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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농성장을 다녀와서

  • 등록일
    2008/11/16 14:52
  • 수정일
    2008/11/16 14:52

2007년 11월 27일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네팔), 라쥬부위원장(네팔), 마슘 사무국장(방글라데시) 3인이 표적연행되었다.

 

비상대책위가 구성되었으며, 이주노조에서는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인권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복도에서 농성장을 마련하여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농성을 지지하기 위하여 오산이주노동자센터 회원들과 함께 월요일 저녁 농성장에 방문하였다. 직무대행과 이주노조 지도부들이 농성장에서 회의를 하며, 3인 지도부에 대한 석방 및 계획들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였다. 이주노동자 공동체 또한 관심을 나타내며 함께 참여하여 이번 사태에 대한 상황들을 공유하였다.

 

미등록이주노동자이기에 당해야 하는 설움에 복받친다는 이주노동자들..... 필요할때는 언제고 비자가 만료되었다고 해서 강제추방시키는 이나라가 원망스럽다는 이주노동자들..... 이들의 죄목은 비자가 종료되었다는 것이다.

 

브로커에게 300백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에서의 꿈을 갖고 들어온 이주노동자들.... 처음 접하는 공간의 낮설음은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그러나 사업장에서 당해야 할 각종 차별로 인하여 심심이 고단하다. 그나마 주말 친구들을 만나 음식을 먹고, 고국 이야기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주노동자들..... 매주 쉬는 날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웃고 놀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한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대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이 토요일, 일요일도 사업장의 일거리가 많으면 특별근로(이하 특근)를 한다. 그리고 주야 2교대 근무를 하면서 컨테이너 건물 2평 남짓한 공간에서 2명이 겨우 들어가 살 수 있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컨테이너 건물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여성의 경우는 길거리 대로변에 컨테이너가 있어 무섭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나마 비자가 있는 노동자들은 그럭저럭 살아간다.

 

비자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늘 불안의 연속이다.

역전과 터미널 부근 그리고 인근 음식점에 출입국 단속반이 들어왔다면 이주노동자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친구들 집에 모여서 단속에서 잡혀간 이주노동자들이 있음을 알고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좁은 방에서 10-20명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형 미안해요 우리 센터에 가고 싶은데.... 지역에서 출입국단속이 되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좀 나아지면 센터에 방문할께요. 그리고 자동차를 구입하여 몰고 다니는 이주노동자들도 많다. 자동차는 그나마 안전하기에.... 교통사고가 나지 않으면 안전한 편이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자가용 택시를 타고와 상담을 받거나 아니면 비씬 콜택시를 불러 센터에 온다.

 

이렇듯 이주노동자들에게 단속은 가장 무서운 것이며, 미등록이주노동자 그/녀들의 꿈을 앗아가는 행위이다. 그래서 안잡힌 것에 대한 안도와 출입국 단속반이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공간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사업주들 또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한 공장에 출입국 단속이 들어오면 인근 공장에 다들 알려.... 피해를 줄이고 있다. 이보다 더 나아가 단속으로 인한 사업주 처벌이 강화되자 사업주 내부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이주노동자 단속된 공장에 공동의 돈으로 지불하고 있다.

 

사업주들..... 한국사람을 쓰고 싶지만 병역특례병 이외에는 한국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임금을 150만원 준다고 해도 한국 젊은사람들은 기름밥을 먹지 않으려 한다며... 이런 추세로 흘러가면 소기업들은 대부분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써야 한다며.... 현 정부의 단속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이주노동자들 또한 숙련공들이에요. 이들에 대한 다른대책은 없냐며.... 하소연을 하는 이주노동자 고용주들의 모습.... 그러나 정부는 법이라는 테두리에서 한치앞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지역의 사업주....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공생을 하며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소기업들이 초기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다. 등록기간이 만료된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더 체류하기 위해 도주하여 이주노동자를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한다.

 

대다수의 소기업들이 이렇게 일을 한다. 중국으로 가고 싶지만 자본금이 없는 사업주들..... 열악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있어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업주들은.... 돈이 아무리 비싸도 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필요로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법이라는 테두리가 이를 장막처럼 막고 있다.

 

어떻게좀 해줄 수 없냐는 사업주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제발 정부도 사업주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이주노조에 대한 관심 또한 가져주었으면 한다.

 

농성장.... 그래도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이 하루하루 돌아가며 이주노동자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내일은 청주보호소앞에서 이주노동자 권리를 위한 투쟁이 있을 예정이다.

 

이 투쟁에서 하루빨리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의 석방.... 그리고 이주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주노조와 한국인이 가기꺼려하는 사업장에서 묵묵히 불철주야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권리들이 부여되었으면 한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갈 이웃이다. 그리고 불법체류자가 아닌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다. 한국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미등록이주노동자 그/녀들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을 통한 지원들과 더불어 살아갈 방법들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농성장에서 이주노조 탄압분쇄와 출입국관계법 개정을 반대 활동에 많은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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