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너머

★ ******************************  디자인에 도전하다

 

올초에 1기술을 습득하리라 포부를 다지며 포토샵을 익히기 시작했다..

일러스트도 손대기 시작했다.. 일러스트 하다보니 타블렛이 절실히 필요하여

같이 일하는 사무실 식구의 동생 것을 강탈해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도통 실력이 늘지 않았다..라기보다는 열심히 안했다..

아직까지 글씨 하나 내 맘대로 쓰지 못한다..

(요모양 요꼴이 된 건 순전히 일상에 전념하지 못하게 한 2mb때문이라고 우기자.. 우겨..)

 

이번 콘서트 준비하면서 첫 기조는 초절정 재정절약!!!

일단 홍보비 절감을 위해 전문가들에게 맡기던 홍보물 작업을 모두 내가 만들기로 했다..

야심차게 타블렛을 꺼내서 세글자를 써봤다..

꽃다지.. 삐뚤삐뚤.. 만취상태의 글씨라니..

헉.. 완전 유치원생 글씨체다.. 그림을 그려봤다.. 그림도 만취상태다..

하루를 완전히 허비한 후 나의 절규..

"나 그냥 손으로 그려서 할래~~~~~~~~~~~~~~~~~"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아래의 손그림이 들어간 예매페이지이다.

 

  

스캔받고 나서 포토샵에서 손 라인만 따는 것도 제대로 못하여 앙상한 손이 된 채로

1차 홍보물 나가버렸다..;;

 

2차 홍보물 작업!!

콘서트 제목을 살려서 무지개 이미지를 사용하기로 했다..(아이디어 빈곤;;)

며칠 사이에 실력이 늘었을리 없지만.. 그래도 다시 도전..

검색하여 무지개 그리기 액션을 구하고 의기양양..도 잠시..

되다 안되다.. 결국 또 포기하공.. 무지개도 손으로.. 사람들의 모습도 손으로 그렸다..

 

흑흑.. 그 결과물이 아래의 2차 홍보물이시다..

 


 

   

내가 직접 홍보물 만들었다는 말에 친구 왈 "너네 돈 없냐"

나.. "앙"

친구.. "..............어.. 그래.. 내가 출국하기 전에 꽃사람 한 명 더 가입시켜야 하는뎅"

 

 

☆ *****************************  티켓을 만들다..

 

맨처음의 손그림을 소재로 하여 티켓을 디자인했다..

인쇄물 맡긴 곳 친구가 전화했다..

"언니~ 1도로 찍으면 50,000원이공 4도로 찍으면 120,000원이야..

그런데 4도로 찍는 게 섬세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거 같은뎅"

"그래?! 걍 1도로 찍어!!!!!!"

"언니~ 어쩌다 그리 되었어? 정말 돈없구나.."

 

상당히 빈한 스타일의 티켓을 받아쥐고는 우겨본다..

"4도로 찍었으면 더 멋졌을꺼야.. "

 

 

☆ *******************************  없는 건 돈이 아니다..

실력이 없는 것이겠지..

어떤 블로거의 지적대로 돈버는 일에 너무 무관심했고 맹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다른 일을 유난히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초절정으로 빈곤하다는 것보다 더 힘든 건..

나의 실력이라는거지..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그럼에도 노력은 게을리 했다는 거..

 

 

★  ******************************* 여튼여튼

 

나의 허접한 홍보물과 불친절한 기획에도 불구하고

가수들과 연주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연습했다는 것..

새로운 노래가 무려 네 곡이나 되었다는 것..

공연을 본 많은 이들이 '재미있었다'고 느꼈다는 것..

감사해요 여러분..

나의 부족함을 당신들이 채워줬어요... 

  

 

 ★  ******************************* 그러나

결과가 좋았다고 과정의 형편없음까지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래서 중얼중얼 혼잣말로 이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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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1 20:34 2008/07/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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