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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년!!

또 엄마가 먼저 전화하게 했군.

엄마의 궁금증 리듬이 너무 빠른 탓인지,

딸년이 당췌 속알머리가 없는 건지...

항상 엄마한테 안부전화 선수를 빼앗긴다.

 

'전화도 하기 귀찮을 만큼 세상이 구찮시럽나?'

'니가 혼자니께 아픈지 슬픈지 궁금해사서 만날 전화한다 아이가!'

'벨일 엄스면 됐다. 일요일인데 전화도 우째 그래 안하노...감기는 안걸맀제?'

 

예예...별일 없으니까 전화안한다고 생각하이소.

며칠 있으면 설인데...안 보겠습니까.

슬플 일도 아플 일도 없으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많은데 왜 맨날 혼자라고 생각하시나요?

바쁜 일 많으면 좋지요. 뭐. 젊은 사람이...허허~

엄마나 날씨 기복심한데 따시게 보일러 빵빵 틀고, 따시게 입고 댕기시소...

집에 다른 일은 없지예?

 

엄마...

점점 전화하는 리듬이 빨라지시네.

투정도 부리시고.

딸년이 속없이 나이먹어 자꾸 늙어가니까

걱정이 태산이 되는 가보오.

걱정 마시소. 고마.

내사 마 인제 진짜로 혼자 되니까

제대로 살 맛이 나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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