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책이 나왔다

10년쯤 전부터 마음 먹었던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한 가지'를 해치웠다.

노동운동 매뉴얼을 만들고 싶었던 꿈과,

내 젊은 날을 잊기 전에 한 번쯤 정리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늘 한 켠에 짐처럼 얹어 있었는데,

드디어 해냈다.

 

회고록이라는 말도 낯설고,

자서전을 쓸만큼 위인도 아니고,

아직 그런 말을 듣기엔 어린(^^)나이이기도 해서

그냥 내 이야기를 썼다고 말한다.

 

또 읽고, 다시 보고, 고치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걸린다.

그래도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데 세상에 덜컥 내놓고 보니

긴장이 된다.

아내에게 '내가 나이를 먹나보다'했다.

 

세상에 겁나는 일도 있다니,

이제 나도 늙나 싶다.

 

그래도 노동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계속

책으로 나왔으면 한다.

 

내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결국 역사는 늘 우리 것이 아니다.

 

내 입으로, 노동자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옳은 말이건, 틀린 말이건

입을 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동자들의 언어를 갖는 것,

그것이 곧 노동자들의 역사를 갖는 것이고,

빼앗긴 역사의 주인 자리를 찾는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