 한가로운 생각을 하던 찰나.

 

내가 앉은 의자 다음 의자에 스님이 한 분 앉아계신 거 같았다.

여자 분으로 보였는데 약간 멀어서 잘 안 보임.

할머니가 그 스님에게 다가감.

스님은 들고 계시던 껌? 과자? 같은 걸 할머니에게 건네면서 뭐라고 얘기하심.

멀리서 보기엔 되게 다정해 보였는데 엿튼.

할머니는 그 때부터 다시 그걸 스님 손에 쥐어주시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아 이렇게 죄 받으신 거라며 큰 소리로 전도를 시작하셨다.

모든 사람들 완전 초 집중.

두 분이 한참 실랑이 하심.

가장 재밌었던 건

아까 검은 봉지를 들춰보려던, 내 앞에 앉아있던 한 아주머니는

계속 그 쪽을 주시하다가 얘기가 잘 안들리자 짜증이 났는지

자리를 지킬 것인가 얘기를 들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표정으로 잠시 있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그 쪽으로 다가가셨다.

ㅋㅋㅋ

아줌마 완전 귀여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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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라악내리라악

아침에 정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오늘 하루의 교훈은 이런 날은 그냥 쉬는게 낫다는 거다.

카메라 받으러 만난 O는 날 더러 인간의 몰골이 아니라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날렸다.

무거운 건 몸보다 마음이 더 했다.

넝쿨에게 전화를 걸어봤는데 마땅히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있다 갈게.

근데 결국 못 갔다.

 

수업 중인 O를 닦달하여 겨우 카메라 받아서 약속시간에 도착하니

만나기로 한 선생님은 한 시간 늦는다 하고

통역 하시는 분은 더 늦는다고 한다.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

베트남 언니들과 놀면서 무작정 기다리니

한 시간 사십오분 후에 선생님 등장.

통역하시는 분은 세 시간 반 후에 등장했다.

잠깐 자기도 하고 과자도 먹고 그냥 갈까도 생각하다가

그래도 오랜만에 왔는데 언니들이랑 얼굴이라도 익히자 하고 눌러 있었다.

시간은 줄줄 잘도 새고

심지어 통역하는 언니는 통역을 할 줄 몰랐다.(이게 오늘의 최고봉)

베트남어만 가득 담긴 30분짜리 테잎.

시간은 7시가 넘었다.

 

다시 전화.

미안.

진짜 짜증이 났다. 나에게.

생각해보면 스물스물 내려가기 싫은 마음이 날 먹어버린 거 같기도 해서였다.

내일도 일찍 나가야 하고 심한 생리통에..

결국 변명만 가득한 내 마음이 미웠다.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마음이 들락날락

괜히 핸드폰만 째려보다가

 

고맙게도 이런 상태의 나를

나루님이 만나주셔서

실컷 얘기하고 궁시렁거리고 그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근데 또 넝쿨의 글을 보니까

미안하고 미안해서

그러다가

미안한 감정은 역시 그 곳을 내 집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더 슬퍼진다.

 

비 내린다. 투둑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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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해

들소리에 전화할까 하다 만다.

결국 나는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고 낼 일만 끝나면 달려가야지 마음 먹었는데

나는 그래도 지금 내가 더 걱정돼서

힘들다.

 

웬디발쌈이 너무나 좋았던 건

상처를 잘 받는 것도 죄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어서 내가 나아져야 걱정도 하고 힘도 낼 수 있는데

오늘은

좋지 않군

 

괜히 잠에서 깨나서

다시 잠들지도 못하고

속만 상하고

머리만 아프고

그런데 좀 한심해서

진보넷 판옵티콘에 이런 걸 써도 될까.

고민하다가.

아씨 심란스러 죽겠네

경찰 미워 개나리쉐이들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 세상도 싫고

너를 힘들게 만든 세상도 싫고

늙어간다고 생각하는 너의 마음도 싫고

결국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국가도 싫고 졸라 싫고

말만 앞서는 인간들도 치가 떨리게 싫고

내 몸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내가 싫다

아씨 심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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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정

생리를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유난히 힘든 날은

생리하는 날이거나 생리하기 전 날이거나

배란일이다.

 

비교적 생리주기가 정확한 나는

날짜를 곱씹어보다 그래 오늘 쯤이 맞구나,

그런데 왜이리 어색할까를 생각했다.

그래서인가 깜박하고 생리대도 들고 나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생리대를 샀다.

 

몸이 이상하다.

언제나 심한 생리통이었지만

오늘은 묵직하게 짓눌리듯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찌르르하는 느낌.

걸을 때마다 끼익끼익 자궁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힘들다.

자궁이 뭔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걸까.

회현역 계단을 오르는데 찌릿거리는 아픔이 너무 심해서

할머니들처럼 몇 번을 쉬어 올라갔다.

오늘따라 왜 이리 계단을 많이 걸어야 하는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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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그가 3년 째 열애 중이었다니. 몰랐어.

악재가 겹치는 구나.

 

슬프다.. 흑

 

그의 열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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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브리핑

1. 회의 대략 지각.

부랴부랴 주섬주섬

날이 춥긴 춥군.

오랜만에 미망인 우산을 들고 나섬.

늘 배고픈 회의.

깅과 수다.

전염처럼 울적해져버린 우리들.

우리 둘다 우울했던 생일을 떠올리면서.

 



 

아 정말 더럽게 춥군

슈아 언니와 수다수다.

 

부끄러운 얘기이긴 한데

예전에 언니 임신해 있고 나도 어리버리 일 배우느라 힘들고

둘다 힘들때 둘다 좀 예민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땐 언니가 가끔 밉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랬던 것들이 이해가 되면서 언니가 무지 좋아졌다. 훗

어쩌면 둘이 어떤 면들에서 닮아있어서

서로의 단점을 빨리 알아차렸을 수도 있고

근데 여하튼 예전엔 언니한테 징징거리거나 뭘 말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막 이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좋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일까, 생각함.

 

그래서 오늘 둘이 떤 수다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관계를 계속 지속해 가는 것들에 관한 거였는데

왜 이리 우리는 깊고 무거운(?) 것일까에 대한 한탄과

가볍고 쿨함에 대한 동경을 털어놓았음.

 

3. 덩도사님과의 만남

덩야핑님의 만화책을 받고저 특별히 밥을 쏘기로 하고 비굴한 만남을 가짐 ㅋ

나루 덕분에 알게 된 구석진 집에서 밥이랑 맥주 마시면서

또 상담.ㅋㅋ

(요즘에 내 모든 이야기는 비슷한 것으로 깔대기처럼 흘러간다)

덩도사님은 모든 이야기를 듣더니 진단 내리시길

프랑스 남자를 만나라고..ㅋㅋㅋ

그것도 머랄까 다정하고 개인적인 남자? 후훗

말씀 받자와 고이 새겼나이다.

 

4. 우끼시네의 울음

덩도사님과 헤어져 추운 길을 걸어 들어와 겨우 몸을 녹이려던 찰나

우끼시네에게 전화.

그녀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깜딱.

엔간해서는 속감정을 안 보이는 아이라

냉정하기보다는 너무 착하고 순해서 그랬던 아이가

어쩐지 오늘은 이상했다.

데릴러 나오래서 나갔더니 나를 부여잡고 엉엉

어찌나 서럽게 한참을 서서 울던지

내가 다 눈물이 날 뻔했다.

다들 요즘 왜이리 서럽고 힘든 거지?

 

5. 다시 깅

우끼시네를 데려와 겨우 달래고 차도 멕이고 재워놨더니

이번엔 다시 깅의 전화. ㅋ

약간의 용건을 핑계삼아 또 아침 수다의 연장판.

밤이 힘들다, 역시.

오늘은 첫눈까지 내려주시니 그 마음 어이하리.

 

그러고보니 오늘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첫 눈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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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헤롱헤롱

 

결심이 굳어지면 에라 씨베리안

느들이 뭐래도 나는 달린다

 

요즘 내가 가장 공들여 하는 일은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아흐.

 

먼 헛소리냐 여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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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na, Amore(sexo)


 

오늘 술집.

좋았던 노래

내일이 아니었음 더 길어졌을 얘기들

약간의 서운함과 그 백만배쯤 되는 축하.

 

산타나에 가서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지금은 없어졌지만)

맥주를 쪽쪽 빨며

혼자 음악 듣고 싶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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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20061104

학교.

C중학교에 다닐 때 2년간 담임이었던 선생 등장.

(꿈 속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매우 명확히 기억났는데 지금은 완전 깜깜)

젊은 여선생. 나를 참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꿈 속에서는 뭔가 암기대회? 숙제? 이런 게 있는 상황.

 

나는 숙제를 안하고 계속 바나나를 먹었고(왜??)

그리스의 역사와 무슨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관한 내용 한 페이지와

세계음식문화와 관련된 어떤 나라의 음식 소개를 외워야 했는데

다른 애들은 다 통과하고 나만 남았다.

나는 계속 그걸 외우려고 애를 썼고

잠깐씩이라도 컨닝하면 어떻게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았는데

정말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고

선생님은 내가 컨닝하나 안하나를 계속 바라봤고

나는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된다는 말로만 듣던 순간을 경험.

한 문장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데

그 순간이 어찌나 괴롭고 답답하던지

꿈에서 깨나서도 그 문장을 기억해내려고 애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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