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연수휴가를 마치고
6개월의 연수휴가가 오늘로 끝이다. 그런 휴가가 있다는 자체에 놀라면서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민주노총이 신의 직장이라...
하기야 6개월의 휴가는 내 인생에 있어서 다시는 없을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노동자들... 이 엿같은 휴가체계 투쟁으로 바꿔야 한다. 육개월까지는 아니더래도 최소 2주에서 한달정도의 여유있는 휴가가 절실하다. 그럴때 스스로의 노동력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처럼 연월차 있어도 제대로 사용못하고 그놈의 돈 몇푼으로 대처하고, 좀 여유있는 정규직노조의 경우에나 그나마 일주일 하계유급휴가가 있는데 이것도 애들 데리고 강원도 한번갔다오면 휴가철 길막혀서 이틀은 차에서 보내야 하는 휴가도 아니다. 유럽처럼 최소 한달이상의 하계휴가가 보장된 경우 일년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롭게 자신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된다. 우리노동자들도 반드시 이런 휴가 쟁취해야 한다.
내경우도 역시 그동안 10년이 좀 넘는 시간동안 내 모든 것은 ‘노동자’에 걸어왔다. 1500만원이 넘는 벌금과 수차례의 연행과 1년 6개월의 실형... 우스게 소리로 전과 10범이라며 흘려 보내지만 그만큼의 무게로 내 어깨를 짓누르기도 했다. 이번 연수휴가는 그 10년의 무게를 털고 새로운 나자신을 만들어갈 소중한 시간이었다.
6개월 동안 도보여행과 가고 싶었던 거의 모든 곳도 가고, 삼촌으로 해주지 못했던 조카들과의 여행도 해보고, 정말 다 해봤다. 이곳에 많은 자취를 남기려 했지만 천성이 게을러서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다만 정말 아쉬운 것. 청주지검 공안검사의 말도 안되는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그리도 가보고 싶었던 쿠바와 독일, 캐나다, 안나프르나를 못가본게 한이 된다. 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언제 가보려나.
신성한 노동이 자본가의 아귀같은 이윤추구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죽은노동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신성한 노동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바로 그 아귀같은 이윤추구를 근절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노동자의 몫으로 온전히 가져올 때 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다.
불가능하다고? 아니 절대로 가능하다.
수많은 이들이 그 길을 가고 있기도 하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이다. 쿠바가 그러하고 독일이 그러하다. 아니 이미 그 명을 다했다는 소련과 중국 민중들의 가슴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그려지고 있을 수도 있다.
기륭전자, ktx, 투쟁하는 모든 동지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세상이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너무 조급해 하지말자. 장기적인 관점속에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삶의 구석에 내몰린 소외된 비정규, 영세 노동자들, 민중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파괴하는 잘못된 습관을 버리자. 우리가 원하는 세상도 건강해야 그 끝을 볼수 있는 거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기자. 이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면 동지들과 어깨 걸고 여유롭게 당당히 나가자.
운동도 건강해야 할수 있다.
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공고한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잡초의 근성으로 자본의 벽을 뛰어넘을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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