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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소감(반성)

보고서 작성 때문에 일박이일 합숙을 하고 천안에 돌아오니 4시.

시험지 채점하고 특수건강진단 판정하고 몇가지 연락할 일들 처리하고 나니 6시가 다 되어 간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 그냥 집에 가야겠다. 내일 일찍 나와서 일하지 뭐.



 함께 일하다보면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장점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들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으니 좋다. 그런데 공동 작업을 하면 내 뾰족한 성질이 툭툭 튀어나와서 괴롭다. 

 

나는 공동작업을 할 때 기획력이나 추진력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지만 뒷심이 딸리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지리한  토론을 잘 못 참기 때문에 실용적인 타협으로 마무리짓는 경우가 많다.

-오래 이야기하다보면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단정적인 말투가 된다.

 

여기에 못된 성격이 상호작용하면 괴로운 일이 생긴다.

못된 성격이란

- 누군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짜증을 많이 내는 것과

-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친절한 언행이 잘 안되고 표가 팍팍 나는 것.

 

전공의 수련받을 때 원로교수님이 내리신 6대 교시 중에 "친절해라"이라는 게 있었는데 어릴 적엔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겉으로만 친절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친절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깨달았다. 그건 상당한 내공을 쌓아야 가능한 것이리라. 

 

그런데 왜 그게 그렇게 잘 안되는 거냐. 흑흑. 처음엔 괜찮은데 기운이 딸리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반성하고 또 반성하다보면 좀 고쳐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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