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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 등록일
    2005/01/16 12:49
  • 수정일
    2005/01/16 12:49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집에서 눈이 내린 길을 걸어 한강변까지 걸어가 보았다. 누군가 나보다 바지런히 움직였는지 걷는 길가에 사람 발자국과 자전거 바퀴자국이 소복히 쌓여 있는 눈길에 흔적만이 남겨져 있다. 홀로 걷는 눈길도 운치가 있어 좋았구... 성산나루를 지나 도착한 한강 자연습지도 눈이 쌓여 있어 고즈넉 했다. 한강변을 바라보니 겨울철새들이 활공을 하며 차디찬 바람을 날개로 모아 비상하고 있다. 모든 운치가 좋다.


내가 살았던 지금도 머물고 있는 동네가 이래서 좋다. 걸어서 40분이면 도착하는 한강이 있고, 겨울철새를 볼 수 있는 공간.... 봄, 여름, 가을은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이... 한강을 놀러온 이들로 별로 좋지 않지만 겨울철 사람들이 없고 자연 그대로가 있어 더욱더 정겹게 느껴진다. 한강 자연습지 겨울철새 한쌍이 서로 물고기를 잡아 먹여 주는 모습도 보았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래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이렇게 거닐고 주변을 보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를 빌려 주지만 않았으면 오늘도 한강을 따라 뚝섬까지 자전거로 달려보면 좋으련만... 못내 그러지는 못했다. 손이 시렸지만 그래도 손에 입김을 불면서 오는 것도 운치 있다. 찬바람으로 추운 손 뜨거운 캔커피로 속을 녹이는 것 또한 운치 좋다. 바람과 새들의 낙원이 된 성산나루를 4시간 동안 그냥 정처없이 걷다... 내 발자국만 남기고 돌아왔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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