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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독립(?)

간병이라는 명목으로 3달동안 비웠던 곳으로 돌아왔다.

 

빽홈기념으로 2달간 안먹었던 소주도 억지로 1병파티해주시고...근데 이제 1병을 다 못마시겠네... 꼭 화학약품을 마시는 느낌. 이대로 술이라도 줄여졌으면 좋겠으나...

 

냉장고 안에서도 음식이 맛이 갈 수 있다는 걸 몇 번 경험하고 간병시작하며 냉장고를 비웠던 탓에 반찬이라고는 달랑 김치 하나. 어제는 2끼를 라면으로 때우고, 오늘 아침 처음 밥을 했다. 대략 3인분을 먹어치우던 식성으로 혼자 살면서도 음식은 소가족 분량으로 하다가 갑자기 어린아해1인분의 음식을 하려니 난감하다. 컵하나분량의 쌀을 전기밥솥으로 하기도 뭐해서 남비에  밥을하고도 겨우 여섯 숱가락 뜨고 남기니 밥이 그대로 남는군.

 

1월 초에 89.9를 찍고 2일전에 80.9를 찍었으니 두달이 채 안되어 딱 9키로그램을 뺐다. 날씬해져서 누구 보이자고 하는 짓도 아니고... 뭐 어쨌거나 따로 검사를 해보지 않아도 혈압,콜레스테롤,혈당,간수치 모두 어느정도 안정권으로 들어왔겠지.

 

몸은 어느정도 건강해졌는지 모르겠으나 마음이 춥다. 그리 즐거운 일 없어도 일단 배부르면 조금 행복했는데 그 유일한 행복의 조건을 포기하고 나니 온몸에 생기가 빠진다...ㅡ.ㅜ

사람을 만나도 마시고 먹으며 취해서 웃고 떠드는 재미가 있었는데 소주도 한잔, 안주도 께작거리며 먹다보니 흥이 안나고...여태 사람을 만난게 아니라 술을 만난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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