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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욱 커버린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 걸어나오던 채원이와 마주친

안해는 깜짝 놀라 채원이와 키를 재보자고 했다.

둘이 뒤로 돌아서고 재보니 분명 엄마보다 3cm가량 위로 채원의 머리가 넘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마음 깊은 채원은 엄마 키보다 자신의 키가 커지면 엄마가 실망(?)할까봐.

"히히 그럴리 없는 데...히히"...수줍어하며 키득거린다.

안해는 놀라워하면서 "어휴 채원이가 이제 엄마보다 더 크네"라며 등을 두드리며 안아준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겸 새해 선물로

옥색(채송)과 금색(채원) 도장과 여권을 만들어 주었는 데

도장과 여권을 쓸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이미 아이들이 각자의 통장을 가지고 열심히 용돈을 저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자의 고유한 ID를 가지고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 주인되어 결정할 일들이 많아질 것임을 암시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난 사실...싼타처럼 몰래 따뜻한 장갑을 선물하고 싶었었는 데...

올해부터 우리집에도 공식적으로 싼타의 선물이 없어지고 말았다.

싼타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안다는 것은

아이들이 커버린 탓도 있겠지만...그렇더라도...

게을러진 엄마아빠가 수고스럽게 몰래 싼타역할을 포기한 때문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싼타가 다녀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슬픈 추억으로 기억될거란 생각도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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