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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7
    절망속에 희망
    kirehiais
  2. 2009/10/16
    모두가 힘들다
    kirehiais
  3. 2009/09/27
    music brings me here(2)
    kirehiais
  4. 2009/09/21
    나도 해적왕이 될거야
    kirehiais
  5. 2009/09/06
    심장이 아프면 (5)
    kirehiais
  6. 2009/08/24
    계몽이란 무엇인가?
    kirehiais
  7. 2009/08/18
    술에 취했다.
    kirehiais
  8. 2009/07/21
    감정의 탐구 (5)
    kirehiais
  9. 2009/07/07
    데미안
    kirehiais
  10. 2009/06/25
    내눈을 믿을 수가 없다. (1)
    kirehiais

절망속에 희망

요새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뭐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뭐... 일일이 다 적을 순 없다는 거... 

 

여튼, 어제는 자칭 '좌파'님이 성질을 부리시길래 

'아 씨발 확 엎어?' 하려다 

쥐뿔 가진거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꼬리를 내렸다. 

더 열받았던 건 내가 꼬리를 내린것을 알았는지 어쨌는지 상당히 흡족스런 미소를 지었다는 거다.

 

그리고 요새 책만 사놓고 잘 읽지를 않는다.

이건 뭐 거의 책쌓기 놀이 수준이다.

내 책상을 본 후배가 한마디 했다.

"이거 쌓아논게 설치 미술인데... 맨위에는 '불안', 그 아래로 '역사와 책임', 그 밑에 'the left' 그리고 맨 밑에는 '순수이성 비판' ㅋㅋㅋ' "

이 놈의 순수이성 비판...

'초월적 논리학' 부분만 붙잡고 1년째 버벅되고 있다.

그래도 대중을 겨냥한 출판물인데(당시에는)....쩝

 

그리고 오늘 영화를 봤다. 원제는 선오브람보(son of rambo) 수입명은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20자 감상평은 

"영화잘하는 사람 많음, 굳이 나까지 할 필요 없음"

그래도 참 바보같지만 들어버리는 생각은

"나도 잘하고 싶음, 노력할거임"

ㅋㅋㅋㅋ

 

이래저래 답답한 마음만 붙잡고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다음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클릭질 하게되고 그냥 재미삼아 사진까지 올리는 수고를 부리며 페이질 넘기다 지원동기, 포부, 다음에 대한 생각,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세가지....등등에서

'이건 뭔 개수작이야' 라며 창을 지웠다. (지원하신분들을 폄하하는건 절대 아니다.)

 

정말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리고 불현듯 글이 마구 쓰고 싶어 블로그를 띄우니 새삼 블로그 이름이....ㅋㅋㅋ

대체 뭔 생각으로 저런 제목을 지었는지ㅎㅎㅎ

해맑게 웃고만 계신 우리 루피짱

원피스 안본지도 꽤 됐는데....아직도 한참 불나게 연재하고 있던데

해적왕은 언제 될려나...

 

우리 루피 해적왕 됐을때 나도 뭐 하나 됐으면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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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다

모두가 힘들다. 그리고 괴로워 한다. 슬퍼함으로 공허해지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도 쓴다.

다 그런다.

너만, 어떤 특정한 사람만 그런게 아니다.

당신이랑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힘들줄 안다.

 

제발 섣부르게 얘기하지 마라

너만 힘든거 아니다.

니 친구만 힘든거 아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대학을 나왔든 안나왔든

모두다 힘들줄 안다.

제발 부탁이니

혼자만 고통을 느낄줄 알고 좌절할 줄 알고

그래서 괴로움에 사시나무떨듯 부들부들 거린다고 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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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rings me here

 

 

 

어제 친구가 베이스로 있는 인디밴드 '99anger'의 2집 발매 공연에 갔다왔다.

클럽 '바다비'에서 장장 4시간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되었으며

1부와 2부 사이에는 '아마추어 증폭기' 가 게스트로 나와 흥을 돋구었다.

 

친구녀석은 별로 긴장하지는 않았더라

하긴 매주 하는 공연이고 방송무대도 아닌데 그리 떨릴 일은 아니겠지

 

바다비는 무척 조그만 클럽이었다.

무대도 세명이상 들어가면 서로 몸을 부대껴야 하는 정도로 아담했다.

 

뭐... 음악을 듣고 같이 노는데 클럽이 조그마면 어떻고 거대하면 또 어떠랴

상관없다.

 

공연을 보기위해 들어선 바다비 클럽 안으로 들어서자

99anger의 2집 홍보 걸개가 드럼 뒷편에 걸려있는 것이 보였다.

 

music brings me here

 

개인적으로 이 팀의 리더형도 알고 베이스를 치는 친구 진식이의 삶도 작년에 다큐로 담았던 나에게

저 영어로 이루어진 단어가

가슴에 와닿았다.

 

솔직히 눈물이 날뻔했다.

그런 거다.

 

리더인 현이 형도 진식이도 그리고 중간에 그만뒀던 드러머인 현종이형도

음악을 하기 위해 그렇게 욕지거리를 하면서 참고 견뎌냈던

그런 삶이

저 한마디속에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나를 이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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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적왕이 될거야

 

자라나기 싫어요.

그래서 이제 그만 자랄래요.

그런건 없다.

 

맞다 어릴때는 마냥 크고 싶었는데

큰다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채

자동차가 생기면 어른이 된다고 믿었다.

그때는 다 그랬으니까

오너 드라이버

결혼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자동차 한대.

 

요 몇일동안 정신을 놓고 다니는 것 같다.

어제는 버스를 잘못탔다. 사실 잘못탔다기 보다는 방향을 바꿔탔다. 그게 그건가?

4.19공원역에 내리고 다시 길을 건넜다. 

하필이면 4.19공원역에 내려가지고서는...

별 시덥잖은 생각들이 비집고 나오는 걸 참느라 혼났다. 

 

왔던길을 다시 돌아간다고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

짜증과 지루함이 밀려왔다. 

옆에 녀석이 닌텐도 DS를 하길래 핸드폰 게임 하나를 다운 받았다. 

금새 익숙해지자 금새 따분해졌다. 

 

차라리 창밖을 보는게 낫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강북구에서 성북구로 내려오는 길의 풍경을 마주한지 오래됐던거 같다.

어두운 골목과 환한 골목이 번갈아 가며 스쳐간다.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눈이 쉬 피로해진다.

 

졸리진 않다.

긴장된다.

다시 돌아가는 길은 더군다나 잘못왔던 길을 돌아가는 건

항상 긴장된다.

어디로 갔는지 왜 알지못했을까?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배가 고팠다.

나는 먹을 것을 고민했다.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사태에 직면했다. 

통닭, 죽, 참치와김그리고 쌀밥

앞의 두개는 외식, 마지막은 내식

정말 길거리에서 서성댔다.

웃기게도 죽집과 통닭집이 사방 50미터내에 있었기에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 

그리고 새로 눈에 띄는 간판들 족발, 순대국, 빵집, 롯데리아....

 

롯데리아는 정말 맛이 없다.

 

결국 참치와 김 그리고 쌀밥을 택했다.

 

참치와 김을 먹으면서 바다를 떠올렸다.

뭐 매번 그러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간다.

웃기지만 그 배는...

무조건 해적선....

그래야 된다.

그래야 멋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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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아프면

가끔씩 심장이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곳이 찌릿하고 아플때가 있다.

어릴때부터 그랬는데 나는 무슨 병이나 있는 건 아닌지 괜한 걱정을 하곤 했다.

다행히 고등학교때 만난 친구가 이런 하잘대기 없는 고민을 덜어줬다.

 

97년 어느 여름 고등학교 교실 

 

나: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아~

친구: 왜?

나: 아니야

친구: 뭔데

나: 심장이 안좋은 거 같애

친구:  왜?

나: 아니 그게 가끔 이렇게 막 뭔가 막 안에서 꼬집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심장쪽이 아프거든

친구: 나도 그래

나: 아....

친구: 내 형도 그런다 그러더라야

나: 아

친구: 원래 그런거 아닌가?

나: 아

친구: ㅋㅋㅋ

나: ㅋㅋㅋ

 

모두가 함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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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능력!

 

그 것은 현재 모든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종다양한 현상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항상 제기되는 '멍청하지만' 올곧은 질문.

 

"왜 비판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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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했다.

술이란건 참으로 신기하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음악을 좋아한다.

한때는 할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지하철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는 왜 이렇게 이다지도 현실적이지 못할까?

 

그럼 대저 현실적이란건 무엇이냐고 묻게된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환상에 대해 알아주길 바란다.

돌아가는 자동차와 떨어지는 구름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랑 따위들

그런 것들이 포함된 상상들이 불어날때면 묻게된다.

 

도대체 현실적이란건 무엇이냐고?

 

취했다. 술에 취했다.

조금더 일찍 취했더라면 나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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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탐구

형은 좀 별난 구석이 있었다.

그러니까 보통의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랑은 무언가 달라보였다.

가끔 비가오는날 형을 마중나가거나 형이 빌려놓은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갈때면 형의 친구들을 만나곤 했는데 그들은 항상 TV에서 볼수 있는 여느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어쩌면 형을 많이 안다고 생각해서 더욱 그렇게 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형이 빌리는 책들을 무심코 들여다 볼때면 정말 이 사람이 별나구나 하고 확신하게 되버리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형은 악보를 빌려봤다. 처음에는 베토벤이니 쇼팽이니 하는 유명한 음악가의 악보를 빌려보다가 점점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작곡가의 악보를 빌려왔다. 이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장 우리집에는 피아노한대 없었을 뿐 아니라 그 흔한 오디오도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음악에 관심이 많나보다 하고 말았지만 

악보는 연주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상식아닌 상식을 지니고 있는 나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하루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나머지 형에게 왜 악보를 빌려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제 중학교에 갓 들어간 어린 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찾는 표정을 한껏 짓더니 곧 수더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감정을 알고싶어서 그래"

나는 더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일단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형히 나를 놀리려는 수작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정말 악보를 보는지도 의심스러웠다. 형은 항상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에 들렸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한번은 큰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못된 애들의 꼬임에 빠져다니는 것은 아닌지 걱정만 하던 어머니가 나를 도서관에 보내 형이 뭐하는지 보고 오라고 한적이 있었다. 나도 사실 되게 궁금했던터인데다 뭔가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아서 무척 흥분한채로 도서관에 잠입 했었다.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형을 만나서 약간 김이 새버리긴 했지만 도서관 근처 숲속 벤치에 앉아 형이랑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형과 같이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여름에 물놀이도 같이 하고 동네애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피시방에서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다. 형이 중학교에 들어갈때만 해도 그렇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다만 시험준비를 해야한다며 정해진 시간동안만 게임을 하는 것과 하루 이틀씩 도서관을 들른다는 것을 빼고는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교복을 입고 머리를 자른 것은 그다지 낯설게 없었다. 성기 주변에 털이 나기 시작한 형이 징그러워지기는 했지만 나도 언젠가 저럴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어느 남학생이라고만 생각했던 형이 별나게 다가온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형은 말수가 급격히 적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표정이 어두워진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것이 형을 더욱 이상하게 보이게 했는지도 모른다. 원래 형은 잘 웃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는 점점 웃기만 할뿐 말은 잘 하지 않으려 했다. 답답한건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별히 비행을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다가 학교성적도 우수했기에 그저 사춘기겠거니 생각하셨다. 그렇게 서로 말이 없이 지내던 차에 형이 말을 건낸것이 내심 반가웠다.

 

도서관은 참 좋은 곳이다. 나는 여러모로 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됐지만 도서관에 익숙해진 것 만큼 고마운 것도 없다. 형과 멀어지는 것만 같았던 나는 주말이면 뭐 시킬일 없냐는 듯이 형 주위를 맴돌곤 했다. 처음에는 그저 웃기만 하던 형이 예의 그 수더분한 목소리로 책을 대신 반납해줄수 있냐며 나에게 부탁을 했다. 형은 주말엔 TV를 보거나 컴퓨터만 하던지라 빌린 책의 반납일이 주말일때면 책만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오곤 했다.  그게 귀찮았던 것인지 아니면 나의 어리광을 받아주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는 주말이면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오랜 시간동안 있다 오곤 했다. 

 

"엄마가 가보래?"

형이 벤치에 앉으며 물었다.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몰래 갔다오라던 어머니의 임무를 져버린 듯한 생각에, 아니면 오자마자 들켜버린 나의 허술함이 민망했는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학교는 다닐만 해?"

나는 또 고개로 대답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형은 나에 대해 별로 궁금한게 없는 것 같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실은 말이야...."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형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별로 본적 없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나는 얼른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기분도 금새 좋아졌다. 형제들끼리 공유하는 비밀. 나는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 

"실은 말이야 책을 쓰고 있어"

나는 그제서야 형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무슨 책?"

"음 그건 아직 말해줄 수 없어"

"왜?"

"아직 다 못썼거든"

"소설이야?"

"아니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악보야?"

형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맨날 악보만 보는 것 같아서 그렇게 물었는데 마치 황당한 질문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웃는 것 같아  나는 또 기분이 나빠졌다.

"악보는 좋은 책이지만 내가 쓸수 있는 그런 건 아니야"

"그럼 뭐야?"

"말했잖아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나는 스무고개따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책을 쓰는 지도 몰랐던데다가 내가 원한건 그 나이 또래 남자들이 나누는 그렇고 그런 수다였다. 좋아하는 여학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재밌는 게임이라든가 몰래봤던 야동이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성적에 대한 고민 혹은 진로에 대한 조언같은 것을 원했다. 

"조만간 알게 될거야"

나는 멍하니 앞의 나무들만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말이 없는 순간이 지나고 형이 이제 돌아가라며 나를 도서관 정문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날 이후 나는 형이 뭘하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형이 미워진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궁금하다고 해서 말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이후로는 형에게 다가가거나 말을 건네는 일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이 쓴다는 그 책에 대한 생각도 가물가물해져갔다. 

 

형은 고3이 되고 몇달 안되서 자살했다. 그리고 다시 몇달후 형의 방을 정리하던 나는 두꺼운 노란색 표지의 노트를 발견했다. 형에게 물어볼 수 없으니 확신할 수 없었지만 아마 그 노트가 형이 쓴다던 그 책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다른 노트랑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노트에는 제목이 있었다. 

 

[감정의 탐구] 

 

나는 형이 조만간 들어오기라도 할 것인 마냥 조심스레 표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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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데미안을 다시 읽는중이다.

 

솔직히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잘 안읽는다.

 

여튼

그때도 이토록 나를 뒤흔들었었나 싶은 구절이 있길래 한번 옮겨 본다.

 

'베아트리체' 에서

 

오랜만에 데미안을 만난 싱클레어는 뭔가 어색하지만 기쁜 자신에 놀라고 항상 의연한 데미안의 모습과 말투에 살짝 짜증이 나있다.

 

그는 결코 그에게서 훈계같은걸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싱클레어가 말했다.

 

" 그래, 누구든 자기 취향에 따르겠지! 털어놓고 고백하면, 나는 예언자나 그런 무엇이 되는 일에는 전혀 관심 없어"

 

그러자 데미안이 말한다.  

 

"이봐 싱클레어, 너한테 유괘하지 않은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무려나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네잔을 마시고 있는지, 그것은 우리 둘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벌써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미안하지만, 난 집에 가봐야 겠다."

 

 

그리고 나는 소설속의 싱클레어 처럼 그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이건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아는 한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처음 읽었을때도 이말을 되뇌였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와 같은 표지 언저리, 문제지 언저리, 칠판 언저리에 경구처럼 쓰여져 있던 이 유명한 문구만 멀뚱멀뚱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읽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무엇이 됐든 간에 아는 척하는 누군가가 되고 싶어서 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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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눈을 믿을 수가 없다.

대한늬~~우스

 

튼댄다.

 

 

허허허허허허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 버전의 '대한 늬우스'를 부활시켜 내일(25일)부터 한 달간 전국 52개 극장 190여 상영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홍보 주제로 '4대강 살리기'가 채택됐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KBS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형식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 김대희와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출연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대화체 형식으로 1분 30초간 코믹하게 정부 정책을 홍보하게 된다."

 

 

허허허

 

코믹하게 정부정책을 홍보한댄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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