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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수구,우익)들, 그 입 좀 다물라

책이 나온 후 동아일보랑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사정인즉슨 이렇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날 울산에서 하다보니 지방언론들이 여럿 왔다. 예전 구청장할 때 알던 기자들도 있고, 울산의 지역언론들이다보니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들이었다.

전화인터뷰 요청도 여럿 있었는데, 행사장이 시끄럽고 손님들이 계속 오니 정신이 없을 때 전화를 받았다. 제대로 듣지 못하고 이것 저것 묻는 말에 답을 하다 보니, 너무 얘기가 민주노총 비판에 집중되어 중간에 물었다.

 

"그런데 어디시라고요?"     "동아일보입니다"      ".............."

 

그렇게 동아일보 인터뷰가 나가게 되었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나오는 바람에 해병대 동기가 전화를 해 오기도 했다.  보수(우익)언론들은 '내가 쓴 글 가운데,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과, 김대중/노무현에 대한 비판 부분만 골라서 제목을 달고있다. 

 

동아일보:  “민노총, 정파위해 비리 은폐”

뉴데일리:  "민주노총 이보다 더 썩을 수는 없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에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 실었다. 그러더니 또 인터뷰 요청을 한다.

차타고 오던 중에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아서 운전 중이니 6시쯤 다시 전화하라고 하고 끊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조선일보였다.

다시 전화가 왔고, 나는 아깐 잘 못들었는데, 조선일보라면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 지면 다 빼두고 기다렸는데 이러면 어떡하냐고 한다.  그리고 다른 언론은 했으면서 왜 안하느냐고 볼멘소리다.

 

"내 책을 안 읽어보신 모양인데, 책에도 썼지만 나는 조선일보와는 인터뷰하지 않는게 방침입니다. 다른 인터뷰에 응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조선일보에 설명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아무튼 거절합니다"

 

라고 말하고 끊었다.  여전히 조선일보에 기고 안하고 인터뷰 안하기는 내 원칙이다. 그걸 풀 수 있는 날이 올만큼 세상이 바뀐다면 좋겠지만...

 

내가 쓴 글을 이용해 노무현과 김대중, 민주노총 욕하고 싶은 게 보수들 속셈이다. 아무리 욕먹을 짓을 했어도,  욕도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노동자가 김대중/노무현을 비판하는 것과, 조중동과 같은 보수들이 욕하는 것이 어찌 같을 수가 있나,

민주노총이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감히 뉴라이트 따위가 민주노총을 욕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진보진영의 성찰과 비판이 먼저고, 자정노력이 먼저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충격요법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그 외부에 '조중동과 보수우익'들을 세워서는 안된다.

간혹 운동진영에 대한 욕을 조선일보나 우익언론을 통해 기고하는 진보인사를 볼 수 있는데, 그런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조선일보랑 인터뷰 안 해도 크게 잃을 것도 없는데....

 

다행히 내 책을 낸 '철수와영희'출판사는 조중동엔 언론홍보용 책도 보내지 않을 만큼 고집있는 출판사여서, 파트너를 잘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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