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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과 이주노동자가 함께하는 다문화공연

  • 등록일
    2008/11/16 14:54
  • 수정일
    2008/11/16 14:54

 

 

9월 1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이주노동자와 지역민들이 모여 다문화공연 "우리는 하나의 큰 가족"이라는 주제를 갖고 진행하였습니다.

오산지역 중고등학생에게 다문화체험자로 참여하였고, 자원봉사자들 또한 참여하였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이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터울림예술단의 풍물길놀이를 시작으로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등 숨은 재주들을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들이 보여주었습니다. 낮선 문화이지만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 그/녀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우리사회가 급속히 변화되는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시간 내내 흥겨운 음악들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 그/녀들의 어려움들을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지역시민들이 참여하여 우리 주변에 있는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 그/녀들의 삶을 느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여전히 지역사회에서의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늘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좀 마음이 아픕니다.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들은 결코 불쌍하거나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또한 불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난하다고, 현재가 힘들다고 불쌍한 이웃으로 보는 것은 결코 올바른 시선이 아닙니다.

우리는 가난이라는 이유로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처지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시선입니다. 현재 어려움은 극복되어야 할 문제이지 사람을 낙인화 시키는 것은 잘못된 시선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이런 어려운 이웃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길잡이로 지원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난, 장애, 여성,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등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지원을 이야하지만 그 뒷면에는 가난하거나 불쌍하다는 낙인화의 고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시선들이 바르게 잡혔으면 합니다.

 

지금의 처지와 어려움으로 결코 사람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 행사가 끝나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센터에 있으면서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친구로서 누나 동생으로서 잘 대해 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합니다. 함께하는 이웃으로 그리고 친구로서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과 함께 도움을 주거나 받으면서 센터에서 생활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늘 주변에 친구와 동생 누나로서 존재하는 이주노동자와 여성결혼이주민이 있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니 기간 스트레스와 고민이 하루 아침에 해소가 되네요. 홀가분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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