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바리님의 [친구 한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에 관련된 글.

그가 싸운 대상은 병 그 자체가 아니라

병과 싸우는 것조차 평등하지 못한 자본주의였다.

 

그가 싸운 방식은

홀로 병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환우들이

함께 병을 이겨낼 가능성을 붙잡는 방식이었다.

 

그가 걸어온 길, 싸워온 길을 되새기고

그가 다 못걸은 길, 그가 다 이기지 못한 싸움을 확인하는 것이

진정 그를 애도하는 일.

 

나처럼, 그를 떠올릴 기억이 너무 얇아서 부끄럽다면,

더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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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6 11:03 2006/05/26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