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eeya님의 [대학로 '민들레처럼'] 에 관련된 글.
잡지에 소개된 '민들레처럼'음 몇 번 보았지만 진보넷블로그에까지 소개될 줄이야..
왠지 잡지에서 보던 것보다 더 반갑고 기쁘다..
99년에 성대앞 골목 지하에 테이블 네 개 정도인 아주 작으마한 가게로 시작해서
지금은 번듯하게 2호점까지 개점했으니 사업가로선 성공했다 말할 수 있으리..
그러나 난 아직도.. 맛좋고 인심 후한 가게의 수완좋은 주인장보다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는 노래꾼으로 그녀를 만나고 싶다..
노래를 좋아했고 그 노래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그러나 원하는 높이만큼 크지 못하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연습하던 그녀의 모습..
아직도 선하다..
사무실에 그녀와 나만 남았던 어느 날.. 들려오던 노랫소리가 끊기고..
잠시 후 슬쩍 소주 한 병을 들고 나타나..
"언니~ 왜 이렇게 내 마음처럼 노래가 표현이 안되요? 흑흑"
주절주절 몇마디 주고받고는
"그래도 연습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되겠죠?"
또 다시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너무나 처연했었다..
무대에 선 즐거움보다는
자신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달되지 못하는 한계에 대한 절망감이
더 깊었던 그녀..
99년 봄에 결국 활동을 정리했고.. 몇달 후.. '민들레처럼'을 오픈 했다..
정말 그녀의 첫 가게는 손바닥만했다.. 지금의 성공을 누가 상상했겠는가?
'민들레처럼'
주점이라는 생각보다는 세상사에 지친 이들이 편안히 쉬었갈 수 있는 휴식처라는 것..
조금 운이라도 좋아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된다면
그녀 역시 그런 휴식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게다..
그런 그녀가 요즘 몸이 몹시 아프다..
다른 이들에게 휴식이 되어 주다보니 너무 지친것일까?
안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오늘도 여전히 민들레처럼 그곳을 지키고 있을 게다..
미친 듯 내리는 장마 끝에 듣게 되는 '민들레처럼' 방문기를 보니..
이 생각 저 생각 주저리주저리 엮이는 게.. 끝이 없다..
그녀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어서 찾아지길 바라고..
그래서 몇년 전에 그녀가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가졌던 작은 음악회를
다시 한 번 더 갖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 오픈한 대학로 '민들레처럼'의 작은 무대에서 말이다..
미경아~
건강해질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