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살다살다 처음으로 네통에서 친구삭제라는 걸 해봤다..
삭제당한 적도 삭제한 적도 없던 '온실 속 화초인생'이
'온실 속 잡초인생' 쯤은 된 것 같다.. 나도 이제 세상을 좀 알아가는거야?!!!!
친구 등록해놓고 몇년을 대화 한 번 못한 사람들로 친구리스트가 줄줄이 사탕뭉치가 되어도
삭제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데..
관계가 소홀해졌다고 해서 삭제!!!라는 걸 한다는 건 어쩐지
상대를 이 지구상에서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한때는 그래도 뭔가를 서로 나누자고 친구등록한 건데
그 순간은 소중했기 때문이었는데 그걸 부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삭제.. 해버린 것이다..
그 친구에 대해 그동안 꾹꾹 참았던 것들.. 그럴수도 있는거지..
그게 삶이라는거지.. 하며 이해했던 것들이
아주 사소한 몇마디에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었다..
사람이 작은 인연이라도 맺기는 힘든데 그걸 단절하는 건
클릭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게 참 거시기했다..
'넌 이제 아웃이야' 하며 허랑방탕하게 웃는 정도는 아니여도
속은 후련할줄 알았는데 이게 기분이 참 안좋으신거다..
나.. 인생 헛살았나??????????????
타인을 사라지게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