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일요일 호주제폐지 토론회를 보고 든 생각...

  • 등록일
    2004/09/18 15:18
  • 수정일
    2004/09/18 15:18

KBS에서 호주제 관련 토론회를 하기에 간만에 TV를 경청하였다.
이 토론회에서 주요하게 호주제 찬성/반대로 양분화하여 각 진영에서 3인이 나와 호주제에 대한 입장들을 개진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잡생각이 들었다.


특히 호주제와 관련해서 반대하는 입장은 유교적 전통과 사회적 윤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 같았고, 호주제를 주장하는 곳에서는 한국의 근대화를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가족이라는 사회구성원의 조건의 변화,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당해야할 억압과 차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토론회에서 아쉬운 것은(다른 토론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이해 당사자가 아니기에 쉽게 사안을 인식하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

 

철저히 족보체계라는 혈통주의가 낳은 산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혈통주의는 태생으로 인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던 고대사회와 봉건제 사회의 폐단을 발단으로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폐단은 만연된 남성들의 가부장적 권의를 부추기며, 사회는 이에 대한 여타의 안전망을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하다. 유교적 정신만을 내세우면서 철저히 여성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혈통주의는 남성이 이 사회를 힘으로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에 아직도 이 폐단은 허물어 지고 있지 못하다. 아니 허물어 트릴수 없는 덕목이 되었다 한다.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그들의 입장.... 호주제가 된다고 해서 사회가 해체되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데 생날리가 난 것 처럼 호들갑 떠는 것은 자신들의 지배적 지위의 약화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역공격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이 아니기에 호주제 폐지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것이다.

남성은 역사적으로 계승(원시공산제 사회를 제외하곤.... 원시공산제는 철저한 모계중심의 사회였음.)발전한 남성 가부장주의의 권력의 달콤한 그리고 남성으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없는 성차별의 폭력과 억압에 대한 느껴보지 않았기에 그들은 호주제 폐지의 목소리를 묵과하고 있으며, 호주제가 폐지되면 무슨 혁명이 일어나는 듯한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이지 못하고 있다.

 

왜 한국사회가 호주제 폐지가 현실적 대안으로 나오는지에 대한 사회적 현상은 목도하지 않는다.


신문지상을 보면 이혼율 증가, 그리고 재혼율 증가 현상만 본다면 이런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고통과 이로인한 사회적 편견이 만연되어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녀평등에 기인한 성명에 있어서의 선택권이 원초적으로 박탈되고 있으며, 남성중심적 사회이다 보니 남편이 죽어도 호주가 어머니가 아닌 아들이 되는 기현상을 낳는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보호자가 어머니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남성이라는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조차 인정되지 않는다. 그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또한 호주제가 만들어내고 있는 문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나 또한 이 당사자가 아니기에 구체적으로 모른다. 여성이 아니기에.... 단지 우리 어머님이 겪었을 고통만을 내가 살아오면서 느낄 뿐이다.(어머님이 재혼하셨기에 알 수 있다. 내가 아주 어릴적.... 나 또한 양아버지가 있지만 부계성을 따르기에 어디를 가던 김씨로 살아야 한다.)

 

나는 잘 모르지만.... 여성으로 당해야 할 억압과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히 밝히고 싶다.  여성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존재는 하지만 관습적이라는 타파되어야 할 억압적 도구에 의해 철저히 묵살된다. 여성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에 대하여 보장을 받고 있는가.... 호주제 폐지 사안만 보더라도 여성은 소수자를 떠나 헌법에 보장된 국민으로서의 기본적 권리조차 구제받고 있지 못하다. 유교적 규율과 규범이라는 관습이라는 혁파될 대상으로 말미암아서.... 호주제는 분명 폐지되어야 한다. 또한 성씨 또한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당 사자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호주제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한국의 망하지 않는다. 유교적 관습과 보수우익의 담론에 쪄든 기득권 계층이여 각성하라. 그렇다고 지구가 하루아침에 소멸되지 않는다. 그동안 잘못되었던 사회규율을 바로세우는 일에 제발 안티나 걸지 말기를 빌며....

 

횡수를 마칠까 합니다.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